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니화가 아니면 안 될

입력 2016-02-04 08:00  


[bnt뉴스 김예나 기자] 래퍼 겸 프로듀서 니화는 지난 2014년 5월 첫 싱글 ‘고 하드(Go Hard)’로 데뷔했다. 이후 두 번째 싱글 ‘옥상’과 세 번째 싱글 ‘그레이 데이(Gray Day)’를 발표, 보컬과 랩을 넘나드는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을 확실히 보여줬다. 더불어 지난해 발표한 첫 EP 앨범 ‘메이크 미 크레이지(Make Me Crazy)’를 통해 힙합, 알앤비, 슬로우잼, 네오소울, 재즈 등의 장르를 불문한 프로듀싱 실력을 인정받으며 멀티 플레이어 뮤지션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최근 새 싱글 ‘세이 예스(Say Yes)’를 발매한 니화(NiiHWA)가 bnt뉴스와 만났다. 이날의 인터뷰는 마치 오랜 친구와의 재회처럼 편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대화는 쉼 없이 이어졌고, 오고가는 이야기가 그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신곡 ‘세이 예스’는 팝 알앤비 트랙으로,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예스’를 해달라는 이야기가 담겼다. 특히 여성 보컬 듀오 애즈원(As One)이 지원사격에 나서 곡 전체의 퀄리티를 한층 높였다. 니화는 이번 곡에 피처링으로 나선 애즈원에 대해 “어릴 적부터 엄청난 팬이었다”고 운을 뗐다.

“원래부터 정말 팬이었어요. 피처링으로 참여해줘서 정말 영광이었죠. 제가 정말 좋아하는 뮤지션과 호흡을 맞춘다는 것 자체가 정말 즐거운 일이었던 것 같아요.”

니화는 프로듀싱팀 투엘슨(2LSON)의 ‘하루 같은 일년’, 가수 계범주의 ‘기브 잇 투 유(GIVE IT 2 U)’, 밴드 쏠라티의 ‘미안해 미안한데’ 등 다양한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 그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니화는 직접 프로듀싱한 그의 앨범들을 통해 다채로운 음악 장르를 섭렵,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자신만의 색깔과 스타일을 구축했다.

그는 “보컬로서 노래를 부를 때에도, 래퍼로서 랩을 할 때에도 제 색깔을 분명히 갖고 있어야 하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고 하드’는 힙합, ‘옥상’에서는 슬로우 잼이에요. 또 ‘그레이 데이’는 피비 알앤비죠. 어느 것 하나 없이 제가 다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이에요. 특정한 음악 장르 안에서 머물러있기 보다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저만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저를 떠올렸을 때 ‘정말 특이하다’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겠구나’하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맛집처럼 그 집만 가야 맛 볼 수 있는 음식, 즉 제가 아니면 안 되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그가 이토록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 수 있었던 데에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가졌던 뮤지션의 꿈이 가장 큰 배경이었다.

그는 “11살 때부터 무조건 커서 음악 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전교에서 유명했다. 항상 ‘나 커서 음악 할 거다’ ‘가수할거다’고 얘기하고 다녔다. 크면서 변할 수도 있고, 질릴 수도 있는데 제 마음은 그대로였다”고 털어놨다.

“초등학생 때는 힙합이었고, 중고등학생 때는 알앤비 음악에 꽂혀 있었어요. 나중에는 슬로우잼, 블루스 등 블랙뮤직(흑인음악)에 빠졌어요. 그때부터 랩과 보컬 사이에서의 딜레마가 생겼어요. 저는 둘 다 좋았거든요. 그래서 곡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랩과 보컬, 두 가지 모두를 녹여낸 제 곡을 만들면 되겠더라고요.”

곡 작업의 모든 영감은 관찰력에서 비롯됐다. 더불어 관찰 대상에 대한 관심 혹은 호감이 있어야 했다.

니화는 “누군가에게 호감이 생기면 디테일한 것 하나하나 다 살펴보게 되지 않나. 사물도 마찬가지다. 바다에 갔을 때 누군가는 ‘우와 바다다’ 하고 말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바닷가 풍경부터 바람세기, 하늘의 색깔까지 관찰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원래 호기심이 정말 많았어요. 부모님한테 늘 혼났죠. 하지만 저는 무조건 제가 직접 느껴야 했고, 알아야 직성이 풀렸어요. 그러다보니 관찰력이 더 생겼고, 그 디테일함이 곡 작업에 묻어나는 것 같아요.”


래퍼, 보컬리스트, 그리고 프로듀서까지 니화는 각각의 영역 안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보다 분명하게 드러냈다. 물론 고충이 뒤따르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마저도 니화는 하나의 과정이라 여기며 실력으로 인정받겠노라 다짐했다.

“랩을 할 때는 누구에게도 뒤처지고 싶지 않아요. 보컬로서는 저만의 음색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싶고요. 물론 좋은 곡을 만드는 것은 기본이겠죠. 그 사이에서 생기는 딜레마는 계속 갖고 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래퍼, 가수, 뮤지션, 프로듀서 중 그 어떤 명칭으로 불려도 아무 상관없어요. 그저 편하게 불러 주셨으면 좋겠어요. 더 노력해서 각각의 분야에서 모두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유행보다 너무 앞서가면 화성인이 될 것 같다. 한, 두 걸음 정도 앞서 가겠다”며 올해 활동 계획과 더불어 뮤지션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올해는 싱글 앨범을 자주 낼 계획이에요. 지난 EP 앨범 발표 이후 좋은 곡들을 많이 만들어 놨어요. 다양한 음악들 많이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제 음악을 들려줬을 때 그냥 ‘좋다’는 반응은 만족스럽지 않아요. 듣고 ‘미쳤다’ 정도는 나와야 진짜 음악이 좋구나 싶더라고요. 제 색깔과 스타일의 음악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뮤지션이 되겠습니다.”

니화는 매 앨범마다 새로운 시도를 즐겼고, 끊임없이 펼쳐왔다. 익숙함보다는 신선함으로 리스너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변화와 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는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바다. (사진제공: 블루바이브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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