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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라 기자] 사람을 만나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하지만 방송인 하지영은 다르다. 사람을 대하는 능력만큼이나 자연스러운 태도, 전해지는 분위기와 온도는 유쾌하고 따뜻하다.
2003년 KBS 공채 개그우먼, VJ, MC, 리포터로 종횡무진 활동 중인 방송인 하지영,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결같이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고 사람과 함께 시간을 해온 그의 열정이 2015년 더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Q. 오늘 화보가 몇 번째에요?
3~4번째? 오늘은 어떨까? 했거든요. 방송 모습보다 본래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고 저에게는 또 새로운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Q. 리포터로 활동하면 화보 촬영장이나 인터뷰 많이 나가잖아요. 인터뷰이에서 대상자가 되니깐 어때요?
아직도 어색해요. 항상 어색해요. 리포터를 오래 한 것도 있지만 제가 MC도 50여 개 정도 했거든요. 지금도 려욱 씨랑 하고 있기도 하고. 물어보고 이 사람들에게 분배해주고 거기에 대해서 포인트를 잡아서 재미있게 해주는 것에 익숙해져 있잖아요. 저에게 이런 일은 늘 새로운 거죠.
Q. 방송일은 언제부터 시작하게 된 거에요?
정확한 방송 데뷔는 2003년인데요. KBS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 했어요. 그런데 진짜 처음 방송을 시작한 것은 중3때에요. ‘EBS 감성세대’로 데뷔를 했어요. 그때 안성기, 고두심 선생님이랑 386 컴퓨터 CF를 찍으며 시작을 했고 연극도 하면서 대구에서 고등학교 2학년 때는 라디오 DJ도 했었어요. 그런 거로 치면 굉장히 오래 한 거고 정식적으로 데뷔한 것은 2003년인 거죠. 저 개그콘서트에 2년 동안 출연도 했어요.
Q. 개그우먼으로 활동하다가 어떻게 해서 리포터, MC로 전향 하게 됐어요?
그 전에 고등학생 때 라디오 DJ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걸 하면서 MC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리고 JYP에 오디션을 보러 갔었어요. 중학교 때부터 댄스그룹으로 활동도 하고 대구 지역에서 상도 받았어요. ‘대구 SES’로 팬클럽도 있었어요(웃음). 그때 SM에서 명함도 받았어요. JYP는 저희가 췄던 춤 영상 보냈는데 한 번 오라고 하더라고요. 저만 갔어요. 방시혁 아저씨랑 박진영 씨 앞에서 노래를 불렀죠. 그런데 박진영 씨가 저한테 “지영아, 너는 다른 거 하면 잘할 것 같아”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잠깐 절망에 빠졌었지만 개의치 않고 MC와 라디오를 계속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MC에 대한 꿈이 확고해지더라고요. 그런데 아나운서보다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진행에 더 끌려서 생각해보니 개그맨이 MC가 더 맞겠다 싶어서 시험을 보게 됐죠. 그렇게 2년간 개그콘서트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넘어간 것 같아요.
Q. ‘한밤의 TV연예’ 꽤 오랜 시간 했던 것 같은데. 오래 할 수 있는 본인만의 비결이 있다면?
남의 이야기를 내 일처럼 생각해주는 것? 연예프로그램에 많은 것을 접하고 있고 많은 것을 알고 있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말, 행실 하나가 내가 이야기했을 때 얼마큼 비중이 생길까 생각을 많이 해요. 사람들이 ‘얘 어때?’라고 물어볼 때 대체로 좋은 점을 이야기해주려고 하고 행여 나쁜 점을 느꼈다 하더라도 그런 부분에서는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연예계가 보면 뒤에서 나오는 말들이 참 많거든요. 그런 것을 그런데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또 싫어하는 사람은 인터뷰를 잘 안 나가는데 1,000명 중에 1, 2명 빼고는 다 나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을 싫어하거나 미워하지도 않아요. 그런 부분들에서 사람들도 아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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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터뷰 정말 많이 했잖아요.
1,000여 명 정도? 정말 많아요. 자주 만나는 분들도 있고요. 공유 씨 같은 경우에는 1년에 5번 정도 만나고, 김래원 씨는 3개월에 15번이나 만난 적도 있었어요. 제가 ‘한밤의 TV연예’만 7년 넘게 한 것도 있지만 전에 ‘Mnet 와이드 연예뉴스’를 데일리 프로그램을 3~4개씩 했었어요. 새벽에 나가서 밤까지 수많은 스타를 만나니 그렇게 많이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한때 류승룡 아저씨도 많이 봤었어요, 권상우 씨도 그렇고 원빈, 현빈 등등. 요즘 많이 만났던 건 유아인 씨. 한 달에 4~5번 만난 것 같아요. 드라마, 영화로 많이 만났죠.
