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돌아온 오월이, 송하윤

입력 2016-02-01 15:33   수정 2016-02-01 17:09


[안예나 기자] 송하윤은 인형 같은 얼굴을 하고 옆집 언니처럼 수수하게 등장했다. 그럼에도 빛나는 얼굴에 큰 눈, 작지만 오뚝한 코와 도톰한 입술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창백한 피부에 뽀글이 머리를 흩날리던 오월이는 없었다. bnt와 진행한 패션화보에서 송하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카멜레온처럼 변신했다. 각기 다른 콘셉트를 완벽히 소화해낸 그는 스태프들의 연이은 감탄사를 이끌어냈다.  

화보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송하윤의 의외의 모습을 봤다. “민낯에 트레이닝복이 편안하다”는 그는 화려하기보다는 담백하고 깔끔했다. 꾸미지 않고 자연스럽게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매력적이었던 ‘돌아온 오월이’ 송하윤는 그냥, 사랑스러웠다.


Q. 화보 촬영 소감은, 어느 콘셉트 촬영이 가장 흡족했는지

요새 하나 둘 씩 패션화보를 찍고 있다. 오늘은 보다 더 각기 다른 색깔의 콘셉트로 촬영을 한 것 같다. 여러 콘셉트가 다 좋아서 재미있게 촬영을 했다.

Q. 김별 -> 송하윤, 개명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 선배님들이나 관계자 분들께서 ‘김별’이라는 이름은 오래 쓰기에는 너무 어린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었는데, 본의 아니게 나보다 나이 어린 캐릭터 제의가 줄곧 들어오더라. 풍기는 이미지를 변신을 하고 싶어 개명을 결정했다.

Q. ‘상두야 학교 가자’ 단역

전 소속사에서 연기 학원을 보냈었다. 문득 그 시간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져 현장에 나가보고 싶다고 했다. 직접 내가 느껴봐야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현장을 가보니 너무 좋고 재밌더라. 그래서 연기 학원 다니고 있는 친구들에게 같이 현장 가서 보조 출연하자고 말하곤 했다. 나는 워낙 부딪혀야 하는 성격이라 그런 보조 출연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Q. ‘태릉 선수촌’ 체조선수 정마루 역

첫 출연이었다. 체조선수 역을 맡았는데, 평소 유연하지는 않아 출연 전에 몇 개월 준비했었다. 아직 연기를 잘 모르던 때라 그냥 그 캐릭터대로 살았던 것 같다. 민기오빠와 절친이고 선균오빠도 계속 연락하고 지낼 만큼 좋은 인연을 만난 것 같다. 
 
Q. ‘아기와 나’ 여고생 김별 역

영화 속 캐릭터 이름이 김별이었다. 내가 역할을 맡기 전부터 이름이 정해져있었는데 나와 같아 너무 신기했다. 장근석씨와의 호흡은 좋았다. 성숙하신 스타일인 것 같다. 평소 아기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아기와 나’ 촬영 이후에 아기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 
 
Q. ‘최강 칠우’ 자객 역

에릭 오빠와 함께 촬영을 많이 했다. 자객 역할이었는데 분량은 많지는 않았으나 재미있게 촬영했던 것 같다. 평소 액션, 운동을 좋아한다.
 
Q. ‘화차’ 한나 역

선균오빠와는 ‘태릉 선수촌’ 이후로 또 만났다. 평소 연락도 자주하던 터라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그 당시 민희언니와 같은 소속사였다. 워낙 좋으시다. 
 
Q. SBS ‘유령’ 최승연 역 

기준오빠랑 도원오빠랑은 술친구다. 평소 술을 즐겨 마시기보다는 때에 따라 마시는 편인데, 함께 촬영하다보니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같이 마시곤 했다.

Q. KBS2 TV소설 ‘그래도 푸르른 날에’ 이영희 역, 129부작

매일 아침에 하는 드라마였다. 7개월간은 그 작품에만 충실했다. 찍을 때는 쉬는 날이 거의 없으니 너무 힘들었다. 또 우는 신이 많아 팬 분들께서 우는 역할 하지 말라고 하실 정도였다. 그래도 ‘그래도 푸르른 날에’는 내가 실수도 많이 했음에도 감독님 및 스태프분들, 배우분들까지 다 보듬어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잘 끝낼 수 있었다. 이 작품을 안 했으면 ‘내 딸, 금사월’ 작품에서도 헤맸을 것이다. 긴 호흡을 하는 드라마였고, 모르던 것도 많이 배웠던 작품이다. 이 작품 덕분에 ‘내 딸, 금사월’에도 캐스팅이 된 것 같다. 
 

