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개소세 난항 극복한 브랜드는?

입력 2016-02-04 17:28   수정 2016-02-05 11:16


 지난해 한시적으로 인하됐던 개별소비세가 환원되면서 올해 1월 수입차 실적은 몇 년만에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중에도 성장한 브랜드가 있어 명암이 엇갈린다. 



 4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입차는 1만6,234대가 판매돼 전년대비 18.5%, 전월대비 33.4% 후퇴했다. 지난해 하반기 개소세 인하로 수요가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한산한 1월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소세 환원이라는 동일한 조건 속에서도 브랜드마다 실적에 큰 차이를 나타냈다. 실적이 반토막난 업체가 있는가 하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한 곳도 있다.



 독일차 브랜드의 경우 대부분 부진했다. BMW는 2015년 12월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었고, 폭스바겐과 아우디도 각각 37.1%, 34.2% 내려앉았다. 그나마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가 13.2%, 15.9% 하락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는 BMW와 폭스바겐, 아우디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특히 기존 할인율이 높은 데다 개소세 인하까지 겹쳐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 구매 예정자들의 수요를 앞당겼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독일 업체들의 성적은 1년 전보다 뒤로 밀렸다.



 반대로 판매가 증가한 브랜드도 있다. 포드(링컨 포함)는 1,053대로 지난해 12월(1,013대)보다 소폭 상승했고, 전년과 비교해서 15.8% 올랐다. 지난해 외관과 엔진을 바꿔 출시한 익스플로러가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볼보도 전월대비 27.5%, 전년 동기대비 10.0% 성장했다. 지난해 말 재고가 많지 않아 판매를 늘리지 못한 대신 성장폭을 안정적으로 늘려나가는 전략을 택한 게 배경이다. 혼다도 올 1월 CR-V의 재고가 일부 풀리면서 숨통이 트였다. 지난달보다 37.6% 늘어난 406대를 내보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할인을 많이하는 브랜드'라는 선입견을 가질수록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할인을 하지 않으면 구매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정한 가격 책정으로 소비자 신뢰를 얻는 편이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당초 개소세 인하를 지난해 연말로 종료했으나 소비가 급격히 둔화되자 올 6월까지 기한을 연장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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