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떤 수식어로도 꾸며지지 않는 모델, 이의수

입력 2015-12-29 17:17  


[박승현 기자] 개성이 강해야 눈에 띈다고 하지만 이제는 개성보다 다양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 잡아야 하는 시대가 왔다. 한 가지의 특징을 넘어서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다양한 매력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누구에게나 사랑 받을 수 있는 끌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터.

모델 이의수는 2013년 데뷔한 모델계의 떠오르는 루키로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개성 넘치는 외모만큼이나 타고난 프로포션으로 스텝들의 감탄을 절로 부른 그와의 화보 촬영은 데뷔 한지 이제 2년이 채 되지 않은 그가 가진 잠재력에 대해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어떠한 모델이기 보다는 다양함을 보여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한 가지에 얽매이지 않고 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그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다려졌다. 한 마디 언어로 정의되고 싶지 않은 모델 이의수를 만나봤다.

Q. 화보 촬영 소감 먼저 들어볼게요.

주위에 저랑 같이 모델 하는 친구들도 많이 찍었던 bnt화보이기 때문에 꼭 한번 찍어보고 싶었던 촬영이었어요. 해나누나, 도진이형 화보도 봤었고요. 사진이 예뻐서 해보고 싶었던 촬영이었어요.

Q. 화보는 자주 찍는 편인가요?

다른 남자 모델들에 비해 많이 찍거나 조금 찍는다고는 못하는데 그래도 간간히 찍는 편 같아요. 그래도 화보 촬영은 늘 재미있어요.

Q. 요즘 핫한 모델인데 많이 바쁘죠?

요즘 ‘데블스 런웨이’를 촬영하고 있어요. 생각보다 촬영이 많아서 피로가 안 가시는 것 같아요. 그래도 오늘은 마침 딱 쉬는 날이에요(웃음). 촬영 자체가 미션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미션이 길어지면 오랜 시간이 소비되니까 촬영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피로감도 많이 느끼는 편이고요.

Q. 개인적으로 기대되거나 맘에 드는 컷 있다면

세 번째 콘셉트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어요. 옷도 맘에 들었고 제가 노란색을 좋아해서 배경도 너무 맘에 들었어요. 물론 다른 콘셉트도 너무 좋았고요(웃음). 평소에도 스포티한 옷을 많이 입어요. 드레스 업 된 것 보다는 편안한 것 좋아하는 편이라 그렇게 잘 입는 것 같아요.

Q. 워낙 프로포션이 좋으니까 뭘 입어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코트도 반코트로 만들어 버리는 능력이 있네요(웃음).

키 때문에 그런 얘기 많이 들어요. 옷이 길다고 가져왔는데 키가 크니까 짧은 경우도 많고. 옷 살 때도 그렇고요.

Q. 2013년 데뷔했어요. 1995년생이니 이제 21살이고요. 왜 모델을 꿈꿨는지 궁금하네요.

유명해지고 싶어서도 아니고 배우를 하려고 한 것도 아니에요. 그냥 어렸을 때부터 옷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옷에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했는데 그게 모델이었던 거죠. 옷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옷을 입는 것도 좋아하고 보는 것이나 스타일링 하는 것도 좋아해요. 그리고 사실 제가 키가 커서 권유 받은 것도 있어요. 옷을 좋아하는 것 외에 이런 부분들도 모델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계기가 된 부분도 있어요.

Q. 프로필 키 189cm. 아직도 키가 자라고 있나요?

지금은 딱 189cm에요. 최근에 쟀는데 189cm였어요.


Q. 만일 모델이 되지 않았더라면 무엇을 하고 있었을 것 같나요?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패션 디자인이나 일러스트 쪽을 했을 것 같아요. 일러스트 같은 경우는 할 줄은 모르는데 주위에 일러스트레이터분들이 많아서 어깨 너머로 자주 보기도 해서 배우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니면 음악을 좋아해서 DJ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제가 학교는 인문계를 나왔는데 예술에 관심이 많아요(웃음).

Q. 모델 결심한 시기는 언제에요?

중학교 3학년 때에요.

Q. 모델 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 어땠어요?

어머니가 저를 특히 믿으셔서 제가 무슨 일을 하겠다고 하면 ‘해봐라’ 해 주시는 편이에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받고 모델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아직도 좋아하세요. 제가 서는 쇼 보면 멋지다고 장하다고 해주시고요. 그래도 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니까 가끔 어색하기도 해요.

Q. 아버지와 형이 디자인 관련의 일을 하는데 모델로의 꿈에 한 몫 했을 것 같아요.

형은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고 아버지는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고 계세요. 아무래도 부모님이 그런 부분에서 오픈 되어 있으신 편이니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모델을 좋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잖아요. 근데 저희 부모님은 그런 것이 정말 없으셨던 것 같아요.

