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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계현 기자] 걸그룹의 인생은 고단하다. 아름다운 외모를 위해 얼굴과 몸매를 끊임없이 가꿔야 하며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안무와 노래 연습도 빠트릴 수 없다. 여기에 넘쳐나는 타 걸그룹과의 치열한 경쟁까지.
벌써 6년 전 ‘가요계의 모델돌’로 이슈가 되었던 나인뮤지스는 걸그룹이 겪는 그 숱한 노력의 과정들을 거쳐 비로소 지금에까지 이르렀다. 아니 어쩌면 더 심한 고민의 연속이 있지 않았을까.
아름다운 외모와 늘씬한 몸매를 지닌 나인뮤지스의 막내 라인 경리, 금조, 민하, 소진. 섹시한 이미지에 감춰져 있었지만 누구보다 경쾌하고 속 깊은 그들을 만났다.
Q. 각자 자기소개 부탁한다.
금조: 92년생 금조다. 1월부터 새 멤버로 합류했다. 나인뮤지스 막내다.
민하: 나인뮤지스 원년멤버다. 청순한 이미지를 담당하고 있다. (웃음)
소진: 금조와 함께 1월부터 합류하게 된 새 멤버다.
경리: 2012년부터 나인뮤지스로 활동하고 있는 경리다.
Q. 올해 정말 바쁜 나날을 보냈다. 1월, 7월, 11월 계속 앨범을 냈다.
민하: 작년에 1년 쉬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팬들에게 선물을 주는 의미로 앨범을 좀 많이 냈다.
Q. 민하는 최근 ‘마리텔’에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 반응이 좀 있나.
민하: 갑작스러운 출연이었는데 어떻게들 아시고 생방송을 챙겨보셨더라. 우리가 예능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서 팬들도 많이 좋아해주시고 댓글도 생각보다 공격적이진 않았다.
Q. 왜 공격적일거라고 생각했을까.
민하: 아무래도 인터넷 방송은 익명이다 보니 과격한 발언이 많을 줄 알았다. 그런데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셔서 기분 좋게 방송했다. 공중파에 방송될 날이 기대된다.
Q. 민하가 출연한다고 했을 때 다른 멤버들이 많이 부러웠을 것 같다.
민하: 다들 촬영 당일 날 알았다. 나 자신도 전날 저녁에 갑자기 소식을 들었다. 멤버들이 가서 예쁘게 잘 하고 오라고 격려해줬다. 오히려 방송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다.
Q. 민하는 나인뮤지스 멤버 중 가장 오래된 원년멤버다. 그룹에 애정이 더 많을 듯.
민하: 처음으로 멤버 변동이 있었을 때는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새 멤버가 들어왔을 때 팀워크를 잘 이끌어 내야하기 때문에 보다 의연해졌다. 이번 금조와 소진이 들어왔을 때도 단시간 안에 적응을 잘 해줘서 고마웠다.
Q. 소진은 원래 활동 경력이 있다고.
소진: 나인뮤지스에 들어오기 전 2012년부터 합류됐던 경리 언니와 제국의 아이들 케빈 오빠, 이렇게 셋이 스타제국 유닛인 ‘네스티네스티’로 활동을 했다.
Q. 새 멤버로 투입이 되는 것에 대해 부담은 없었나.
금조: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언니들이 그동안 잘 다져놨던 나인뮤지스에 해가 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언니들 따라가기 바쁘기 때문에 만족은 못하지만 열심히 하려고 한다.
경리: 워낙 실력이 있는 친구라 오히려 득이다 우리에게는.
소진: 언니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자는 생각이 가장 컸다.
민하: 적응을 많이 한 게 점점 눈에 보인다. 처음에는 언니들이다 보니 선배라고 생각해 어려워했을 수도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함께하는 시간도 많아지고 이번 년도에는 앨범도 3개나 내다보니까 몇 년 동안 함께 활동했던 것처럼 편한 사이가 됐다.
금조: 원래 낯을 정말 많이 가리는 성격이다. 언니들이 잘 할 수 있게 많이 배려해 줬다.
경리: 낯을 많이 가려서 우리가 더 힘들었다. 그때 꽁꽁 감춰뒀던 끼들을 이제 하나 둘씩 꺼내는 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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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멤버 수가 많아서 개인 활동도 많았겠다. 어떤 한 명이 스케줄이 있으면 질투도 있었는지.
민하: 생각보다 개인 활동을 잘 못했다. 회사도 멤버들도 우선 나인뮤지스가 먼저 잘 되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앨범 위주로 활동을 많이 했었고 아쉽게도 개인 활동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한 명이라도 스케줄이 있으면 가서 잘 하고 오라고 용기도 주고 격려도 많이 해줬다.
