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라 기자] 90년대를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요즘 잠시 기억을 되돌려보면 ‘하이틴 스타’의 대표이자 청순하고 발랄한 캐릭터, 100여편의 달하는 광고를 찍은 그야말로 청춘 스타가 한 명이 떠오른다.
배우 이경심, 드라마 ‘내일은 사랑’, ‘젊은이의 양지’, ‘첫사랑’ 등 굵직굵직한 작품에 출연 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결혼과 함께 잠시 떠났던 그가 16년만에 브라운관 복귀와 동시에 연극 무대로 다시금 배우로서의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다시 연기를 시작한 요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하며 웃는 그녀의 얼굴이 참 예뻤다.
Q. 화보 촬영 어땠어요?
아, 계속 이것만 했으면 좋겠어요. 하하하. 재미있어요.
Q. 촬영 내내 즐기는 모습이 보였어요.
즐거워요. 오늘 촬영했던 콘셉트 중에서 2번째는 제가 즐겨 입던 스타일이라 반가웠고요. 나중에는 과감한 것도 해보고 싶어요.
Q. 16년 만의 복귀에요. 기분이 남다를 것 같아요.
그렇죠. 많은 생각 하게 되죠. 예전의 환경하고 지금의 환경하고 너무도 많이 다르니깐요. 지금 환경이 배우들한테 좋은 환경이라면 대신 배우들이 움직일 수 있는 바운더리는 너무 좁고. 그런 여러 장, 단점이 있지만 배우로서 보면 예전보다는 일하는 거는 편하더라고요. 좋아요.
Q. 한창 인기를 끌 무렵에 결혼을 하셨고 활동을 안 하셨어요. 아쉽지는 않으셨어요?
에이, 인기요? (웃음) 그때는 아쉬운걸 잘 몰랐었어요. 편하다, 생각했어요. 어렸을 때는 책임감에 있어서 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즐거움, 사람들 만나는 것. 결혼은 또 다른 일이잖아요. 다른 경험이고요. 활동을 쉬기로 했을 때 아쉬운 마음은 솔직히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르니깐 배우는 배우잖아요. 어쩔 수 없더라고요. 하던 일은 하던 일이었고. 제가 할 수 있는 것, 제가 잘한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잘 하는 것이 이거더라고요.
Q. 주변에서 반응은요?
예전에 이미지 더불어서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 같아요. 어찌 보면 또 다른 모습이잖아요. 폭이 넓어졌죠.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고요. 물론 엄마 역할을 많이 하겠지만요(웃음).
Q. ‘연기 하고 싶다’ 라는 생각도 들었을 것 같은데.
처음에는 잘 못 느꼈어요. 10년이 지나고 시간이 흐르고 보니깐 그리고 보게 되잖아요. 안 보면 또 모르지만 제가 보는 것도 있잖아요? 보니깐 또 생각이 나고 하고 싶어지고 그러더라고요. 잘 할 수 있다는 마음도 생기고요.
Q. 제가 인터뷰 준비하면서 주변에 당시의 어느 정도, 어떤 이미지였는지 물어봤더니 배우 박신혜씨만큼 예쁘고 인기가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웃음)아유, 아니에요. 정말 그건 과찬이에요. 주변에서 그런 말 하면 진짜 부끄러워요. 예전에 기사에서 김태희씨 이야기도 나온 적 있었는데 어찌나 창피하던지.
Q. CF도 정말 많이 찍으셨잖아요? 100편?
양파링, 새우깡, 과자 CF는 다 찍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많이 찍었죠. 하하하.
Q. 드라마 이후에 연극을 선택하셨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드라마는 순발력이 강하다면 연극은 오랫동안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연출가, 연기자가 캐릭터 싸움을 하는 거잖아요. 저한테 공부가 되는 거에요. 한 캐릭터를 오랜 시간 똑같이 연기를 하니깐 관객의 호응, 연출자와 함께 소통을 하는 것이 연기로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지금 하는 연극이 좀 유쾌한 것이라면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조금 다른 캐릭터를 맡아서 연극 작품 또 하고 싶어요. 보다 성숙한 연기를 관객들에게 또 나아가서는 대중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가 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죠.
