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풍선껌’ 박희본, 비움과 채움의 연속

입력 2016-01-05 08:00  


[bnt뉴스 김예나 기자] “‘풍선껌’은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만들어갔던 작품이에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풍선껌’(극본 이미나, 연출 김병수)에서 재벌3세 치과의사 홍이슬 역을 맡아 순애보 짝사랑 연기를 펼친 박희본이 bnt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스스로 “1차원적인 감정 표현법을 지녔다”고 밝힌 박희본은 자신과 전혀 다른 성향이라는 극중 인물 홍이슬과 (사실 그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참 많이 닮은 모습이었다.

지난달 15일 막을 내린 ‘풍선껌’은 어렸을 때부터 가족같이 지내던 두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천진 낭만 로맨스 드라마. 극중 박희본이 연기한 홍이슬은 재벌집 막내딸로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지만 박리환(이동욱)을 향한 지독한 짝사랑을 몸살 앓는 인물이다.

“어느 순간 홍이슬을 이해하게 돼”

처음 마주한 홍이슬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캐릭터였다. 전혀 다른 성향을 지닌 홍이슬을 이해하기 위해 박희본은 A4용지를 꺼내 놓고 하나씩 적기 시작했다. 홍이슬의 배경, 인물 관계, 연애관 등등. 그렇게 하나, 둘씩 적어 내려 가다보니 어느 순간 홍이슬을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홍이슬을 “품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히 들기 시작했다.

“이슬이는 왜 치과 의사가 됐고, 엄마와 관계는 왜 소원해졌는지 생각해 봤어요. 또 이슬이가 연애를 못한 건지, 하지 않은 건지. 혹은 좋은 사람을 보는 눈을 갖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등등 하나씩 다 써봤어요. 그 과정에서 이슬이의 감정들을 이해하게 됐어요.”

“하나씩 적을수록 이슬이를 쓰다듬어주고 싶고, 품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슬이에게서 쓸쓸함을 느꼈거든요. 이슬이의 단단한 마음속에 빈 공간을 찾았고요. 아마 이슬이는 리환이를 통해서 빈 공간을 채울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리환이의 존재는 이슬이에게 컸으니까요.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죠.”

박희본은 홍이슬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주위 동료들의 큰 도움을 받았다. 박희본은 “처음에는 너무 불안했다. 제가 이슬이를 잘 소화해 낼 수 있을까 싶었다. 감정적인 부분에서 이해되지 않을 때는 감독님, 작가님을 비롯해서 동욱 오빠, 려원 언니가 많이 도와줬다”고 털어놓기 시작했다. 

“워낙 이슬이의 감정이 다양하니까 제가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됐어요. 그럴 때마다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동료 배우 분들에게 정말 큰 도움을 받았죠. 계속 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셨어요. 특히 동욱 오빠는 이슬이의 감정을 상세하게 잘 설명해 줬어요. 저보다 더 이슬이 입장에 서서 타당한 이유를 들어줬죠. 정말 고마워요.”


“기존 연기적 고집과 욕심…얼마나 교만했었는지”

사실 박희본으로서는 처음 시도해보는 캐릭터 접근 방법이었다. 기존 그의 방식은 본인이 이해한 대로 인물을 표현하고자 고집했다. 하지만 홍이슬을 만나고 박희본은 기존 방법이 얼마나 “교만하고 위험한지” 스스로 알게 됐다.

“캐릭터를 새롭게 연구하고 준비할 때 교만한 마음이 컸어요. 작품이 진행되면서 인물에 어떠한 변화가 와도 제 이해 그대로 고집하려는 욕심이 있었죠. 그래서 굳이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지 않았어요. 하지만 얼마나 그 방법이 교만한 건지 깨닫게 되고 나서는 최대한 주위 분들에게 많이 물어봐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시도해본 방법이여서 참 많이 배웠어요.”

홍이슬을 통해 어떤 부분을 가장 크게 배웠는지 질문하자 박희본은 홍이슬의 “감정 표현법”을 언급했다. 특히 감정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홍이슬의 차분한 태도가 고차원적이라는 이유다.

“이제는 이슬이의 감정 표현법에 있어서 제가 갖고 싶은 부분이 많아요. 사실 이슬이라는 캐릭터는 철저하게 작가님이 만들어준 캐릭터거든요. 전 작가님이 써주신 인물의 감정을 이해하는 노력을 한 것뿐이고요. 그 때문인지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대처하면 되겠구나’ 하는 스킬 같은 부분도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얻은 게 참 많아요.”


특별히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점에 대해 묻자 박희본은 “평소 갖고 있던 딜레마의 실체를 발견했다”고 답했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대답에 의아해하자 그는 “저는 제 연기에 늘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지금껏 어떤 부분 때문인지 몰랐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감독님과 대화를 정말 많이 나눴어요. 그 과정에서 제 딜레마의 실체를 파악했어요. 저는 제 풀 샷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것 같아요. 저보다 상대 배우의 풀 샷에 대한 만족감이 항상 더 크거든요. 하지만 왜 그러한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연기할 때 집중력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조금 더 제가 만족할 만한 연기를 아직 보이지 못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풍선껌’을 통해 평소 갖고 있던 딜레마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심적인 여유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 배경에는 감독님을 비롯해 주위 많은 분들의 도움이 컸고요. 우선 이번에 실체를 알았으니 다음 작품에서는 딜레마를 극복 해야겠죠. 제 풀 샷을 보면서도 만족할 수 있는 연기를 펼치고 싶어요.”

“건강한 몸과 마음…연기로 보일 것”

마지막으로 박희본에게 배우로서의 이상에 대해 질문했다. 잠시 고민하던 박희본은 배우 공효진을 언급하며 “개인적으로 언니의 연기 톤을 좋아 한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공효진) 언니만의 연기 톤이 있잖아요. 누가 봐도 자기만의 연기에 있어서 잘하지만 언니는 늘 제게 물어봐요. ‘어떻게 생각해?’ ‘이게 맞는 것 같아?’ 하면서 항상 같이 고민하죠. 저도 언니처럼 자기만의 색깔을 갖는 것과 동시에 계속해서 사람들과 나누면서 연기적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어요. 전 아직 많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 같거든요. 앞으로 더 많은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겁내지 않고요.”

“건강한 연기를 하고 싶어요. 제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시청자 분들도 건강한 연기를 보실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조금이라도 마음이 피폐해 지거나 몸이 힘들 때는 시청자 분들이 정확하게 알아채시더라고요. 늘 몸과 마음이 건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제공: 싸이더스HQ)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