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란, 당신의 세계가 궁금해

입력 2015-12-29 12:30  


[bnt뉴스 김예나 기자]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에 빠져든다. 이내 어둡고 축축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그러더니 돌연 찬란하고 밝게 빛난다. 수란, 그만의 음악 세계는 감히 가늠할 수가 없다. 그만큼 무궁무진한 스페이스가 존재한다. 그 미지의 세계가 자꾸 궁금해진다. 

최근 두 번째 싱글 앨범 ‘콜링 인 러브(Calling in Love)’를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수란과 bnt뉴스가 만나 신곡 이야기부터 자신만의 깊은 음악적 이야기를 나눴다.

신곡 ‘콜링 인 러브’는 사랑하는 연인 사이의 설렘과 달콤한 분위기를 담은 곡. 연인끼리 나누는 사랑의 감정을 사운드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곡 전반에 흐르는 신스 사운드가 마치 햇살이 쏟아지는 듯한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찬란하고 산뜻한 분위기와 그 속에 담긴 에너지가 리스너들의 귀로 느껴지게끔 유도한 수란의 의도가 짐작된다.


이번 신곡 ‘콜링 인 러브’에 대해 수란은 “제가 상상한 이미지를 먼저 정리해 놓고 작업한 곡이다. 최대한 가사를 간결하게 표현했다. 리스너들이 상상할 수 있게끔 썼다. 묘사 부분은 일상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들으면 기분이 좋았으면 싶었다.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도록 디테일하지 않고 포괄적이게 표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콜링 인 러브’는 수란이 구상한 사운드와 함께 뮤직비디오 영상과 어우러지면서 보다 짙은 여운을 자아낸다. 영상 속 찬란한 햇빛, 해변과 이어지는 탁 트인 경관 등이 대표적. 그가 머릿속에서 상상한 모든 것들이 영상에 담기면서 듣는 음악 이상의 감동으로 극대화됨을 느낄 수 있다. 

“사운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동시에 영상도 함께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요. 단순하게 가사로만 곡을 전달하기보다 영상을 통해 제 생각을 담고 싶었어요. 이번 뮤직비디오도 제가 평소에 생각하고 상상하던 것들을 담아내려고 애썼고요. 대표님도 제 마음을 이해하시고 통 크게 LA로 보내주셔서 멋진 영상을 담아낼 수 있었어요.(웃음)”

“영상과 음악의 어우러짐을 좋게 느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음악에서 제가 표현한 것들이 영상을 통해서 더 큰 감동으로 전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종합적 예술을 추구 하는 사람으로서 음악과 영상을 하나로 보고 창작하는 제 의도를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니까 기분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수란은 지난해 12월 첫 싱글 앨범 ‘아이 필(I Feel)’로 솔로 데뷔 했다. “당시 몸도 마음도 많이 아팠다. 세상에 혼자 있는 느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수란의 솔로 데뷔곡 ‘아이 필’은 발매 후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 곡의 노출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란이라는 여성 솔로 싱어송라이터의 음악적 역량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졌다. 이는 곧 자연스럽게 많은 음악 팬들과 다수 뮤지션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래퍼 얀키, 프로듀서 프라이머리 등과 만나며 협업을 진행한 수란은 올 한해만 솔로 앨범 활동 외에도 프라이머리의 ‘마네퀸(Mannequin)’ ‘골드핑거(Gold Finger)’, 얀키의 ‘미러(Mirror)’ ‘퍼플 나이트(Purple Night)’, 지코의 ‘오만과 편견’ 등에 피처링으로 참여, 힙합 씬에서 독보적 음색을 지닌 여성 보컬리스트로서 높은 존재감을 알렸다.

“피처링을 하면서 제 보컬 음색이 두드러진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정말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하지만 협업 과정에서 프로듀서와 제 색깔의 시너지가 나서 곡을 살리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사실 곡의 최종적인 색깔은 프로듀서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거든요. 저 역시도 제 음악을 만들 때는 최대한 제 색깔을 많이 담을 수 있도록 해요. 제가 의도한 뉘앙스가 살 수 있도록요.”

“‘아이필’ 만드는 과정에서 얀키, 프라이머리 씨를 만나게 됐어요. 같이 작업하면서 조금씩 제게 더 기회가 찾아오더라고요. 그렇게 다른 뮤지션 분들과의 협업에 집중하게 된 것 같아요. 협업을 통해서 프로다운 모습들과 메이저 적인 부분들을 많이 배웠어요. 의도적으로 알아냈다기보다 자연스럽게 얻은 것 같아요.”


앞서 수란의 설명대로 ‘콜링 인 러브’는 이미지에 집중한 반면 ‘아이 필’은 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음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두 곡은 상당히 상반된 분위기를 띄고 있다. 다른 듯 닮은 듯 묘한 느낌의 두 곡에 대한 수란의 설명이 듣고 싶었다.

이를 두고 수란은 “‘아이필’은 제 감정에 집중해서 소울풀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컬링’은 제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최대한 사운드 적으로 구현하는 데에 신경 썼다”며 “그런 면에서 ‘아이필’은 분위기는 어둡지만 전체적인 이야기가 있으니까 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생각 한다”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아이 필’과 ‘콜링 인 러브’가 장르적으로나 분위기가 분명히 다르지만 결국 제가 만든 음악이기 때문에 제 색깔이 담겼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 자체를 제 스페이스(공간) 안에 있다고 설명하고 싶은데요. 그만큼 제가 좋아하고 추구하는 스페이스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해요. 때문에 앞으로도 제 음악들은 장르적으로도 열려 있고, 테크니컬적인 요소들도 다양할 거라 생각해요.”
 

자신만의 스페이스 속에서 수란은 새로운 시도를 꿈꿨다. 제 스스로 지겨워지는 음악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단다. 자신이 좋다고 느끼는 음악을 만들 때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수란이다. 그렇다고 ‘제 음악만 할 거다’ 혹은 ‘제 음악만 좋다’와 같은 고집을 부리는 것은 아니었다. 수란은 “제 색깔이 변하지 않은 한 대중과의 소통에도 신경 쓰면서 타협점을 찾아가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제 편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제 편을 천천히 만들고 싶어요. 목소리든 음악이든 저만이 갖고 있는 포인트를 앞으로도 꾸준히 가져가고 싶어요. 그렇다고 그 색깔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범주에서도 제 색깔을 잘 녹여내고 스며들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요. 그렇게 음악을 계속 오래 하고 싶어요.”

수란은 대중과의 소통에 있어서 “뮤지션으로서의 믿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처음 음악을 만들 때의 그 마음, 즉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그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본기가 될 것이라는 수란의 설명이다. 더불어 수란은 “색깔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 중 제 보컬적인 부분이 돋보이는 것도 좋지만 사운드 디자인적인 부분 역시 집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영상과 음악, 음악과 영상의 조화를 유난히 생각하는 편이라는 수란은 “제가 하는 작업들을 하나의 종합 예술로 바라봐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수란은 자신의 솔로 앨범 작업은 물론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역시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수란은 “내년 2월을 예정으로 미니 앨범 준비 중이다.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작업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공연 활동이 당장은 없을 테지만 내년에는 많이 하고 싶다.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끝인사를 남겼다. 수란의 음악이 담아낼 무궁무진한 세상이 더욱 궁금해진다. (사진제공: 밀리언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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