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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조혜진 기자] 가수 윤하가 록부터 감성발라드까지 안정적인 라이브와 공연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꿈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여기에 온 마음 다한 진심까지 더해 더욱 뜻 깊은 공연을 완성했다. 역시 윤하다,는 말이 절로 드는 3시간의 ‘파이널 판타지’ 콘서트였다.
12월2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15 윤하 콘서트 ‘파이널 판타지(Final Fantasy)’가 개최됐다. ‘파이널 판타지’는 윤하가 소극장 콘서트 ‘케세라 세라’ 이후 약 7개월 만에 개최하는 단독 콘서트로, 올림픽홀 최초로 360도 구성의 무대를 시도해 공연 전부터 많은 이들의 이목을 모은 바 있다.
◆ 게임 같은 본 공연, 신선했다 전해라
이날 공연은 ‘파이널 판타지’라는 제목에 걸맞게 오프닝부터 마지막 VTR 전까지 계속되는 게임 같은 구성이 눈길을 끌었다. 오프닝 VTR 속 윤하가 무찌르는 사람들은 공연 시작 전부터 무대 위에 등장해 있었다. 그들은 소소한 액션을 선보이며 대기 시간의 지루함을 덜어줬고, VTR에 이어 게임처럼 연출되는 윤하의 퍼포먼스에 힘을 실으며 볼거리를 더했다.
‘브레이크 아웃(Break Out)’으로 강렬한 시작을 알린 윤하는 ‘원샷’ ‘히어로(Hero)’ 등 파워풀한 록 스타일의 곡들로 카리스마를 뽐냈다. 이어지는 VTR영상에서 윤하는 게임 속 캐릭터로 변신해 언니를 죽인 적을 찾아 무찌르고,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 등의 영상이 이어졌고 무대 또한 액션 게임 같은 연출로 계속 됐다.
두 번째 VTR영상에서 윤하는 보스와의 대결에서 승리했고, 바로 이어진 무대에서 그는 영상 속 보스를 무찌른 칼을 무대에서 소품으로 이용하는 등 깨알 같은 구성이 눈길을 끌었다. 본 공연에서 윤하는 ‘슈퍼소닉’ ‘세이 썸띵(Say Something)’ ‘파이어웍스(Fireworks)’ ‘록 라이크 스타(Rock like stars)’ 등 록 스타일의 선곡으로 파워풀한 보컬을 강조한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도 안정적인 라이브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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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느껴졌다고 전해라
공연장을 찾은 관객 모두와 가까이 호흡할 수 있도록 시도된 360도 무대는 의도와 달리 팬들의 불만을 낳기도 했다. 앞서 개최된 19일 공연에서는 가장 가까워야할 스탠딩에서 무대가 너무 높아 윤하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윤하는 멘트 중간 중간 전날의 공연을 의식하는 듯 말을 이으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360도 무대인만큼 관객들은 사면을 모두 채웠고, 윤하는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오프닝곡인 ‘브레이크 아웃’에서는 사면을 돌며 댄서들과 액션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러브유 러브유 러브유(Luv U Luv U Luv U)’에서는 중앙 원형무대에서 춤도 여러 각도를 바라보며 소화해냈다.
또한 ‘원샷’ ‘파이어웍스’ ‘록 라이크 스타’ 등에서는 윤하가 중앙의 원형 무대를 채우면 밑의 사각 무대의 사면을 댄서들이 채우는 등 빈틈이 없도록 노력했다. 특히 중앙 원형 무대에서만 노래한 ‘슈퍼소닉’ ‘세이 썸띵’ ‘소나기’ 등의 무대에서는 원형 무대가 회전하며 돌아가기도 하고, 드론까지 동원된 여러 촬영 장비가 그의 모습을 쫓는 등 카메라도 열일하며 윤하의 모습을 담아냈다.
윤하는 게스트로 등장한 에픽하이와 앙코르 무대에 함께 올라서도 그들과 함께 각기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멘트를 하는 등 사면을 빈 곳 없이 채우려 했다. 첫 번째 멘트에서 언급한 다리 부상에도 그는 사면의 이곳저곳을 빠짐없이 살폈고, 앙코르와 리앙코르에서는 더욱 더 분주히 뛰며 구석구석 관객들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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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트도 매력을 더했다고 전해라
특히 이날 공연은 본 공연의 마지막 무대 전까지도 멘트 없이 노랫소리로만 이어졌다. 14곡 동안 멘트 없이 진행된 공연에 윤하는 첫 번째 멘트 타임이 시작되자마자 주저앉아 물을 마셨다. 그는 “재미있었는지 모르겠다. 어제도 사실 이 소리를 듣고 집에 가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걱정이 돼 그런다”며 웃음을 안기면서도 걱정 섞인 진심을 내비치며 인사했다.
윤하는 “사실 좀 더 많이 뛰어다니려고 했다. 그런데 아까 첫 번째 퇴장 리프트 내려갈 때 다리가 끼었다. 그래서 지금 약간 부상 기가 있다. 발목을 잘 못써서 많이 뛰어다니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부상 소식을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그는 스탠딩과 2층, 그리고 나눠진 구역 등등 돌아다니며 관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재치 있는 말솜씨로 웃음을 놓치지 않았던 윤하는 리앙코르 때는 조금 더 진중한 모습으로 관객과 소통했다. “너무 제 욕심을 채우려고 세웠던 무대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파이널 판타지’는 완성이 됐고, 객석을 채워주셨다 다음공연에는 더 신선하고 소통 가능한 무언가를 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발전 하겠다”고 감사한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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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는 “데뷔 11년차를 맞이했다. 돌아보면 저한테는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았던 호황기도 있었고, 이후엔 또 여러 어려움이 생겨 공백기를 가진 적도 있다. 오랜만에 노래할 수 있었을 때 너무나 행복했다. ‘아직까지도 내가 노래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면서도 항상 그 무대가 마지막이 될 수 있겠다 생각한다. 또 언제든지 여러분이 여러분들의 자리로 돌아가 저에게 오지 않으셔도 전 지금의 이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앞으로 살아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윤하는 “서로 통성명 하지 않았는데도 절 알아봐 주시고, 제 노래에 귀 기울여 주시고, 이렇게 시간을 내서 여기까지 와주시고 전 정말 행운아다”며 “앞으로도 여러분이 찾아 주신다면 저는 계속 노래를 할 생각이다. 아무도 저를 찾지 않을 일 없도록 항상 보답을 드릴 수 있는 가수가 되겠다. 내년에도 꼭 만날 수 있게 노래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절을 올리며 온 마음 다해 진심을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날 본 공연에서는 ‘파이널 판타지’라는 제목에 충실한 판타지 같은 무대구성과 강렬한 곡, 퍼포먼스를 선보였다면 앙코르에서는 ‘기다리다’ ‘그 거리’ ‘좋아해’ ‘혜성’ ‘비밀번호486’ 등의 조금 더 대중적이고 익숙한 윤하의 감성적인 보컬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전혀 티내지 않고 퍼포먼스를 이어 윤하의 멘트가 없었다면 몰랐을 부상과 논란에 대한 진심, 앞으로의 가수 윤하까지 짧지만 강했던 윤하의 멘트는 공연 속 라이브만큼이나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한편 윤하는 19일과 20일 양일간 ‘파이널 판타지’를 개최, 팬들과 만났다. (사진제공: C9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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