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예나 기자] ‘언프리티 랩스타 2’의 최고 수혜자, 숨겨놓은 보석 피에스타 예지가 웃었다. 덤덤하게 “피에스타의, 나의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을 전한 그는 이제 그 때를 맞이할 준비가 된 듯 보였다.
14살 댄서 생활을 시작으로 연습생 시절까지 눈물 꽤나 흘렸다는 예지는, 이제 울지 않는다고. 오로지 한 우물을 파며 여기까지 온 예지의 악바리 근성은 결국 ‘갓예지’라는 새로운 기회로 찾아왔다.
에둘러 말하지 않는 솔직한 매력의 랩과 닮은 예지는 어중간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피에스타 그리고 자신에 대한 확신을 무너뜨리고자 하는 이들이 건넨 한 마디 한 마디에 대한 분노가 쌓여 만든 곡 ‘미친개’를 통해 예지는 말한다. 들으면서 찔리는 사람 더러 있을 거라고.
Q. 화보 촬영 소감은
최근에 화보 촬영 일정이 많았다. 찍을 때마다 재미있다. 처음에는 영상 촬영에 익숙해져서 어색했는데 지금은 꽤 편해진 것 같다. 셀카 찍는 것은 안 좋아하지만(웃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화보 촬영하는 것을 좋아하게 됐다.
Q. 14살부터 댄서 생활, 가수의 꿈,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는지
원래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해서 댄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부터 가수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무용단에 들어가게 됐고 춤을 추다보니 나만의 무대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라.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가수를 꿈꾸게 됐다. 이때는 사실 랩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부모님께서는 힘든 일이니 잘 생각해보라고 하셨는데, 내가 한두 달 하고 그만 두는 것이 아니라 몇 년씩 꾸준히 하는 모습을 보시더니 믿어주셨다.
Q. 걸그룹 ‘피에스타’로 데뷔하게 된 계기, 래퍼로서의 시작은
그 당시 솔로가수나 듀엣 가수보다는 걸그룹이 당연시되는 때였다. 싸이월드가 한창 유행할 때 영상을 올렸는데 1,2위를 다퉜다. 그 영상을 소속사 연습생 언니가 보고 연락을 해주셨다. 걸그룹 멤버로 들어가서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 평소 일기는 싫어하지만(웃음)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다. 가사로 쓰고 싶은 것들을 많이 적었었고, 때마침 윤미래 선배님 노래를 들으면서 랩에 흥미를 느끼던 때였다. 그렇게 재미를 붙이면서 시작하게 됐다. 노래로 가사를 전달을 하려면 몇 마디 전하지 못하는 반면 랩으로 가사를 전달을 할 때는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더라. 그에 재미를 느껴 시작하게 됐다.
Q. ‘달빛바다’ X IU
아이유 언니와 컬래버레이션 한 곡이었다. 처음 뮤직비디오도 찍어보면서 연기도 하게 되니 재미있었다. 언니는 평소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바쁜 스케줄에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연락도 꾸준히 하고 선배로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Q. ‘WHOO!’ X Eric Benet
함께 컬래버레이션 한다는 얘기 들었을 때 정말 놀라웠다. 녹음실에 갔더니 정말 에릭 베넷씨가 계시더라. 깜짝 놀랐다.(웃음) 마주보고 있는데 마치 TV를 보는 듯한, 인터넷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워낙 편하게, 자상하게 대해주셔서 좋은 작업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국말은 못하셨지만 서로 보디랭귀지로 의사소통하며 호흡을 맟췄던 기억이 있다.
Q. 라디오스타-차오루, 2016년은 ‘피에스타’의 해?!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이번에 루루언니가 한 방을 해줬지 않은가.(웃음) 우리 팀 정말 열심히 해왔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아직 우리 차례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고, 지금은 우리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Q. 차오루 게임, 멤버들과의 궁합은
루루언니는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파타하’를 못한다. 처음부터 ‘하타파카차자아사바마라다나가’로 외웠다고 한다. 나도 왜 그렇게 외웠는지 모르겠다.(웃음) 우리는 벌써 한 집에 살게 된 지가 5년, 6년이 됐다. 한 집에 살게 되면 작은 사소한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지만 오래된 만큼 이제는 가족이나 다름없다. 처음에는 다섯 명이서 한 방을 쓰다가 이사 온 후 방을 둘, 둘, 하나 쓰게 됐다. 나와 재이언니와 한 방을 쓰고, 린지 언니와 혜미 언니가 한 방, 왕언니 루루언니가 독방을 쓴다. 루루는 언니의 애칭. 언니가 독방을 쓰긴 하지만 겁이 많아 문을 열어놓고 잘 때도 많다.
