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t뉴스 김예나 기자] “무아지경 상태에서도 관객들과의 호흡이 다 느껴져요”(이선구)
12월18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제11회 라이브 클럽데이’ 무대를 앞둔 밴드 레드닷(REDDOT)이 bnt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레드닷은 전호연(보컬, 기타), 김아름(베이스), 이선구(드럼)로 이뤄진 3인조 혼성 밴드로 지난해 결성 이후 올해 2월 첫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1월 첫 싱글 앨범 ‘원건(One Gun)’을 발표한 레드닷은 평소 활발한 라이브 공연 활동을 통해 음악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라이브 클럽데이’ 처음 참가한다는 레드닷은 “올해 안에 ‘라이브 클럽데이’ 무대에 설 수 있을지 몰랐다”며 들뜬 기색을 내비쳤다. ‘라이브 클럽데이’ 첫 무대에 오르는 멤버들의 소감을 들어봤다.
김아름: 저희가 2월부터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올해 ‘라이브 클럽데이’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마지막 달에 참여하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사실 많이 준비하지 못해서 걱정도 되지만 평소 공연을 많이 오르던 클럽 무대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선구: 평소 친한 밴드들을 통해서 ‘라이브 클럽데이’ 무대를 봐왔어요. 솔직히 질투가 나기도 했는데 이번에 저희가 나가게 돼서 뿌듯하고 좋아요. 리더로서 제가 뭔가 해 낸 것 같은 성취감도 들고요. 멤버들도 잘 따라와 줘서 고맙고 뜻 깊은 참여라고 생각 합니다.
전호연: 일단 기분이 정말 좋아요. 저희도 올해가 가기 전에 ‘라이브 클럽데이’ 무대에 올랐으면 했는데 딱 돼서 너무 좋아요. 저희를 모르는 관객들 앞에서 많이 공연해 봤기 때문에 특별히 부담감은 없지만, ‘라이브 클럽데이’ 무대는 평소보다 더 잘 하고 싶어요.
남다른 각오를 내 비친 레드닷 멤버들에게 오늘 무대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점이 있는가 물었다. ‘라이브 클럽데이’ 무대를 위해 평소보다 합주 연습을 많이 했다는 레드닷이다.
전호연: 원래 30분 정도의 공연을 하는데 오늘 공연은 50분 정도 돼요. 그래서 평소 하지 않던 곡들도 준비를 많이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목 관리도 했고요. 또 시잉카(CiiNKA)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의상도 입고 왔어요. 특별한 준비 많이 했습니다.
이선구: 공연 당일은 아무래도 힘이 많이 빠질까봐 연습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라이브 클럽데이’ 무대를 위해 합주 연습을 했어요. 메이크업도 신경 썼고, 호연이에게 평소보다 비싼 밥도 사줬고요. (웃음)
김아름: 저희 곡 중 ‘슈퍼 히어로’라는 곡이 인기가 좋아요. 그 곡을 이번 ‘라이브 클럽데이’ 무대에서 특별히 편곡한 버전으로 들려드릴 거예요. 또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신곡도 처음 공개하는 시간이 있을 예정입니다.

레드닷은 개러지, 펑크 록 장르의 음악을 주로 하는 밴드다. 뚜렷한 색깔과 개성을 지닌 멤버들과 같이 음악적 색깔 역시 명확하다. 그들이 말하는 레드닷의 음악적 스타일 혹은 색깔을 구성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질문했다.
