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이린 기자 / 사진 황지은 기자] 오랜만에 선보인 진한 감성멜로 한편이 찬 겨울을 적신다. 최고의 비주얼 커플 배우 정우성과 김하늘이 ‘나를 잊지 말아요’로 첫 호흡을 맞췄다.
12월17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감독 이윤정)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윤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우성, 김하늘 등이 참석했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교통사고 후, 10년 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난 석원(정우성)과 그 앞에 나타난 비밀스러운 여자 진영(김하늘), 지워진 기억보다 소중한 두 사람의 새로운 사랑을 그린 감성멜로.
극중 10년의 삶과 사랑, 상처와 추억까지 통째로 지워진 한 남자 석원 역을 맡은 정우성은 앞서 ‘내 머리 속의 지우개’로 한 차례 감성멜로를 선보인 바, 이에 ‘기억’이라는 비슷한 소재를 다루는 것에 대해 정우성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기억을 잃어가는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가 그 아픔을 실시간으로 같이 느끼는 스토리다. 그런데 ‘나를 잊지 말아요’는 기억을 잃은 상태를 기준으로 하는 영화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두 영화가 바라보는 사랑의 관점과 사랑의 내용은 전혀 다르다. ‘나를 잊지 말아요’에서 중요한 건 석원이라는 인물은 기억과 아픔을 동일시한다”며 “내 캐릭터는 아픔을 외면하는 남자다. 그래서 진영(김하늘)이라는 캐릭터가 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매력이 있고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진영은 아픔을 직시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외면하고 잊진 않는다. 두 남녀의 태도의 다른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앞서 캐스팅을 확정지은 정우성에 이어 김하늘의 캐스팅에 많은 관심이 모아진 것이 당연. 김하늘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상반된 캐릭터도 굉장히 몰입이 좋았고 캐릭터 자체가 기억을 잃은 남자와 기억을 감춘 여자가 첫눈에 반해서 다시 사랑해 가면서 비밀이 밝혀지면서 퍼즐이 맞춰지는 그런 시나리오가 매력적이었다”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퍼즐을 맞추면서 느끼는 감동과 울림을 받았다. 시나리오를 덮어도 여운이 남더라”고 전했다.
또한 김하늘이 ‘나를 잊지 말아요’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정우성의 영향이 컸다. 김하늘은 “내가 캐스팅되기 전 정우성 오빠가 캐스팅이 돼있었다. 안할 이유가 없었다”며 “데뷔한지가 꽤 됐는데 같이 작품을 한 적이 없더라. 다른 장르보다 멜로 장르를 꼭 같이 해보고 싶었다. 99.9%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우성 역시 김하늘에 대해 “눈매에 궁금증이 있었다. 나에 대한 사람을 관찰하고 싶어하는 눈망울이 초롱초롱하면서도 소녀 같은 눈망울이 좋았다. 내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눈이 기억에 남는다”며 “평소 김하늘 씨 표 로코 영화들을 보면서 ‘같이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좋은 기회에 만나게 돼서 좋다. 늦지 않았기에 기쁘다”고 완벽했던 호흡을 전했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앞서 단편으로 한 차례 제작됐던 바 있다. 이윤정 감독은 “단편소설은 고등하교 때 야자시간에 썼다. 시간이 지나면서 장편으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아이템이었다. 강력한 이야기를 가진 느낌보다 정서나 톤, 인물이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윤정 감독은 “그것을 긴 시나리오 상에서 먼저 보여주기보다 단편의 파일럿처럼 보여주면 나도 소개하고 이 작품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이후의 상황은 제작 준비를 하는 것을 보신 정우성 선배님께서 참여해주시면서 구체화됐다”고 장편으로 만들어지게 된 과정을 덧붙였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설레는 첫 만남부터 행복한 사랑의 순간, 서로가 알지 못했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터져 나오는 짙은 감정까지 모두 담아내며 뜨거운 울림을 예고한다. 2016년 1월7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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