Q. 피에스타, 멤버들과의 에피소드
우리 그룹은 타 그룹에 비해 나이 차가 많이 난다. 내가 멤버 내 막내인데, 맏언니 루루언니와 7살 차이가 난다. 그래서 오히려 나이대가 다 달라 서로서로가 잘 잡아줘 슬럼프도 서로 겪지 않았다. 또 우리 멤버들 모두 일명 집순이다. 특히 루루 언니가 요리사다. 정말 요리 잘 한다. 중국인이기 때문에 중국 요리는 물론 한식까지 잘 한다. 루루 언니가 해주는 중국 요리 마라샹궈 정말 맛있다.(웃음)
Q. 걸그룹 춘추 전국 시대, 경쟁 걸그룹을 꼽는다면
사실 같은 시기에 데뷔했던 걸그룹 언니들이 다 잘 됐다. AOA, EXID 등. 경쟁 걸그룹이라기 보다는 그렇게 차례차례 다 잘 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분이 좋다. 이번에는 우리 차례가 되길 바랄 뿐이다.(웃음)
Q. ‘언프리티 랩스타 2’ 의 최고 수혜자, 숨겨놓은 보석
출연에 겁이 나기보다는 오히려 설렜다. 사실 나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란 쉽지 않지 않은가. 내가 래퍼이다보니 내 랩을 보여주고 싶었고, 시간이 지나 돌이켜봤을 때 스물 두 살의 나를 보고 싶었다. 정말 재미있게 촬영을 했고, ‘언프리티 랩스타 2’는 내게 참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내게 잘 맞는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
Q. ‘언프리티 랩스타 2’ 출연진과의 궁합
녹화를 끝마치고 출연진 모두와 회식자리를 가졌는데, 엑시와 수아가 연습생 신분이라 참석
을 못했다. 다 같이 고생했기에 함께 했어야 했는데, 결국 못 왔다. 1차에서 고기를 먹고, 2차에는 볼링을 치고, 3차는 노래방을 갔다.(웃음) 그 후 우리 콘서트를 하지 않았는가. 콘서트 끝나고의 회식에서는 엑시와 수아까지 다함께 즐겼다.
Q. ‘언프리티 랩스타 2’ 이 무대는 인정한다?
키디비 언니의 무대. 다른 멤버들은 다 피처링으로 누군가와 다 함께 하지 않았는가. 언니는 홀로 그 무대를 채웠다. 모르실 수도 있겠지만 거의 56마디를 혼자 해낸 것. 그건 정말 대단하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무대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고 나도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Q. ‘언프리티 랩스타 2’ – Solo (Remix) (Feat. 박재범, 로꼬)
처음 내가 따냈을 때 실감이 나지 않더라. 방송에서 인터뷰 할 때도 더 기쁜 모습이 나왔어야 했는데, 실감이 나질 않으니 오히려 덤덤하게 대답을 했더라. 사실은 엄청 신났었다. 녹음 날이 되니 실감이 나고 더 설렜다.
Q. ‘언프리티 랩스타 2’ – 함부로 해줘 (Feat. 한해)
사실 이중적인 의미의 곡이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무대라고 생각을 했고, 그런 무대라면 미친 듯이 놀아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하면 잘 보여줄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 원래는 ‘함부로 해줘’가 아닌 ‘함부로 해봐’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다보면 너무 센 모습만 보여줄 것 같았다. 그런 모습은 여태껏 많이 보여줬기에, 색다른 모습도 가미하고 싶었다. ‘내가 너를 벗겨줄게 함부로 그냥 위로 올라타면 돼 넌 함부로’ 가사 그대로의 1차원적인 의미 그리고 ‘함부로 해봐’라는 뜻이 함께 있는 곡이다. 사실 이런 뜻이 있다고 인터뷰를 해야 모든 분들이 아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무대가 끝나자마자 곡의 의도 파악하신 분들이 덧글을 달아 주셨더라. 정말 신기하고 기뻤다. 내 의도를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야한 가사지만, 한편으로는 나라는 사람의 가사다. 그것을 색다른 방법으로 풀어낸 것. 어떤 식으로 봐주셔도 좋다. 보고 싶은 데로 보실 수 있도록 오픈해놓은 가사다. 한해 오빠는 정말 착하시다.(웃음) 곡을 만들고 만나 것이 아니라 오빠와 함께 구상한 것. 사실 우리에게는 3일이라는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하루는 비트, 하루는 가사, 하루는 퍼포먼스. 그렇게 준비한 무대였다. 그랬기에 나는 그 주 내내 잠을 못 잤다.(웃음)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 후회하고 싶지 않았고, 그런 마음을 먹고 준비를 하다 보니 잠을 못자도 견뎌지더라. 내 스스로도 놀랐다.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즐겁고 재미있었다.
Q. 컬래버레이션 함께 하고 싶은 래퍼
데뷔 전에 타이거 JK 오빠와 함께 해보고 싶다고 말하니 기회가 됐고, SAN E오빠와 함께 해보고 싶다고 말했더니 또 기회가 닿았더라. 나는 인터뷰 때 말하면 되나보다.(웃음) 다이나믹 듀오 선배님들과 함께 꼭 해보고 싶다.
Q. ‘언프리티 랩스타 2’ 그 이후 ‘갓예지’
사실 나를 어떻게 불러도 너무 좋고 감사하다. 다만 ‘갓예지’라고 불러주시면 괜히 신들게 죄를 짓는 마음이 든다.(웃음) 아무래도 내가 걸그룹에 한 멤버이기 때문에 아무리 내가 랩이 좋다고 해서 랩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비중이 100에서 10 정도였다면, ‘언프리티 랩스타 2’에 나와서는 랩을 원 없이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정말 즐거웠던 시간들이다.