Q. 공백기가 있다고는 하지만 25년차 배우가 ‘성숙한 연기’, ‘공부’에 대해 이야기 하니 멋있는데요?
그 말대로 저는 공백기가 있었고 오랜만에 연기를 하기 때문에 당연히 더 많이, 오랜 시간 해야 맞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게 힘들지 않고 저는 오히려 즐거워요. 연기를 하면서 배우는 것이 너무 많고 특히 연극을 하면서 제가 얻는 것이 너무 많으니깐요.
Q. 같이 데뷔했던 배우들 중에서도 동기들도 있을텐데. 누가 있죠?
너무 많죠. 이병헌, 김정란, 박소현, 고소영, 배용준 씨. 어마 어마 하죠(웃음). 다 꾸준히 했고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됐잖아요.
Q. 보면서 ‘나도 쉬지 않고 오래 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은 없었어요?
물론 그런 생각이 안 했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런데 내가 꾸준히 했으면 저만큼 올라갔을거야, 는 사실 모르겠어요. 모든 분들이 자기가 맡은 역량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저는 이제 쉬었다가 나왔기 때문에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더 보게 되고 그리고 나를 위해 애써준 가족을 생각하니깐 철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예전에는 내가 최고인 줄 알았던 적도 있었거든요.
Q.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드라마 ‘내일은 사랑’이 전부였다고 이야기 했어요. 배우 이경심에게는 어떤 작품인지?
얼마 전에 ‘응답하라 1988’이 끝났잖아요. 저 다 챙겨봤거든요. 열혈시청자였어요. 마지막 회를 보는데 눈물이 나는 거에요. 제가찍었을 때가 그 배우들 또래 나이었거든요. 여러 가지 생각도 들고요. 그리운 것도 있고요. 정말 좋은 드라마고 요즘 최고의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고요. 출연한 저 배우들이 그 소중한 추억과 경험을 잘 가지고 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그런 드라마에요. 저한테 ‘내일은 사랑’이.
Q. ‘응답하라 1988’ 열혈 시청자로서 보면서 탐나는 캐릭터는 없으셨어요?
탐났다고 하기 보다는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혜리가 너무 귀여운 거에요. 보면서 ‘나랑 성격이 비슷하네, 나랑 닮았네’ 라고 생각이 드는 거에요. 그리고 선우 엄마? 그 분이 너무 예뻤어요. 선우 엄마로서 그리고 한 남자의 사랑을 받는 여자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저렇게 디테일하게 잘 할까, 보면서 참 예쁘더라고요. 상대방이 대사를 할 때 그 표정 조차도요. 역할 참 예쁘다, 내가 했다면 잘 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역할이 되게 얄미운 역할이거든요. 관객들이 저만 나오면 ‘싫어’ 할 정도요. 제가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역할이라 처음에는 정말 고민이 많았거든요. 그리고 제가 어린 나이에 데뷔했고 휴식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꾸준히 활동해 온 배우들보다 해보지 못한 역할이 많아요. 지금은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하다 보니 엄마 역할이 많은데, 여자로서의 엄마, 여자 느낌이 나는 중년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Q. 함께 연기해 보고 싶은 배우로는요?
조성하 김윤석, 김수현, 문채원? 조성하와 김윤석의 깊은 분위기와 감성이 좋아요. 김유석 씨는 ‘울지 않는 새’에서 호흡을 맞췄는데 섬세한 연기에 놀랐고 많이 배웠어요. 그 배우를 만난 게 행운이라 생각될 만큼이요. 김수현 씨는 어린 배우 중 눈에 띄는 배우에요. 외모도 연기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문채원씨가 너무 예쁘던데요?
기획 진행: 오아라
포토: bnt포토그래퍼 박현진
의상: 레미떼
슈즈: 라니아로즈
헤어: 김선진 끌로에 박아름 디자이너
메이크업: 김선진 끌로에 문현진 원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 [Style Pick] 겨울엔 니트를 꺼내세요!
▶ ‘치인트’ 유정의 훈훈한 대학 선배룩
▶ 이유리-신민아-김현주, 세련된 오피스룩 스타일링 포인트는?
▶ ‘더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겨울 니트 활용법
▶ 스타들 시사회서 찾은 특별한 ‘Bag’ 스타일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