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 1958 송일국이 전해줄 국내 최초 과학 사극(종합)

입력 2015-12-28 16:15  


[bnt뉴스 김희경 기자] KBS가 국내 최초 과학 사극이라는 장르로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정도전’ ‘징비록’ 등을 통해 KBS의 사극 퀄리티에 대한 높은 신뢰도에 힘입어 이번에도 시청자들의 리모콘을 사로잡을 드라마로 평가될지 궁금증이 커진다.

12월28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는 KBS1 새 주말드라마 ‘장영실’(극본 김영조, 연출 이명희 마창준)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영조 PD를 포함한 배우 송일국, 김상경, 김영철, 박선영, 이지훈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장영실’은 주인공 장영실이 비천한 노비 출신이라는 신분의 장애를 딛고 조선 최고의 과학자로 일어서는 여정과 그가 만들었던 15세기 발명품들을 드라마적 요소를 통해 맛깔나게 살릴 수 있을지가 관건. 또 일명 KBS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사극 드라마인 만큼, ‘정도전’ ‘징비록’에 이어 정통 사극의 시대적 소명과 인물간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김영조 PD는 “처음에 이명희 작가님에게 ‘장영실’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을 때 느낌이 좋았다. 어려울 것 같았지만 의미가 있는 일이 될 것 같았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어려웠지만 세종이 있을 당시 조선의 과학이 많이 발전했고 장영실 선생님뿐만 아니라 이첨, 정인지, 정초 등 많은 학자들이 훌륭한 과학적 성취를 이뤘다. 하지만 그 이후 조선 과학에 단절이 있었기 때문에 추적하는 과정이 너무 어려웠다. 현재까지 장영실이 드라마가 되지 않았던 이유도 이런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노비에서 종3품까지 올라온 장영실은 세종과 태종이 아낀 인물이다. 분명히 올라가는 과정과 내려가는 과정에서 많은 좌절과 아픔을 겪었을 거다. 요즘 세상도 각박하고 힘들지만 장영실이 그런 고난을 이겨내고 세상을 살아가는 걸 보여주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드라마를 보며 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며 장영실의 인생 이야기에 대해 초점을 뒀다.


또한 김 PD는 ‘장영실’의 핵심 인물이자 주연을 맡은 송일국의 이미지에 남다른 신뢰감을 느꼈다는 후문. 그는 “주변 지인들에게 누가 가장 장영실이 잘 어울릴까에 대해 물었고, 송일국에 이름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송일국 씨의 영상들을 찾아보니 신뢰성이 있는 얼굴이면서도 쉽지 않은 인생 굴곡을 밟아오며 좌절을 딛고 일어나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특히 장영실의 힘든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 송일국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았다”고 답했다.

지난 2008년 ‘대왕세종’을 통해 일찍이 세종과 태종의 모습을 보였던 김상경과 김영철은 ‘장영실’을 통해 똑같은 인물을 다시 도전한다. 걱정 반 기대 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대중들에게 그들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기대감을 높였다.

두 번째 세종 연기를 펼치는 김상경은 “사극의 톤이 있지 않나. ‘대왕세종’ 당시에는 세종이라는 사람이 외계에서 온 외계인처럼 뚝 떨어진 사람이 아니라 한 인간에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셋째 아들이 왕이 된 뒤 겪는 시행착오가 성군이 되어가는 모습에 집중했다. 반면 ‘장영실’에서는 ‘대왕세종’ 때 깊이 다루지 않았던 장영실과의 에피소드를 깊이 있게 다루며 인간들을 통솔하고 더욱 대단한 천재의 모습으로 나오는 게 재밌다”며 색다른 재미를 안길 것을 예고했다.

김 PD는 “먼저 세종은 아무나 캐스팅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장영실을 도와 과학을 이루게 하는 선구자이기 때문이다”며 “너무 오래 걸린 캐스팅이었고, 결국 김상경에게 다시 세종을 부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왔다. 기대하지 않았지만 흔쾌히 하겠다고 해서 너무 감사했다. 세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 분”이라고 답했다.


이어 “태종은 ‘장영실’을 이끌며 드라마를 지탱하는 인물이다. 처음 장영실을 조선의 궁궐로 데리고 온 인물이자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사람인만큼 카리스마와 인간적인 면모를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을 찾았다. 영민하면서도 백성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건 김영철 선생님이 가장 잘 하실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극중 소현옹주 역을 맡은 박선영은 “사극 촬영은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많은 부분에서 쉽지 않다. 특히 ‘장영실’은 과학 사극이기 때문에 많은 준비 과정을 거치며 고된 일정의 연속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보시고 더욱 많은 부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극중 장영실과 장영실의 아버지가 함께 밤하늘의 별을 보며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너무 인상적이었다. 자녀들과 함께 보신다면 과학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유익한 교육 드라마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KBS와 송일국이 그려낼 최초의 사극 드라마가 우리들에게 어떤 재미를 안겨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장영실’은 내년 1월2일 오후 9시40분 첫 방송된다.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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