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군인 모델의 길을 걷다, 최민수

입력 2015-12-31 18:56  


[박시온 기자] 여진구와 이민기를 섞어 놓은 듯한 페이스에 큰 키, 모델 최민수는 2013년 25살의 다소 늦은 나이로 데뷔한 신예다. 모델을 꿈꾸기 전 평범한 직업 군인으로 4년 4개월 간 복무를 했던 그는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경력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카메라 셔터 소리에 맞춰 자유자재로 표정과 포즈를 지어 촬영 내내 여자 스태프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던 그는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솔직 담백한 이야기로 웃음을 끊이지 않게 만들었다. 지금부터 그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최민수라는 이름 바꿀 생각 있나요?
하하(웃음). 나중에 바꿔야 할 상황이 오면 바꿀 생각은 해보겠지만 일단 지금은 바꿀 생각이 없어요. 이유는 따로 없어요. 제 이름이 좋거든요.

언제부터 모델을 꿈꿨나요?
모델을 꿈꾼 건 정확히 24살 때에요. 어렸을 때 꿈은 배우였죠. 부모님의 반대가 너무 커서 결국 실행에는 못 옮겼었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고 공대에 입학했죠. 그래도 정신을 못 차리니까 부모님께서 군대에 가라고 해서 부사관으로 4년 4개월 동안 군 생활을 했어요.

직업군인 출신 모델이라니 특이해요. 군대를 전역하고 배우를 할 생각은 없었나요?
있었죠. 그래서 군대 안에서 열심히 연기연습도 하고 전역하기 전에 유명학교의 연극영화과에 다 지원을 해봤는데 전부 떨어졌어요. 그때 내가 배우를 하긴 힘들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모델로 전향했죠. 경기대학교 모델학과에 지원했는데 바로 합격했어요.

대학 면접 볼 때 재미있는 에피소드 있나요?
면접 볼 때 군복을 입고 갔어요(웃음). 다들 면접에는 멋지게 차려입고 가는 데 저 혼자 군복을 입고 있었죠. 그래서 눈에 확 튀었던 거 같아요.

군대에서 연기연습은 어떻게 했나요?
서점에서 연기 독백집을 사서 열심히 읽고 외웠는데 아무리 연습해도 어색하더라고요(웃음). 그때 연기는 글로 배우는 게 아니구나 깨달았죠(웃음). 그래서 드라마랑 영화를 엄청 보고 따라 했어요. 제가 직접 연기하는 영상을 녹화해서 봤는데 너무 어색하더라고요.

배우를 하려고 모델을 하는 건 가요?
그건 아니에요. 많은 분들이 그런 말을 하잖아요. 배우 하려고 연기하냐고 하시는 데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모델 일을 할 때 똑같이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거지 배우 하려고 연기하려는 건 절대 아니에요. 그리고 모델은 계속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수명이 있기 때문에 배우로 전향하는 걸 너무 안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으셨으면 해요.

연기연습은 어떻게 하나요?
최근에 회사를 옮긴 지 얼마 안 됐어요. 씨제스 모델 에디션으로 옮겼는데 회사에서 연기를 배우고 있어요.

연기는 얼마나 연습하나요?
연기는 항상 생각해요. 지금도 생각하고 있고요. 어디를 가서 누구를 만나든지 느낀 감정을 잊지 않으려고 해요. 원래 소심하고 소극적인 성격인데 많이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전에는 화가 나면 꾹 참았지만 지금은 화내려고 하고 슬프면 울려고 해요. 최대한 감정에 있어 표현하려고 하죠.

누군가의 연기를 보고 연기를 시작해야겠다 결심했나요?
‘발리에서 생긴 일’이라는 드라마에서 조인성씨가 주먹으로 입을 틀어막고 오열을 하는 장면이 있어요. 굉장히 유명한 장면인데 그 장면을 보고 어떻게 저렇게 우는데 멋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걸 보고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는 겉멋 들어서 하고 싶었던 거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서 정말 연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죠.