Q. 그렇게 많이 만났음에도 아직 못 만난 스타도 있잖아요. 만나보고 싶은 사람 있어요?
만나고 싶다? 음…안 만나고 싶은데(웃음). 성시경 씨 안 만나고 싶어요.
Q. 왜요?
성시경 씨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요. 심지어. 그리고 한 번도 안 나갔어요. 저한테도 연예인이 필요해요. 노래를 정말 좋아해요. 가수 성시경씨가 저한테 남아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분들은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밥도 먹고 때론 술도 마시며 다 아니깐 어떤 스타일인지 알게 되잖아요. 그러니깐 그렇지 않은 나만의 연예인? 또 제가 아직 한 번도 이야기 안 했고 밝힌 적이 없어요. 예전에도 제가 어디 인터뷰였나? ‘매너 좋은 스타’로 누구를 뽑았는데 이승기 씨가 저한테 데뷔 때부터 누나랑 인터뷰 했는데 어떻게 자기를 빼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고 하더라고요. 하하하. 제가 진짜 누굴 좋아하는지 이야기도 한 적이 없어요. 지금 처음 말하는 건데 황정민 씨 너무 좋아해요. 섹시한 배우에요. 심지어 제 차 이름이 ‘백정민’이에요. 차가 흰 색인데 원래 ‘정청’으로 하려다가 너무 나빠 보일까 봐요.
Q. 황정민 씨 인터뷰 나간 적 있잖아요?
네, 저 티 하나도 안 내고 뒤에 가서 ‘어떡하지’ 막 이랬어요. 너무 팬 모드여도 싫어할 수도 있거든요. 그게 좀 있어요. 얼마 전에 부산 국제 영화제 때 뵀는데 매니저 없이 혼자 가시더라고요. 같은 기차를 탔는데 고민 많이 했거든요. 가서 팬이라고 이야기 할까 말 까요. 심지어 윤도현 씨랑 친분이 있는데 소개해달라고 이야기해 본 적도 없어요. 진짜 팬의 마음이죠. 절대 티 안 내요. 이제 나가면 아시겠죠?
Q. 가장 기억에 남는 스타들이 꽤 있을 것 같아요.
정말 많은데…요즘은 많이 못 봤는데 공유 씨? 저랑 인터뷰 궁합이 정말 잘 맞아요. 방송용으로 잘 만들어주고 인간적으로 잘 대해주면서 본인의 작품을 진정성 있게 잘 전달하고요. 게다가 열정까지 뛰어난 사람이에요. 보여줄 때는 화끈하게 보여주는 스타일이에요. 보통 작품 나왔을 때 인터뷰하면 30분 인터뷰 하기 힘들어서 빨리빨리 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아요. 전체적인 라인을 딱 짜서 참 잘해요. 그리고 정말 잘해요. 그리고 진지한 면과 유쾌한 부분도 많고요. 그리고 권상우 씨도요. 권상우 씨는 스타임에도 내가 이 사람과 다른 위치가 아니라 같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줘요. ‘너는 나랑 동료야’라는? 왜 좋은 아빠고, 남편이고, 배우인지 알 것 같아요. 젠틀 하고 인터뷰를 하면 할수록 느껴지는 것이 있어요. 기억에도 많이 남고요.
Q. 여자 스타는요?
박신혜 씨요. 당시에 인터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드라마 ‘피노키오’ 촬영장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 너무 바빴고 현장도 복잡했고요. 이종석씨를 데리고 와서 인터뷰를 해주더라고요. 신경을 잘 써주더라고요. 그리고 아이유 씨 같은 경우에는 당시에 힘든 것이 있었는데 저랑 인터뷰하면서 많이 나아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한밤’으로 영상 편지를 보내준 거에요. 너무 고마웠죠.