함께 숙소 생활을 하지 않으면 친해질 기회가 많이 없지 않나.
경리: 오히려 더 자주 만난다. 솔직히 매일 같이 붙어 있으면 괜히 싫어지는 날도 있지 않나 사람이니까. 그런 날에는 안 보니까 오히려 더 좋은 것도 있다. (웃음) 안 만나고 있으면 연락해서 만나기도 한다.
민하: 다들 성인이고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지 않나. 숙소생활을 하면 그런 부분이 없어서 힘든데 각자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 같이 안사니까 연락도 더 많이 하는 편이다.
Q. 요즘 경리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데.
경리: 어머 진짜 몰랐다. SNS에 사진을 많이 올려서 그런가보다. 엄청 열심히 한다. 셀카도 자주 올리고 예능을 몇 번 나갔더니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자신에게 어떤 매력이 있는 것 같나.
경리: 섹시함이 많은 이미지인데 예능에 나가면 약간 엉뚱하기도 하고 허당인 성격이 비춰져서 그런 걸까. 백치미의 느낌?
민하: 대중이 볼 때는 경리언니가 섹시한 매력을 어필한다고 느낄 수 있는데 억지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그냥 눈빛만으로도 섹시함이 느껴져서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Q. 원래 성격들은 어떤 편인가.
소진: 조용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친해지고 나면 엉뚱하다고 한다.
경리: 얼마 전에 팬들 SNS를 염탐하다가 발견한 내용인데 소진이 성격을 아무리 파악해보려고 해도 안 된다고 하더라. 우리도 소진이 성격을 아직 잘 모르겠다. 조용하다가도 엄청 까불 때도 있다. 극과 극의 성격을 지녔다.
소진: 10년 넘게 함께한 친구들도 내 성격을 잘 모른다. 조용하다가 갑자기 시끄럽게 떠들 때도 있고.
민하: 드라마 ‘킬미힐미’의 지성씨 같은 다중인격이라고 할까. (웃음)
Q. 민하는 어떤 스타일인가.
민하: 첫인상만으로는 차가울 것 같아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다. 새침데기 같아 보이는데 막상 이야기를 해 보면 그렇지 않다고들 한다.
소진: 여성스럽고 다정하다.
금조: 민하 언니는 먹을 때 진짜 기분이 좋아진다.
민하: 겉보기 보다 되게 잘 먹어서 ‘식신로드’ 같은 먹방 프로그램에 꼭 나가고 싶다. 데뷔 때부터 어필했는데 아직도 못 나갔다.
Q. 금조는 낯을 많이 가린다고 했는데.
금조: 처음에만 좀 그렇다. 애교가 많을 것 같다고 봐주시는데 전혀 그렇지는 않다.
민하: 여잔데 경상도 남자 같은 성격이다. 어렸을 때 골목대장 했을 것 같은 느낌.
금조: 대구사람이라 그런지 무뚝뚝함의 극을 달린다. 친할수록 더 무뚝뚝해지는 것 같다. 가족한테는 생일 축하한다는 말도 못한다.
경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난기가 진짜 많다. 놀리는 것도 엄청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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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인뮤지스는 특히 여자 팬들이 많다. 이유가 뭘까.
민하: 예전부터 여성들의 워너비가 되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 그런 모습을 많이 봐주는 게 아닐까. 키도 크고 그러니까 ‘언니미’가 난다고 해야 하나.
Q. 팬 관리도 잘 한다고 하던데.
민하: 뭔가 좀 더 편하다. 남자 팬들한테는 잘 못하겠는 애교도 여자 팬들한테는 괜히 더 잘 부릴 수 있다.
Q. 그래도 가끔 남자 팬이 많은 그룹을 보면 부럽기도 하겠다.
경리: 오늘 진짜 제대로 느꼈다. ‘심플리 케이팝’ 방송이었는데 러블리즈 팬들은 전부 다 남자더라. 우리는 거의 대부분이 여자 팬이었는데. 그런 함성소리를 들어본 게 처음이었다.
소진: 우리는 오히려 남자 팬들이 약간 소극적이다. 여자 팬들이 우렁찬 함성 소리를 들려주는 편인데 러블리즈 팬들은 군대 소리가 나더라.
Q. 살짝 지나가는 말로 팬들 SNS를 염탐하기도 한다고 했는데.
경리: 트위터를 염탐하다 보면 실수로 팬들을 팔로우하기도 한다. 댓글도 달아주고 답글도 남기곤 한다. 팬들이 많이 좋아해 준다.