Q. MBC ‘내 딸, 금사월’ 이홍도 역

오월이 머리는 진짜 내 머리다. 항상 꼬고 가서 촬영한다. 작가 선생님께서 내게 큰 선물을 주셨다는 생각이 매일매일 든다. 사실 힘든 신이 많은데 워낙 오월이 캐릭터가 사랑과 응원을 많이 받아 행복하다. 드라마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다. 가끔은 오월이에게 에너지가 쏠려 ‘송하윤’이 없어진 기분이 들어 공허할 때도 있지만 아직은 오월이에게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Q. 도전하고 싶은 역할

홍도 역에도 사투리를 쓰거나, 바보 역할을 하는 등 여러 모습이 있지 않았는가. 그것도 도전이라고 생각하며 해왔다. 아직 많은 역할은 하지 않았기에 앞으로 더욱 많은 캐릭터들을 만나보고 싶다. 다양한 역할을 해본 후에 내가 어떤 역을 더 잘 소화할 수 있는지를 알아갈 것. 아직은 사실 잘 모르겠다.

Q. 이상형은

어느 순간부터 외적인 이상형은 없는 것 같다. 보통 연애를 하면 공통점을 찾고 어떻게 해서든 나와 맞는 부분을 찾고 사랑을 하는 것 같다. 그러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인연을 만나고 싶다. 사실 지금은 일에 더욱 집중하고 싶기도.
 
Q. ‘송하윤’만의 매력은 무얼까
 
예전에 뷰티 잡지 모델 활동을 2년 정도 했었다. 그때 내 얼굴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알고 보니 내 얼굴이 심한 비대칭이더라. 둥글둥글한 모습은 왼쪽, 날카롭고 센 모습은 오른쪽에 담겨있더라. 보면 정말 턱 선도, 눈도 다 다르다. 사실 요즘은 다들 대칭에 초점을 맞추려고 하지 않은가. 나는 오히려 이런 다른 모습이 장점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메이크업할 때마다 다른 모습이 나오곤 한다. 
 
Q. 자신 있는 신체부위

눈동자. 풍기는 느낌이 많이 표출되는 부분인 것 같다.

Q. 피부 관리 비법

무조건 심플. 나는 스킨, 로션 이외 제품은 잘 바르지 않는다. 아이크림도 바르지 않고 팩도 하지 않는다.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주기에 따라 기복이 심한 편이다. 예전에 배웠는데 오히려 거꾸로 관리를 하라고 하더라. 트러블이 날 때는 오히려 스킨만 바르고 잔다. 다음날 일어나면 유분이 올라오는데 그런 것이 피부재생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 오히려 피부 상태가 좋을 때 피부 관리를 하러간다. 안 좋을 때 관리를 하기 보다는 좋을 때 관리를 하는 것. 또 클렌징도 나는 거꾸로 한다. 결 반대 방향으로 하는데, 결 방향으로 클렌징을 하면 노폐물이 제거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 화장품 같은 경우는 성분을 무조건 확인한다. 독성이 들어가 있지 않는 제품은 전혀 쓰지 않는다. 순하고 연한 제품을 쓴다. 오히려 그런 제품은 가격이 싸다. 무언가 많이 들어간 제품이 비싼 것 같다.
 
Q. 식단 조절? 운동?

원래 잘 찌는 체질이 아니다. 사실 잘 먹지를 않는다. 군것질도 안 하는 편. 오히려 찌우려고 하고 운동을 많이 하려고 한다. 
 

Q. 모모&콩

둘 다 수컷이다. 평소 강아지를 좋아한다. 키운 지 오래 되었다. 한 마리를 또 데리고 오려고 생각 중이다. 유기견을 보고 있다. 모모와 콩도 유기견이었다.
 
Q.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

요새 액션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했다. 원래도 하기는 했었는데 드라마 끝나면 더 집중적으로 도전해볼 생각이다. 승마나 수영 등 조금 더 시간투자를 많이 할 생각이다.

Q. 대중들에게 각인되고 싶은 이미지

그냥 옆에 있는 편안한 사람이고 싶다. 화려한 것보다 솔직하게 연기하고 싶다. 나는 원래 꾸미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트레이닝복에 민낯이 편안한 사람이다.(웃음)

Q.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

요즘 많이 드는 생각은 모두들 많이 웃으시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것. 얼마나 세상이 힘들면, 얼마나 웃을 일이 없으면 “행복하세요”라는 말을 많이 하겠나. 정말 말 그대로 모두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행복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요할 때가 나는 참 행복하더라. 사건사고 없이 평온한 일요일 아침이랄까. 가족들끼리 아침을 먹고 모모와 콩과 산책을 하면 더없이 행복하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기획 진행: 안예나, 김윤하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상원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PD
의상: 르샵, 츄, 에이인, 더 센토르
슈즈: 아키클래식, 츄
주얼리: 미드나잇잉크
안경: 룩옵티컬
시계: 자스페로
헤어: 이희 현경금 디자이너
메이크업: 이희 이미영 원장
장소협찬: 모단걸응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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