Q. 모델 이의수의 롤모델은 누구일까요?

모델로서 롤모델은 없는 것 같아요. 롤모델이라기 보다는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존경하고 멋있다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아요. 요지 야마모토나 레이 카와쿠보 같은 일본 디자이너들을 정말 좋아해요.

Q. 스스로 생각하기에 본인은 쇼에 잘 어울리는 모델 같은지 화보에 잘 어울리는 모델 같은지

저는 개인적으로 굳이 꼽자면 화보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사실 둘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모델로서 저의 위치는 누구보다 잘나거나 또 못나지도 않은 위치라 생각해서 어디서 더 잘 어울린다 라고 느끼기에는 아직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사실 편하기는 쇼가 더 편하죠. 쇼는 옷을 입고 잘 걸으면 되니까요(웃음). 물론 쇼도 신경 써야 할게 많지만 저에게 화보는 유독 더 신경 쓸 것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느끼기엔 저에게는 쇼가 좀 더 재미있고 쉬운 것 같기는 해요.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디자이너 그리고 꼭 서보고 싶은 쇼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제가 서고 싶었던 쇼는 거의 다 선 것 같은데 국내에서는 김서룡 선생님의 쇼를 꼭 서보고 싶어요. 모델들이라면 한번쯤 꼭 서고 싶은 쇼니까요.

사실 모델 시작할 때부터 ‘비욘드 클로젯’ 쇼를 서 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서게 되어서 좋았어요. ‘레이’라는 브랜드도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쇼도 서게 됐고 ‘카이’도 두 번이나 섰고 ‘오디너리 피플’도 예뻐서 좋아하는데 세 번 정도 서게 돼서 이제 김서룡 선생님 쇼만 서면 될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한상혁 선생님 쇼도 진짜 서고 싶었는데 이번에 서서 너무 좋았어요. 이번 패션위크에서 쇼를 많이 서지 못했는데 그래도 모두 제가 너무 서고 싶었던 쇼에 나가게 돼서 정말 좋았고 아쉬움도 없었던 것 같아요.

Q. 해외로의 진출은 염두에 두고 있나요?

해외 진출할 생각은 없어요. 서고 싶은 쇼는 많지만 모험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멋있고 예쁜 나라에 가서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기도 해서요. 여행만 가고 싶어요(웃음). 물론 좋은 기회가 있다면 도전해 볼 만 하지만 거기에 집중하기엔 아직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많아요.

Q. 모델들이 정말 많은 한국 모델계에서 이의수만의 장점은 뭘까요?

일단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다른 모델들에 비해 옷에 대해 정말 관심이 많고 옷을 잘 입는 것 같아요. 또 제가 사실은 입담이 진짜 좋아요. 지금은 조금 피곤해서 차분하지만(웃음). 분위기를 잘 띄우는 스타일이에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촬영장 분위기도 재밌게 만들고 그렇거든요. 그게 저만의 장점인 것 같아요.


Q. 예능이나 드라마로 모델들이 진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은 생각한 바 있나요?

없어요. 특히 요즘 예능이라는 게 리얼 버라이어티가 많은데 저도 진짜 리얼이 아니라면 하고 싶지 않아요. 짜여진 것 보다는 솔직한 게 편해요. ‘데블스 런웨이’ 촬영도 저는 정말 솔직하게 촬영 하고 있어요. 불만도 얘기하고 좋은 것도 얘기하고 그래요. 연출하면 재미없잖아요. 돌발적이고 즉흥적이어야 보는 사람들도 재밌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요.

Q. 이의수의 이상형

발랄하고 싱그러운 스타일을 좋아해요. 쌍꺼풀 없는데 눈이 큰 사람이 좋아요. 옷을 잘 입어야 하고 다리가 예쁜 사람이면 좋겠어요. 저는 키는 상관없어요. 옷 입는 스타일 같은 경우는 스펙트럼이 넓었으면 좋겠어요. 명품과 빈티지를 섞어서 입을 수 있는 정도의 감각이 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Q. 그런 감각이 있는 분 만나고 있나요?

지금은 솔로 된 지 좀 됐어요(웃음).

Q. 이의수의 연애 스타일은 어떨까요?

상대방을 얼마나 좋아하냐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평소에 저는 저와 친한 사람들과 잘 어울려서 노는 것도 잘하고 또 둘만의 시간을 가질 때도 즐거운 그런 사람이 좋아요. 붙임성 좋은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상대방을 다정하게 잘 챙기는 스타일 인 것 같아요. 무심하지 않아요.