Q. 첫 솔로앨범 ‘미친개’ (Feat. San E), 무엇에 분노해 썼는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엄청난 분노에 휩싸여 쓴 곡이다. 가사 ‘겉으로는 걱정하듯 항상 말하잖아 웃음 팔아먹으면서 너 좀 살만하냐?’와 같이 실제 그런 질문들을 많이 들었다. 나는 차라리 나를 걱정할 거면 정말로 걱정만을 해주던지, 그냥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를 욕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걱정을 빙자해 에둘러 말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피에스타가 망해서 어떻게 하냐면서 피에스타를, 가수를 그만 두라고 하시더라. 안 될 거라고 단언을 하시면서. 그러시면서 꼭 언미에 다 나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고 하신다. 나는 그게 참 화가 났고 싫었다. 사실 평소에 나에게 싫을 소리를 해도 마음에 잘 담아두지 않고 걸러 듣는 편인데, 나도 사람인지라 그 때는 많이 쌓였나 보더라. 그것들이 표출된 곡이 ‘미친개’다. 절대 아무 생각 없이 쓴 곡이 아니다. 아마 곡을 들으시면서 찔리시는 분들도 더러 계실 것. 가장 날이 서있을 때의 나를 가장 날 것으로 보여준 곡이기에 의미가 남다른 곡이다.
Q. 예지의 슬럼프
데뷔 후 슬럼프는 없었다. 오히려 연습생 때 더 조급했다. 댄서생활을 14살부터 해서 연습생 기간까지 5~6년간의 시간이 흘렀기에 빨리 데뷔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습생 때 많이 울었다. 데뷔를 하고나면 다 잘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데뷔를 하고나니 그 때부터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이더라. 그때부터 알게 됐다. 내가 고민하고 걱정하고 지레 겁먹는 일은 나에게 너무 해로운 일이라는 것을. 내 성급한 욕심을 앞세우기 보다는 내 차례가 아직 오지 않았음을, 타이밍과 운을 기다려야함을 깨닫고 잘 견뎌냈다.
Q. ‘예지’의 실제 성격
현실주의. 현실을 직시하는 편이다. 그래서 피에스타 잘 안 됐다고 할 때는 별로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피에스타 열심히 안 했다고 할 때는 기분이 너무 나쁘다. 열정의 가치까지 논한 것. 그리고 내 사람 챙기는 것을 좋아한다.
Q. 애주가? 주량은
방송용으로 소주 세 잔이 내 주량이다. 하지만 내가 컵의 크기를 이야기하지 않았다.(웃음) 글라스의 크기는 각자의 마음의 크기로 남겨둘 것.(웃음)
Q. ‘예지’만의 매력
내가 생각했을 때 내 장점을 꼽아보자면 솔직함, 현실적이라는 것 정도.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사실 결혼을 일찍 하고 싶은 로망이 있다. 물론 주변에서는 결혼 일찍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씀은 해주시지만.(웃음) 그래서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가상결혼을 한 번 해보고 싶다.
Q.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
얼마 전에 길미언니와 라디오 출연을 했었는데, 라디오 DJ에 도전해보고 싶다. 뭔가 라디오 특유의 따뜻한 느낌이 좋다.
Q. 친한 연예인은
EXID 솔지 언니랑 친하다. 얼마전에 MAMA가서 유이 언니와 친해졌다. 언니가 엄청 잘 챙겨주시더라. 친해지는 과정에 있다.(웃음) 생각해보니 남자 연예인과는 친한 연예인이 없다. 나는 넓고 얕게 사귀는 스타일보다는 좁고 깊게 사귀는 스타일인 것 같다.
Q. 이상형은 따로 있나. 국내외 셀럽 중 꼽는다면
나의 사랑 마블리님.(웃음) 마동석 선배님 너무 좋아한다. 매력적이시다. 또 얼마 전에 이정재 선배님을 MAMA가서 뵈었는데 너무 멋지시더라.
Q. 연애 스타일은
올인이다.(웃음) 지금은 스케줄이 많아 못 하고 있지만.
Q. 대중들에게 각인되고 싶은 이미지,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
‘언프리티 랩스타 2’ 프로그램이 서바이벌이었기에 나의 날 선 모습만 부각이 된 것 같다. 사실 24시간 날이 서있지는 않을 터. 내 안의 한 모습인 날 선 모습을 확실히 각인시켜드린 것 같아 좋지만, 그 안의 다른 나의 모습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동그란 면모, 여자의 면모 등 폭넓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기획 진행: 안예나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박수민
의상: 스타일난다, 츄, 에이인, 무스너클, 조프레시, 수피(SUPY), HUM, Let’s diet
슈즈: 아키클래식, 츄, 레이크넨
백: 폴렌, 랑카스터
선글라스: 폴휴먼
시계: 망고스틴
헤어: 제니하우스 프리모 애리 디자이너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프리모 백송이 실장
장소협찬: 수피(SUPY)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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