Q. 단역이지만 영화에도 출연했었네요? 최근 영화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에도 리포터로 출연을 했었고요.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
정기훈 감독님이 ‘이 역할은 네 거다’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연예부 기자여서 제가 생동감 있게 하면 좋을 거라고 했어요. 원래 클로즈업 신이 없었는데 넣어주신 것 같더라고요. 하하하. 정재영 선배님도 ‘그 신 잘 나왔어!’라고 해주시고요. 영화 보니깐 그 신을 정재영 선배님이 살려 주신 것 같아요. 보영 씨도 저 보더니 ‘어! 언니 한 밤?’ 맞다, 하니깐 진짜 나왔느냐고 하면서 신기해하더라고요.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Q. 토크 콘서트 ‘하톡왔숑’의 반응이 어마무시해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제일 처음에는 소모임을 기획하는 친구 중에 학교 후배이기도 하고 제 팬이기도 해서 한 번 얘기를 하더라고요. 제가 잘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거나 좋은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해서 기획하고 해봤는데 1회가 매진이 됐어요. 2회 때도 배너도 만들고 ‘하톡왔숑’ 이름도 지었고요. 3회 때부터는 책 쓰듯이 준비를 했어요. 강의하듯이 준비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하면서 점점 체계적으로 발전을 했고 준비도 더 많이 했죠. 토크 콘서트는 박경림 씨나 김제동 씨 같이 유명한 사람만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사람 모이는데 안 할 이유가 없을 것 같더라고요. 용기도 생기고요. 그래서 좀 더 현실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조금 더 가깝고 젊게 다가가자, 했죠.
Q. 하지영의 토크 콘서트, 다른 것과는 이것이 다르다! 하는 게 뭐가 있을까요?
힐링과 소통? 저희 콘서트 오는 분들은 정말 이야기를 많이 해요. 처음에는 많이 어색해서 제가 말을 많이 하는데 시간 조금만 지나면 서로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나누더라고요. 그리고 저희 콘서트가 물이 좀 좋아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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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것도 있을 것 같아요. 지난번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소수의 인원이 준비를 하고 있고 제가 기획, 구성, 섭외까지 다 일일이 신경을 쓰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소모되는 에너지도 크더라고요. 뭐랄까, 그런 노력이 생각나기도 하고 이 공연을 보러 와준 분들한테 고맙기도 하고요.
Q. 4일에 있던 콘서트에 소녀시대 수영 씨랑 김장훈 씨가 게스트로 출연을 했었죠. 리포터 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지 게스트에 대한 기대도 큰 것 같아요. ‘하톡왔숑’에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가 있다면?
저는 유아인 씨랑 이종석씨요(웃음). 이종석 씨는 제가 2년 동안 팬 미팅 MC를 보기도 했는데요. 종석 씨는 참 사랑스러운 사람이에요. 그리고 유아인 씨는 요즘 가장 매력적인 배우인 것 같아요. 그 매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이 또 저희 콘서트인데 두 분이 와주실지는 모르겠지만. 하하하.
Q. 이 공연으로 하지영이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
여행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요.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또 맛있는 것도 먹기도 하고요. 그럼으로써 힐링이 되는 것. 저는 여행을 하면서 힐링을 하는데 이 토크 콘서트가 그렇게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Q. 춤도 보여줬어요. 끼가 넘치는 것 같아요. 리포터 활동 말고도 해보고 싶은 것들도 있을 텐데.
저 원래 춤 잘 췄어요. 하하. 전에 ‘느낌표’같이 감동도 있고 웃음도 있는 예능 해보고 싶어요. 연기도 해보고 싶어서 나중에 준비 잘하고 기회가 된다면 수로 오빠한테 가보려고요. 연극 무대에도 서보고 싶어요.\
Q. 이상형?
자상한 사람이 좋죠. 나쁜 남자는 정말 싫어요.
Q. 외모로는요?
제가 방송 활동 하면서 세상 모든 외모는 다 만나봤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참 어려워요. 하하하.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정우, 조정석 같은 비주얼이 좋아요(웃음).
Q. 운동 좋아할 것 같은데?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나이 들어서도 군살 없이 건강한 몸매였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에 운동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허리라인에 조금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라인이 중요하잖아요?
Q. 2016년 계획?
리포터로 많이 알려졌지만 더 나아가서 다양한 방송 활동으로 방송인 하지영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 하고 있는 것들 꾸준히 잘하면서요. 전 사람 만나는 게 너무 좋아요. 사람 빼고 저를 설명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닌 것 같아요. 저에게는 참 소중하죠. 제 일과 사람들이요.
기획 진행: 오아라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은호
의상: 레미떼, 츄, 로앤디누아
헤어: 제니하우스 올리브점 정수원장 어시스트 담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올리브점 김수연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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