이선구: 사실 펑크라는 장르가 일반 리스너들이 접하기 어렵거나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는 음악적으로 조금 더 듣기 쉽고 편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해요.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쉬운 것만은 아니에요. 그 안에 사운드적으로 마니악함을 추구하죠. 듣기는 쉽지만 그 안에 레드닷만의 색깔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김아름: 저희 곡들이 아무래도 템포가 빠르다 보니까 공연을 하다보면 정신없이 흘러가는 경향이 있어서 관객들 입장에서 힘들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노래 중간 중간 브레이크를 넣어서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어요. 드라마틱한 곡 구성을 통해서 음원을 듣는 리스너들도, 라이브를 즐기는 관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전호연: 저희는 펑크 음악을 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 댄서블한 요소를 넣고 있어요. 관객들이 라이브를 즐기면서 춤을 출 수 있는 비트나 리프를 사용하려고 하죠. 일종의 관객들을 향한 배려면서 그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레드닷 멤버 각자가 생각하는 라이브의 묘미는 무엇일까. ‘라이브 클럽데이’ 인터뷰의 공식 질문, “라이브의 묘미”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들어봤다.
김아름: 라이브가 아니면 저희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방법이 없잖아요. 녹음할 때나 합주할 때는 힘이 덜 나는 것 같아요. 라이브 할 때는 저도 모르게 힘이 나서 모션도 더 커지고 많아지는 것 같아요. 특히 저희를 모르는 분들이나 처음 보시는 분들이 따라해 주고 호응하는 것 보면 더 큰 힘이 나요. 관객들과 주고받는 에너지나, 오고가는 피드백에서 큰 시너지가 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전호연: 많은 관객들 앞에서 라이브 공연할 때 가장 큰 힘이나요. 정말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가는 것 같아요. 오히려 공연이 끝나면 긴장이 될 정도로 시간가는 줄 몰라요. 그렇게 라이브 할 때 순간적인 몰입을 하게 되는 경우 저는 라이브의 큰 매력을 느끼게 돼요.
이선구: 관객들은 정당하게 페이를 하고 저희 무대를 보는 거잖아요. 그만큼 저희 역시 라이브 공연으로서 보답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만약 저희 무대를 보면서 지루해하거나 재미 없어하면 미안한 마음도 들거든요. 그렇게 공연을 하면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무아지경 상태로 연주할 때도 그 호흡이 느껴지거든요. 또 끝나고 공연 정말 좋았다는 소리 들었을 때 정말 큰 만족감을 얻습니다.
마지막으로 레드닷은 어떤 밴드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질문했다. 선뜻 대답하지 멤버들 사이로 홍일점 김아름이 “아무나 붙잡고 물어봤을 때 ‘응, 알지’ 라고 긍정적인 대답이 나올 수 있는 밴드가 되고 싶다”고 시작했다.
이선구: 적이 없는 밴드가 되고 싶습니다. 음악 활동 하면서 괜스레 부딪히는 경우도 종종 있거든요. 특별히 크라잉넛 형들을 보면서 크게 느꼈어요. 정말 모두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밴드잖아요. 저도 그 부분이 부러워서 적이 없는 밴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전호연: 요즘 밴드적인 부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아무래도 완벽한 밴드가 되기 위해서는 멤버들끼리의 완벽한 릴레이션쉽이 중요한 것 같아요. 더욱 더 발전해서 흠잡을 데 없는 밴드가 되고 싶습니다.

레드닷은 내년 상반기 새 앨범 발매를 목표하고 있다. 더불어 내년 4월부터 같은 소속 밴드 더베거스(The Veggers) 유럽 투어를 통해 한국적인 펑크록 스타일을 퍼뜨리고 올 계획이다. 또한 이달 19일 개최될 하드코어/메탈 레이블 GMC레코드와의 합동 콘서트를 통해 최근 발표한 싱글 타이틀곡 ‘원건’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달로 11회째를 맞은 ‘라이브 클럽데이’는 홍대 앞 11개 라이브 클럽과 공연장이 주체가 돼 새롭게 시작하는 무경계 음악 축제로, 한 장의 티켓을 이용해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40여 팀의 공연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레드닷은 19일 자정부터 서울 마포구 서교동 프리버드(빅버드)에서 밴드 에센스(The Essence), 다타보(Databo)와 함께 ‘제11회 라이브 클럽데이-미드나잇 스테이지(MIDNIGHT STAGE)’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사진제공: 더발리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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