롤모델 있나요?
롤모델이라기 보다는 닮고 싶은 배우가 있어요. 저랑 같은 회사인 류준열 선배님이에요. 요즘에 대세잖아요. ‘응답하라 1988’을 보면서 생활연기를 정말 잘한다 생각했죠. 그 사람 자체가 캐릭터에 스며드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그런 면을 닮고 싶어요. 최근에 SNS도 팔로우해서 보고 있어요(웃음). 류준열 선배님이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굉장히 매력 있는 페이스잖아요. 입술도 두툼하고 저도 엄청 잘생긴 얼굴은 아니라서 그런 매력을 너무 닮고 싶어요.

모델을 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 반응은 어땠나요?
직업군인으로 20살 때 입대하고 25살 때 전역을 했는데 군대에서 나오기 1년 전부터 열심히 준비를 하면서 모델을 한 번 해볼까라고 말했을 때 선임이랑 후임들이 욕을 했죠. 너가 어떻게 모델을 하냐구(웃음). 그런 말들이 많이 자극제가 됐어요. 꼭 내가 해내고야 말겠다. 이런 자극이요.

모델 2년차가 됐다고 들었어요. 힘들었을 때도 많았을 거 같아요.
힘든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너무 재미있고 항상 새로워요. 항상 같은 일을 하는 공무원 일과는 전혀 다르니까. 그게 제게는 너무 매력적이에요. 질리지 않아요(웃음).

기억에 남는 촬영은 언젠가요?
제 첫 쇼요. 오디너리 피플의 장영철 디자이너 쇼를 섰는데 저는 남자모델치고 작은 편에 속해서 쇼를 많이 못 서요. 그래서 되게 쇼를 한번 한번 하는 것만으로 값진 경험이거든요. 첫 쇼기 때문에 굉장히 떨리고 부담감도 엄청 컸어요.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도 강했죠. 근데 막상 쇼가 시작되고 런웨이에 나가니까 긴장감이 사라지는 거에요. 쇼는 음악과 항상 함께잖아요. 음악에 몸을 실어서 워킹을 하는데 사람들이 절 주목하니까 온몸에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그때의 그 느낌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거 같아요. 아무래도 쇼에 많이 못 서니까 더 좋았던 거 같아요.

약 5년간 군대 이야기 들려주세요.
제가 군대 체질이에요. 아부를 잘하는 타입이라서(웃음). 선임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죠. 일을 엄청 잘하진 않았는데 잔머리를 잘 써서 쉽게 일 처리를 하니까 예쁨을 많이 받았어요. 군생활을 연장하는 게 장기라고 하는데 그런 것도 솔직히 대학교에 지원했을 때 자꾸 떨어지니까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에요. 그만큼 군생활이 잘 맞았어요. 군 생활하면서 1년 정도는 제가 교관을 했어요. 빨간 모자(웃음). 그때는 배우는 것도 많았어요. 막상 군대에 들어온 애들을 가르쳐야 하니까. 말을 너무 안 듣는 거에요. 그때 리더십을 많이 배웠어요. 그래서 어디를 가도 누군가를 이끌어야 할 때 리드할 자신 있어요. 주로 화생방이랑 지뢰를 맡았었어요(웃음). 애들한테 못살게 구는 교관은 아니었어요.

본인의 매력 세 가지만 말해주세요.
처음에는 백지 같은 모델이라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웃음). 그 이유가 뭘 입히든 어떤 콘셉트든 잘 소화해낸다고 해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이런걸 말하기 조금 쑥스러운데 주변에서 착하고 순수하다고 많이 이야기 해주세요. 우리회사에서는 웃을 때 예쁘다고 살인미소라는 별명을 지어주셨어요(웃음).

콤플렉스 있나요?
있죠. 제가 골격이 작은 편인데 얼굴은 작지 않은 편이라서 어깨 운동을 굉장히 많이 해요. 얼굴에서는 눈썹이요(웃음). 만나는 메이크업실장님들마다 눈썹 그리기 힘들다고 해요(웃음).

