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잡아야 산다’ 김승우, 피 끓는 열정

입력 2016-01-14 10:00  


[bnt뉴스 이린 기자 / 사진 황지은 기자] ‘제 기대치에 미흡했어요. 진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느낌이었어요. 이 영화가 누구보다 잘 되길 바라는 사람 중 하나인데…’

‘잡아야 산다’의 주역 김승우는 누구보다 자신의 입장이 잘 전달되길 원했다. 영화 시사회가 끝난 후 인터뷰를 통해 기자와의 만남을 갖는 자리에서 그는 차분히, 하지만 명확하게 그의 생각을 전했다. 앞서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 당시 ‘죄인이 된 것 같다’고 작품에 만족스럽지 못한 마음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며 한 차례 후폭풍이 몰아친 후다.

최근 bnt뉴스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잡아야 산다’(감독 오인천)의 김승우를 만나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7일 개봉된 ‘잡아야 산다’는 하룻밤 만에 정신까지 탈탈 털린 채 개망신 제대로 당한 형님들과 세상에 무서울 것 하나 없는 질풍노도 꽃고딩 4인방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담은 영화.

본래 시사회가 끝난 후 배우들이 기자간담회 자리에 등장하는 것과 달리 ‘잡아야 산다’는 영화가 상영하기 전 김승우, 김정태, 혁(빅스) 등 주연 배우들이 무대 인사를 가진 후 기자들, 영화 관계자들과 함께 영화를 시사했다. 그리고 기자간담회를 위해 무대에 나온 김승우의 첫 마디는 ‘죄인이 된 기분이다’였다. 다분히 오해의 소지를 일으킬만한 대목이었다.


“영화를 보기 전 제작보고회에서 ‘우리 영화는 진짜 재밌다. 의미와 감동은 다른 영화에서 찾고 우리 영화에서는 재미를 찾아라’고 말했었던 게 거짓말을 한 것 같아 죄송스러웠습니다. 촬영장에서의 좋았던 것들을 생각하고 그 재미를 모두 담은 영화가 나오리라 생각했어요. 영화를 본 후 제 기대치에 미흡했던 건 사실이었어요. 책임감이 너무 컸기 때문에 그 발언이 나왔어요.”

“‘재미가 덜한 책임은 내가 져야겠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가 빨리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친절하게 첨언하고 싶었습니다. 회사의 창립 작품이고 제가 주연 배우이기도 한 이 영화가 누구보다 잘 되길 바라는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임해왔습니다. 하지만 제 발언이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비춰진 것 같습니다. 솔직함이 최대의 무기인 줄 알았지만 회의감이 들어요.”

‘잡아야 산다’는 소속사 더퀸D&M의 창립 작품이다. 소속배우 김승우와 김정태가 주연 배우로 활약했고 소속사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잡아야 산다’의 연출을 맡은 오인천 감독 역시 더퀸 소속이다. 그리고 약 6년 전부터 기획돼 있었던 시나리오와 오인천 감독이 만나 ‘잡아야 산다’가 탄생했다. 그렇기에 김승우는 소속사의 대표로서 모두 함께 내놓은 영화에 더 애정과 책임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촬영장이 워크샵 느낌이었어요. 감독님부터 저와 김정태 씨, 그리고 꽃고딩 네 명 중 한 배우가 같은 회사예요. 조단역도 거의 다 같은 회사고요. 촬영장에서 굉장히 재밌었어요. 촬영장에서 재밌었기 때문에 더 기대가 컸던 거죠.”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온 게 사실이다. 이에 김승우는 손 사례를 치며 “말도 안 된다. 그런 악수를 두겠냐”며 “기대치를 낮추려는 거였다”고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

“여러 영화들이 제작하는 이유가 각각 있잖아요. 우리 영화는 좀 더 웃겼어야 했습니다. 관객들을 재밌게 몰아 붙였어야 했어요. 빵빵 터지는 게 아니라 피식피식 웃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관객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영화를 봤을 때 ‘혼비백산’, ‘포복절도’가 안 나오더라고요. 그 점에서 아쉬운 거죠.”


하지만 ‘잡아야 산다’는 가벼운 웃음과 더불어 일상의 소소한 소품들을 활용한 액션신부터 다소 거친 액션까지 무리 없이 담아냈다. 특히 김승우는 극중 펼치는 이스라엘 특공 무술을 구사하기 위해 한 달 정도 액션스쿨에 다니며 연습을 거듭했다. 그렇게 탄생한 김승우의 액션신들은 영화의 묘미이기도 하다.

“원래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감독님께 설득당해서 하길 잘한 것 같아요. 감독님이 헐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도, 콜린 퍼스도 액션신들을 찍을 때 저보다 나이가 많았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그래서 한 번 해볼까 해서 접근했습니다. 예전에도 액션을 해봤고 기본적으로 운동을 자주 할뿐더러 한국형 액션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이스라엘 특공 무술을 한 달 정도 배웠어요. 그리고 전 세계 어떤 영화를 봐도 버스 안에서의 액션신은 없었다고 하셨죠.”

김승우는 인터뷰 내내 많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주연 배우로서, 각색에 참여한 일원으로서, 제작사의 대표로서, 그리고 배우를 넘어 각본과 감독에 대한 무수한 꿈을 꾸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굳이 드러내지 않았더라도 가슴에 품었을 법한 당연한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누구라도 모든 면에서 만족할 수는 없는 거니까.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을 때 본다면 어느 정도의 웃음을 충분히 안고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해를 소소한 웃음으로 여는 영화가 되길 바라고 있어요.”


끝으로 김승우는 배우, 제작자, 그리고 감독으로서 이루고픈 소망을 담아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지치지 않는 그의 열정이 꽤 부러웠다.

“역할에 대한 욕심보다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어요. 배우뿐만 아니라 제작, 프로듀서, 연출 등 직접적인 관여를 하고 싶습니다. 당분간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자기 계발의 시간을 가지려고요.(웃음) 써놓은 시나리오가 이제 열 편이 넘어요. 잔잔한 이야기, 그리고 일반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주예요. 단편영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여러 가지 이유로 미뤘었는데 안 될 것 같아요. 한 번 해봐야겠다는 시점이 지금입니다.”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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