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 레전드·시빅 판매 잠정 중단...왜?

입력 2016-01-06 08:30   수정 2016-01-06 11:50


 혼다코리아가 플래그십 레전드와 준중형 세단 시빅의 국내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가 1월 중 레전드와 시빅의 재고 물량이 소진되면 이후 물량 확보를 당분간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유는 '판매 부진'이지만 실행될 경우 제품군이 줄어드는 것이이서 판매사의 아쉬움도 적지 않다. 



 5세대 레전드는 지난해 2월 국내 판매가 시작된 혼다의 플래그십이다. 북미 시장에선 고급 브랜드 어큐라 RLX로 판매될 만큼 혼다의 기술이 집약된 제품으로 명성이 높다. 세계 최초 4륜 정밀조향 기술 'P-AWS', 고급 브랜드 크렐 오디오 시스템, 보석을 형상화한 LED 헤드램프 등 화려한 품목이 강점이지만 그간 국내 판매는 부진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레전드는 국내 런칭 이후 모두 113대 신규 등록에 그쳤다. 독일 및 렉서스, 인피니티 등에 밀리며 고전을 해왔던 것.



 시빅도 판매가 부진했다. 2006년 국내 출시 초기만해도 2,000만원대 가격이 부각되며 연간 1,600대 이상 판매됐지만 지난해는 누적 판매(11월 기준)가 111대에 머물렀다. 수입사 입장에선 판매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레전드는 2000년대 중후반 국내 고급 세단 시장에서 나름의 영역을 구축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던 차"라며 "그러나 도입 당시와 달리 지금은 비슷한 가격대의 다양한 수입차가 포진한 데다 어큐라가 아닌 '혼다' 브랜드를 입고 있어 독일 브랜드보다 고급 이미지를 내세우기에 불리한 측면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혼다의 글로벌 정책상 북미 지역 외에 어큐라를 내놓을 수 없다곤 하지만 레전드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가 없다면 판매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빅은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K3 등 국내 준중형차와 경쟁해야 할 차"라며 "2000만원대 후반의 가격대가 출시 당시엔 경쟁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빅의 국내 판매가격은 2,760만원이다.



 이번 결정으로 혼다코리아의 판매 제품은 중형 세단 어코드와 대형 SUV 파일럿, 중형 SUV CR-V, 미니밴 오딧세이 등 모두 4종으로 줄어들게 됐다. 하지만 혼다코리아는 오히려 남은 제품에 집중, 판매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해 혼다코리아는 레전드와 시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4,216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8% 증가한 것으로, 여전히 주력 차종인 어코드와 CR-V의 인기가 높다. 게다가 지난해 서울모터쇼에 공개됐던 'HR-V'를 신규 투입, 제품군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HR-V는 2014년 북미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소형 SUV로, 감각적인 디자인과 혼다 특유의 주행 성능을 앞세운 게 특징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말 출시했던 신형 파일럿과 어코드, 올해 선보일 HR-V 등 경쟁력 높은 신차들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레전드와 시빅의 국내 판매를 당분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프터서비스는 전혀 문제 없이 제공될 것이고, HR-V의 경우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예정보다 빠른 시간 안에 들여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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