주량은 얼마나 되나요?
술 잘 안 먹어요. 그리고 제 돈 주고는 절대 안 사먹어요(웃음). 체력이 좀 좋아서 소주로 주량을 따진 다면 딱 2병 정도 마셔요. 소주보다는 소맥으로 마셔요(웃음).

평소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집에서 영화 보면서 시간을 보내요. 최근에 본 영화는 ‘마션’이랑 ‘열정 같은 소리하고있네’에요. 외출하는 것 보다는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에요.


꼭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은 뭔가요?
약간 허세로 보일 수 있는데 일본영화 ‘크로우즈 제로’에서 나오는 역할 해보고 싶어요(웃음).그런 발랑 까진 역할(웃음). 아니면 전쟁영화 꼭 해보고 싶어요. 왠지 감정이입이 잘 될 거 같아요. 군인 역할을 진짜 자신 있어요. 해보고 싶은 역은 ‘고지전’에서 이재훈씨 역할 해보고 싶어요.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 있나요?
요즘 ‘응팔’을 자주 보는데 보라역의 류혜영씨요. 너무 매력 있는 거 같아요. 남자는 이정재 선배님이요. 색깔이 뚜렷하잖아요. ‘관상’에서 사극 톤이나 표정 연기가 너무 멋있더라고요. 악역인데도 불구하고 빠져드는 매력이 있잖아요. 꼭 같이 작업 해 보고 싶어요.

SNS를 보니까 운동 사진이 많던데 하루에 몇 시간 운동하나요?
웨이트랑 유산소 각각 한 시간씩 해요. 식단도 하는데 요즘엔 몸을 키우고 있어서 1끼는 일반식 1끼는 단백질 위주의 식단으로 먹고 있어요.

모델들은 마른 분이 많잖아요. 원래 살이 안 찌는 체질인가요?
저 살 되게 잘 쪄요. 엄청 관리하는 타입이에요. 조금만 방심해도 금방 살이 붙으니까 유지 때문에 힘들죠. 그리고 저 안 말랐어요(웃음). 제가 통뼈라서 사진을 찍어도 굵직굵직 하게 나오고요. 여리여리한 느낌은 절대 나오지 않아요(웃음).

주위에 친한 모델은 누군가요? 
레오 형이요(웃음). 유일하게 항상 연락하는 형이에요. 속마음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레오형 뿐이죠. 최근에 힘든 일이 있었는데 그때 형이 많이 위로해줬어요. 부르면 제일 먼저 달려와 주는 사람이에요. 성격도 좋지만 정말 진국인 사람이에요.

자극받는 모델 있나요?
그것도 레오형이요. 남자 모델은 포즈를 과하게 하지 않아요. 과한 포즈를 한 사진은 절대 A컷이 될 수 없어요. 근데 레오형은 그런 거에 있어 능숙해요. 예를 들면 입술을 만져야지 해서 만지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터치하는 느낌. 특히 손을 자연스럽게 이용하는데 사진들을 보면 정말 예술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친한 연예인 있나요?
연예인은 아닌데 머슬잭하고 조충연 아나운서랑 셋이 운동파트너에요. 항상 같이 운동을 하는데 나중에 몸 만들어서 같이 화보 찍기로 했어요(웃음).

앞으로 모델 최민수, 배우 최민수의 목표는?
앞으로 연기를 열심히 준비할 거에요. 연기에서 삶이 묻어나는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배우를 하면서도 언제든지 모델 일이 있으면 즐겁게 일할 거 에요.

기획 진행: 박시온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연중
의상: 울프(wolp), 슈퍼스타아이, 펠틱스
슈즈: 닥터마틴, 미소페
시계: 독파이트
헤어: 라뷰티코아 청담베네타워점 정영석원장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베네타워점 주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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