Q. 활동하는 데 있어서 고충이 있다면.
금조: 아무래도 하이힐을 많이 신으니까 발목이 좀 안 좋아진 게 있다.
민하: 무대 의상에 있어서 우리에게만 유난히 엄격한 기준을 반영하는 느낌이다. 오히려 기장이 더 긴데도 불구하고 키가 커서 그런지 더 자극적으로 느껴지나 보다. 예쁘게 보이고 싶은데 우리만 검정 스타킹을 꼭 신어야 한다거나 속바지를 치마 밑까지 내려야 한다거나 등 조금 보수적으로 봐주셔서 속상하다. 차라리 규정 길이가 정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Q. 워낙 섹시한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 듯하다. 다른 분위기의 매력도 보여주고 싶지 않나.
금조: 그래서 가끔씩 스페셜 무대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오늘도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젝스키스 선배님들의 커플 무대를 꾸렸는데 우리 스스로도 새로웠고 반응도 좋았다.
경리: 사실 매번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질릴 수도 있는데 가끔 한 번씩 보여주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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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멤버들끼리 밖에서 자주 만난다고 했는데 만나면 주로 뭘 하나.
소진: 먹고 떠든다. 먹는 부분이 가장 크다.
민하: 우리한테 가장 중요한 건 ‘오늘 뭐먹지’다. 먹는 이야기가 하루의 가장 큰 고민이다. 또래들처럼 인터넷 이슈, 화장품 이야기도 많이 한다.
Q. 그렇게 먹는데 어떻게 그런 몸매를 유지하나.
경리: 원래는 운동을 했는데 요즘엔 잘 못한다. 이번 년도에는 유독 힘들어서 좀 쉬었다.
민하: 이번에 세 번이나 앨범을 내다보니까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굶으면 파워풀한 안무하기도 힘들어서 올해는 먹으면서 각자 알아서 관리를 하곤 했다.
Q. 식단 관리도 전혀 안하나.
경리: 소진이랑 네스티네스티 활동 할 때는 초콜릿만 먹고 무대에 올라가기도 했다. 열량을 낼 수 있는 최소한만 먹어서 배가 안 나오게 해야 했으니까. 지금 나인뮤지스 활동은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밥을 챙겨 먹는데도 살이 잘 안 찐다.
Q. 그밖에 함께 나누는 이야기들이 있다면.
경리: 음악방송을 하니까 모니터링을 하면서 예쁜 친구들을 꼽기도 한다. 같은 여자가 봐도 예쁜 여자들을 캡처해 놓기도 하지 않나.
Q. 그럼 최근 관심이 가는 여자 아이돌도 있겠다.
민하: 방송을 하면 앞뒤로 순서가 겹치는 분들이 있다. 요즘에는 러블리즈나 여자친구가 눈에 띈다. 특히 여자친구는 활동이 두 번이나 겹쳤는데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도 많이 했다. 러블리즈는 방송에서 나인뮤지스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정말 고맙다.
Q.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욕심이 있다면.
경리: 내년에는 팬들에게 꼭 1위를 선물해주고 싶다. 원래 이번 년도에 꼭 선물해주고 싶었는데 못 해줬다. 팬들은 오히려 우리한테 더 미안해하더라. 우리가 더 연습하고 더 좋은 콘셉트로 나와서 대중들한테 사랑을 받으면 꼭 1위라는 선물을 드리고 싶다.
민하: 아까도 얘기했지만 그동안 개인 활동이 많이 없었다. 이제는 멤버 한명 한명이 자신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Q. 앞으로 예정된 활동은.
경리: 홍석천씨와 함께 네이버 뷰티에서 하는 프로그램 MC를 본다. 3월까지 12회로 예정되어 있는데 MC로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민하: 앨범 계획은 멤버들끼리 2월로 생각하고 있다. 사실 아직 정확한 계획은 없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늦어질 것 같아서. (웃음)
Q. 나인뮤지스는 어떤 그룹으로 비춰지고 싶나.
금조: 공식적으로 해왔던 말이긴 한데 진짜 속마음이기도 하다. 여성들에게는 워너비, 남성들에게는 이상형이 되어 여심과 남심을 모두 잡는 그룹이 되고 싶다.
기획 진행: 배계현, 우지안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연중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남우림
의상: 스타일난다, 르샵, 르꼬끄
슈즈: 르꼬끄, 레페토, 르누아르, 모노바비
백: 폴렌
시계: 망고스틴
선글라스: 폴휴먼
헤어: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웨스트 근영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웨스트 주연 팀장
장소: AR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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