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화보] 허인창 “무대와 관객석, 동시에 노출된 내 모습 발견하고 ‘쇼미더머니4’ 측에 배신감 느껴”

입력 2015-12-31 10:54  


[최우진 기자] 수 많은 논란과 화제를 불러 일으킨 Mnet ‘쇼미더머니4’가 종영한 지 약 4개월이 지난 현재, 래퍼 허인창은 아직 여파를 극복하고 있다. 한국 힙합 1세대 래퍼로 한 때는 래퍼계의 전설로 기억된 그였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지가 제대로 망가졌다.

하지만 스크린을 통해서만 본 허인창의 모습으로 그의 이미지를 단정 짓기에는 시기상조. ‘쇼미더머니4’ 편집 과정에서 보여진 그의 모습에 반해 제대로 된 해명과 반박을 할 기회가 적었다. 인터뷰 내내 그 동안 바보 같이 순진하게만 생각하며 살았다는 그의 말에서 그 동안 억눌렸던 심정을 느낄 수 있었다.

bnt와 함께한 화보에서는 총 3가지 콘셉트로 진행됐다. 첫 번째 콘셉트에서는 검은 라이더 자켓을 입고 시크한 듯 혹은 무심한 듯한 포즈를 선보였다. 두 번째 콘셉트는 차이나 자켓스러운 오버핏 블레이저와 끈 달린 반바지로 래퍼다운 포즈를 연출했다.

마지막 콘셉트는 허인창이 지닌 남성미를 표현한 컷으로 자유로운 포즈를 표현했다. 특히 잔에 담긴 레드빛 칵테일과 비흡연자지만 시크하게 손에 쥔 담배에서 화보에 대한 허인창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근황을 묻자 “개인적으로 ‘쇼미더머니4’ 결과가 좋지 않아 정신적으로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브랜뉴뮤직에 나와 독립 레이블을 차려 앨범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 동안의 상황을 전했다.

이후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할 ‘쇼미더머니4’에 대해 질문했다. 그는 “지누션 형님들이 아니었다면 출연을 안 했을 것이다. 평가 받는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거부감은 없었지만 방송이기 때문에 실력적으로 퇴보했다는 이미지를 비춰질 수 있어 우려하긴 했다. 다소 편중된 모습으로 편집됐지만 현장에서는 굉장히 즐겁게 촬영했었다”며 아쉬워했다.

당시 악마의 편집 논란에 대해서는 “방송에서 스토리를 만드는 것까지는 괜찮았는데 후반에 그 분위기를 완화시킬 수 있는 장면도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현장 스태프들도 즐거운 현장 분위기를 알고 화기애애한 장면도 많았는데 그런 식으로 매도해 한편으로 아쉬움이 컸다”고 전했다.

또한 편집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묻자 “무대 위에서 내가 랩을 한 뒤 20대 친구들의 리액션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도 내가 있더라. 그걸 보는 순간 배신감을 느꼈다. 또 짝눈이라 한쪽 눈으로만 찡그려 집중해 보는 버릇이 있다. 그 모습까지 편집할 뿐만 아니라 인터뷰 질문에 다른 답변까지 붙이기까지 했다”며 논란을 해명했다.

더불어 서출구와의 기싸움에 대해서는 “제작진이 내가 하지 않은 멘트를 괄호를 만들어 부연설명으로 만들었다. 당시 서출구씨가 게임에 심취해 나에게 폄하하고 조롱하듯 말해 존중을 할 줄 모른다고 말한 적이 있다. 선배와 후배로써가 아닌 인간적인 존중의 뜻을 담은 말이었는데 제작진이 그 앞에 ‘선배를’이라는 멘트를 붙이더라”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이어 서출구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그 날 이미 다 풀고 정말 잘 지냈다. 후반에는 웃으면서 얘기를 주고 받은 장면까지 있었는데 방송에 나가지 않았다. 내가 나이 많은 형이다 보니 아무래도 불편하게 생각할 것 같다. 나중에 더 성공해서 보듬어주고 케어하고 길도 열어주고 싶은데 그런 여건이 지금은 안 되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2차 예선 당시 30초 랩에 대한 논란에는 “중간에 비트를 바꾸고 전주까지 포함해 1분인 줄 몰랐다. 그리고 전주가 생각보다 길어 ‘인창이도 요즘 랩해야 되요’라는 멘트를 했다. 전부 실패했고 바보 같았다. 이전에 준비했던 비트로 할 걸 그랬다”고 전했다.

힘들었던 ‘쇼미더머니4’에서 의지했던 사람으로는 이노베이터를 꼽았다. “힘들 때마다 이노베이터가 보듬어 줘 고마웠다. 프로그램 시작 전에 팬이었다며 먼저 인사를 건넸고 서출구와의 벽을 녹여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프로그램 제작진 측에 바라는 점을 묻자 “‘쇼미더머니’의 방송 콘셉트도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는 훈훈하고 즐거운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너무 못된 것 같다. 개인이 힘 있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불이익에 대처할 수 없다”며 억눌렸던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후 논란에 대한 해명과 예전 제자가 언급된 곡 ‘허인창이 아니지’에 대해 물었다. 그는 “떠났다기 보다 이제는 ‘허인창 제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언젠간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순간이 너무 빨리 찾아온 것 같다. 나는 언제든 힘이 되어주려고 싶어하는데 제자는 하루 아침에 연락이 없더라”고 전했다.

또한 최근 브랜뉴뮤직에 나온 계기에 대해서는 “‘쇼미더머니2’가 끝나고 회사에서 나한테 집중하는 몰입도가 떨어졌다. 회사에 큰 이바지를 하고 있지 않은 입장에서 후배들의 자리를 뺏고 있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쇼미더머니4’ 후폭풍을 겪고 난 뒤 회사에 민폐를 끼치는 것 같기도 해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성격을 묻는 질문에는 “숫기가 없는 전형적인 A형이다. 친해지기 전까지 말수가 적은 편이다. 또한 인생관이 ‘적을 만들지 말고 둥글게 살자’는 생각이 있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평소 친한 연예인을 묻자 “어렸을 때부터 신화의 김동완, MC몽하고 친했는데 지금은 각자의 일을 하다 보니 연락만 하고 지낸다. 요새는 농구를 같이 하고 있는 정진운, 남주혁, 나윤권과 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래퍼로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아직 ‘쇼미더머니4’로 인한 충격을 극복하는 중이다. 언젠가는 이 상황을 꼭 해피엔딩으로 만들어 시련과 역경을 딛고 끝내 해낸 래퍼로 기억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지금도 계속 노력하고 있다. 주저앉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며 의지를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연말과 2016년에는 “제자 두 명이 졸업해 선물로 졸업을 주제로 노래 피처링을 같이 할 생각이다. 내년에는 독립레이블 ‘그레이트5 레코드’가 하나의 징검다리가 되어 제자들이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는 레이블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말에서 제자를 아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획 진행: 최우진
포토: bnt포토그래퍼 심형준
의상: 블라디스
헤어: 마블 헤어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이정이 부원장
장소협찬: 클럽 오피움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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