Q. 이의수의 잇 플레이스

제가 지금 이태원 경리단길에 살거든요. 이태원에도 자주 돌아다니고 압구정에 ‘하이드 앤 라이드’라는 편집샵에 자주 가요. 아는 형들이 많이 있으니까 옷도 보고 얘기도 하러 가요. 아지트 같죠.

Q. 디제잉이 취미라고 들었는데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실제 공연도 하는지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해서 취미로 계속 하고 있어요. 공연은 아직 할 정도가 아니라 엄두도 못 내죠. 워낙 잘 하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제가 너무 많이 잘하면 꼭 하고 싶은데 괜히 모델이 DJ한다고 했다가 욕 먹거나 좋지 않은 얘기 들을 수 있으니까 그냥 취미로 하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디제잉은 사실 DJ의 취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음악을 선곡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요(웃음).

Q. 평소 성격은 어떤 편 인가요.

말도 많고 장난도 많이 치고 밝은 성격이에요. 대신 낯을 많이 가려요. 심하게(웃음). 친한 사람들한테는 거리낌 없이 하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는 좀 낯을 가리는 것 같아요.

Q. SNS 즐겨하나요?

인스타그램 하고 있어요. 좋아해요. 저의 진짜 일상이랑 제가 재밌고 올리고 싶은 것만 올리고 그래요. 즐겁게 노는 것을 올리는 거죠.

Q. 친한 모델은 누구있어요?

저는 진짜 친한 모델이 두 명 있어요. 에스팀은 아니지만 전준영이라는 모델이랑 이재민이라는 모델 둘과 정말 친해요. 엘삭이라는 에이전시의 모델들인데 저는 모델이 됐을 때였고 형들은 모델 하기 전부터 알던 사이에요. 다들 사는 곳이 비슷해서 자주 만나고 그래서 더 친해졌어요.

Q. 일이 없을 때는 무엇을 하는 편인지

집에 있거나 형들 만나요. 별거는 안 하지만 그냥 밥도 먹고 집에 가서 놀고 그래요. 여름에는 밖에서 활동하는 것을 더 좋아했는데 겨울을 정말 안 좋아해서 그냥 형들 집에서 놀고 그래요.

Q. ‘데블스 런웨이’로 바빠서 휴식이 간절하겠어요.

집에서 빨리 쉬고 싶어요. ‘데블스 런웨이’ 촬영은 1월쯤에는 끝날 것 같아요. 그러면 여행도 다녀오고 싶어요. 촬영 전에 뉴욕에 갔었는데 ‘데블스 런웨이’ 찍느라고 급하게 돌아왔어요. 너무 아쉬워서 여기서 상금 타서 다시 다녀오려고요(웃음).


Q. 이의수의 패션 스타일

딱히 하나의 스타일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일본 브랜드를 좋아하는 편이고요. 어떤 때는 스트릿 스럽게 입기도 하고 어느 날은 워크웨어 같이 입기도 하고 마음 가는 대로 입는 편이죠.

Q. 요 근래 꽂힌 패션 아이템 있나요?

최근에 안경을 많이 썼어요. 색안경이요. 요즘 유행을 타고 있는데 전 옛날부터 썼어요(웃음). 작년인지 올해 초부터 쓰고 다닌 것 같아요. 옛날에 쓰고 다닐 때는 주변에 모델들이 놀리고 그랬는데 선물 받아서 쓰고 다녔는데 마침 유행이 온 거죠. 전 앞서갔어요(웃음). 무난한 그레이 색으로 3개 정도 있는 것 같아요. 튀지 않는 것을 좋아해서 튀는 색 보다는 그레이 색으로 자주 써요.

Q. 아직은 신인 모델. 모델 이의수의 앞에 언젠가 붙을 수식어는 무엇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수식어는 없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정의되지 않는 것이 더 좋아요. 수식어가 없는 것이 저에게 좀 더 좋은 거죠. 갇히지 않으니까(웃음). 그냥 이의수라는 세 글자로 기억되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Q. 모델 이의수가 품은 2016년의 포부를 들어 보고 싶어요.

모델도 물론 잘 해야겠지만 다른 쪽으로도 재능을 살려보고 싶어요. 좋아하는 음악이라거나 다른 일도 해보고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는 것이 제 목표에요. 어떤 분야보다는 아트한 쪽으로 갔으면 좋겠어요. 모델이지만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기획 진행: 박승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장봉영
의상: 울프(wolp), 슈퍼스타아이, 펠틱스, MUNSOO KWON
슈즈: 사토리산, 스베누, 반스
시계: 독파이트
헤어: 라뷰티코아 도산점 네이슨 팀장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베네타워점 안주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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