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플래그십 세단에 '에쿠스'를 없애고 '제네시스' 브랜드를 붙이자 EQ900의 소비층이 한층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현대차가 소셜 미디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먼저 EQ900의 온라인 반응은 70% 이상이 긍정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 젊어진 이미지, 5년 토털 케어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높게 나타난 것. 독일 프리미엄 3사의 플래그십과 비교해 편의품목 부족 및 유지비 우려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호응도 측면에선 매우 고무적이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 '제네시스 EQ900' 검색이 제네시스(DH) 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는 점에서 현대차도 잔뜩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사전 계약 소비를 분석한 결과도 공개했다. 기존 에쿠스의 개인과 법인 구매 비율은 각각 23%와 77%였지만 EQ900은 개인 비중이 34%까지 늘어났다는 것. 회사측은 고소득 전문직 구매자가 대폭 유입돼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또한 평균 구매 연령도 에쿠스의 57.3세에서 55.1세로 낮아졌고, 특히 30~55세 비중이 과거 에쿠스의 37%에서 47%로 확대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 현대차가 가장 관심있게 지켜 본 기존 수입차 보유자의 유입률은 13%에서 20%로 올랐다. 나머지 66%는 일반법인 29%, 리스·캐피탈 27%, 렌터카 10%다. 현대차 국내마케팅 김상대 이사는 "한국 사회의 고령화를 감안하면 소비층이 젊어진 데다 수입차 보유자 유입 비율이 높아져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엔진 선택 비중은 3.3ℓ 터보가 주력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특히 40~50대 소비자들의 채택률이 44%에 이르면서 기존 3.8ℓ의 수요를 많이 가져갔다. 전체 선택율은 에쿠스 V6 3.8ℓ 90%. V8 5.0ℓ 10%에서 EQ900 3.8ℓ 60%, 3.3ℓ 터보 27%, 5.0ℓ 13%로 집계됐다.
한편, 프라이빗 쇼룸 방문자 28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선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 등의 신기술 만족도가 내장 및 외관에 비해 가장 높았다. 시승을 통한 평가에선 승차감, 정숙성, 착좌감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직접적인 경쟁 브랜드로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꼽혔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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