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단위로 차를 빌려 타는 카셰어링이 꾸준한 성장세를 내는 가운데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차를 공유하는 만큼 깨끗이 사용하는 매너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셰어링 회원수는 270만명 규모로, 현재 6,100여대에 이르는 공유차를 활용한다. 2011년 스마트폰 앱 연동 시스템이 도입된 이래 지속 성장한 결과다. 하지만 이면엔 무인시스템 운영에 따른 공유차 관리 소홀이 꾸준히 지적받고 있다. 체계상 카셰어링 이용 시 이전 사용자가 사용했던 상태를 고스란히 이어받게 돼 청결하지 못한 경우가 발생해서다.
그러나 관리를 단순히 업체 관리 탓으로 돌리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린카, 쏘카 등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공유차는 일주일에 1회 이상 업체의 주기적인 세차, 점검을 거친다. 하지만 이용인구가 많은 만큼 순환률이 높은 데다 시민의식이 결여된 일부 사용자의 배려(?) 없는 행동이 문제다. 공유차라고 함부로 다루는 일이 다반사여서다. 특히 실내 흡연으로 냄새가 나거나 꽁초 및 담배재가 발견되는 등의 불만사항이 다수 접수되고 있다. 담배 외에 각종 오물은 물론이고 흙먼지가 곳곳에 묻어있는 등 불쾌감을 초래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공유차 외관에 발생한 흠집도 걸림돌이다. 불특정 다수 인원이 운전하다 생긴 흠집의 원인 파악과 수리가 쉽지 않은 것.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이 갓 면허를 취득했거나 젊은 운전자인 점에서 이용자가 사전에 파손 부위를 촬영, 확인하고 있지만 문제 발생 때 당사자가 접수하는 경우가 드물어 온전한 상태를 갖추기 힘들다는 게 업계 관계자 하소연이다. 결국 성숙한 시민의식과 양심이 카셰어링 발전과 나아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차 인증 시 쿠폰을 지급하는 등 관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내 차처럼 아껴 탈 수 있는 공유 문화가 카셰어링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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