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만쥬한봉지, ‘지구밖’이라서 더 좋아

입력 2016-01-29 09:24   수정 2016-01-29 09:25


[bnt뉴스 김예나 기자] ‘낭만’이라는 단어의 분위기는 꽤나 신비롭고 몽환적이다. 현실에서는 약간 동떨어진, 내 이야기보다는 네 이야기 같은. 어쩌면 하루하루 바쁘게 돌아가는 요즘 세상에서 가장 필요할 법한. 그 ‘낭만’을 담은 밴드 만쥬한봉지의 새 EP 앨범 ‘지구밖’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만쥬한봉지가 새 앨범 발매 직후 bnt뉴스와 만나 이번 앨범 ‘지구밖’의 작업 과정부터 음악적 이야기 그리고 밴드 활동 향후 계획 등과 관련해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 모인 만쥬한봉지 멤버(만쥬, 최용수, 한준희)들은 설렘 반 기대 반의 얼굴로 “특별히 이번 새 앨범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첫 번째 싱글 앨범 발매하고 3년 정도가 돼 가요. 3년, 6년, 9년 정도에 한 번씩 약간의 위기가 찾아온다고 하잖아요. 이번 새 앨범이 그 첫 번째 위기의 시기에 맞물렸는데, 활동에 대한 동기부여가 돼서 잘 넘길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다른 앨범에 비해 작업기간이 길었던 만큼 더 많이 심혈을 기울였어요. 그래서인지 이번 앨범은 더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큰 것 같아요.”(만쥬)

“많이 떨리고 흥분돼요. 앨범을 준비하면서 곡 작업뿐만 아니라 웹툰이나 뮤직비디오와 같이 여러 콘텐츠 준비를 많이 했어요. 그래서인지 다른 앨범 발표할 때보다 더 떨리고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타이틀곡도 우주를 배경으로 나온 곡이다보니까 마치 제가 공상과학영화의 감독이나 제작자가 된 기분이에요. 그만큼 신비롭고 낭만이 느껴지는 앨범이니까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한준희)


이번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지구밖’을 포함해 ‘남자들은 참 이상해’ ‘뒷자리’ ‘12층이 13층에게’ ‘회색빛 꿈’이 담겼다. 멤버 최용수가 앨범 전반적인 프로듀싱을 맡아 만쥬한봉지가 갖고 있는 다채로운 음악적 색깔과 스타일을 한 앨범에 녹여냈다. 이와 관련 최용수는 “개인적으로 역대급인 것 같다. 제 음악생활을 압축하고 응집한 앨범이다”며 크게 만족감을 표했다.

“수록된 다섯 곡의 장르가 다 달라요. 각각의 곡마다 만쥬한봉지가 갖고 있는 강점과 개성이 담겨 있어요. 이번 앨범을 통해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저희가 갖고 있는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어요. 만쥬한봉지가 이런 음악도 하고, 저런 음악도 하는 구나 하는 식이죠.”(만쥬한봉지)

타이틀곡 ‘지구밖’은 낭만을 담고 있다. 낭만, 사전적 의미로 ‘실현성이 적고 매우 정서적이며 이상적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심리 상태 또는 그런 상태로 인한 감미로운 분위기’다. 이를 두고 만쥬한봉지는 “무엇보다 분위기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저희 노래들이 사실 낭만과 거리가 먼 곡들이 많았어요. 이번 앨범에서는 새로운 각의 노래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작사할 때도 수정을 많이 거쳤어요. 결과적으로는 잘 표현된 것 같아요.”(만쥬)

“다른 것보다 스트링을 꼭 넣고 싶었어요. 스트링 녹음이 비싸기는 하지만 곡에 꼭 들어가야 제가 구상했던 곡의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역시 비싼 만큼 그 효과를 톡톡히 본 것 같아요. 스트링을 넣으니 ‘역시 이거다’ 싶더라고요.”(최용수)

“실제 우주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편곡했어요. 우주 스페이스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랄까요. 영화 ‘마션’처럼 우주 어딘가 갇혀있는 누군가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해 봤죠. 최대한 리스너들의 상상을 자극할 수 있는 우주적 표현 장치들을 넣어서 편곡 작업했습니다.”(한준희)

만쥬한봉지는 노래 가사 속 모두 담지 못한 이야기의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 특별히 프리퀄 형식의 웹툰을 제작, ‘지구밖’의 노래와 추후 공개될 뮤직비디오까지 각각 프리퀄-본편-시퀄에 해당하는 3부작 시리즈물로 탄생시켰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각각의 콘텐츠들은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내며 팬들에게 더 큰 재미와 감동을 안길 수 있을 것이라는 만쥬한봉지의 설명이다.

“세 사람 모두 원래 웹툰을 정말 좋아해요. 만쥬한봉지의 노래는 대게 곡 안에 스토리가 담겨있는데 ‘지구밖’은 이야기보다는 묘사에 중점을 뒀어요. 그래서 뮤직비디오 이전에 프리퀄 형식의 웹툰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최용수)

“저희로서도 처음 시도를 해보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결과를 떠나서 팬들에게도 저희에게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앨범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희 후세에게까지도 명반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경주에 있는 대중음악 박물관에도 남기고 싶고요. 또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그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친구들이나 지인 혹은 예전에 제가 좋아했던 분들한테까지도 연락이 온다면 더 좋을 것 같네요.(웃음)”(한준희)


이들은 오늘(29일) 서울 홍대 일대에서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마다 진행되는 ‘라이브 클럽데이’에 참여, 새 앨범 최초 라이브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다양한 라이브 무대를 계획 중이라는 만쥬한봉지에게 멤버 각자가 생각하는 라이브의 묘미에 대해 질문했다. 

“라이브 무대는 제가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을 더욱 강조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그만큼 에너지를 더 발산하려고 노력해요. 아무래도 넘치는 생동감을 직접 볼 수 있는 것은 라이브 무대만한 게 없겠죠. 어떤 날은 제 에너지보다 관객들의 호응도가 더 좋아서 당황하기도 하고, 그들의 반응에 웃음이 터지기도 해요. 그런데 그마저도 또 다른 재미고 또 하나의 추억이 되는 것 같아요.”(만쥬)

“라이브 할 때의 가장 큰 매력은 살아있는 기분이 든다는 것 같아요. 주로 곡 작업할 때 컴퓨터 앞에서 앉아있기만 하는데, 무대 위에서는 관객 분들과 교감을 하면서 제가 진짜 뭔가 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가장 큰 라이브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최용수)

“공연할 때 매번 똑같을 수 없다는 점이 묘미인 것 같아요. 아무리 똑같은 편곡과 악기 구성이라고 해도 라이브 때마다 느낌이나 연주가 제각각 다르니까요. 음원은 녹음된 그대로이기 때문에 늘 똑같은 반면 라이브는 매 상황마다 다르다는 점이 결정적인 차이인 것 같아요. 그 다름이 저는 라이브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한준희)

더불어 만쥬한봉지는 내달 21일 새 앨범 발매 기념 단독 공연을 언급하며 “올해는 보다 다양한 공연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국내 음악 페스티벌에도 참여했으면 좋겠고, 일본이나 중국 등 해외 공연 활동 역시 원한다. 각종 방송 출연도 환영한다”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사진제공: 만쥬한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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