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예나 기자] 이제 음악을 향한 진홍빛(Crimson) 열정의 꽃을 활짝 피워낼(Blossom) 일만 남았다.
남성 랩 듀오 크림슨블러썸(나긋, 낭랑)은 데뷔 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렸다. 또 다양한 공연 활동을 하며 무대 경험을 쌓고 라이브 실력을 키웠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첫 싱글 ‘체르노빌(Chernobyl)’로 당당히 가요계 출격한 크림슨블러썸은 이달 2일 두 번째 미니 앨범의 선공개곡이자 나긋의 솔로 싱글 앨범 ‘네 입술에’를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의 신호탄을 쐈다.
최근 bnt뉴스와 만난 크림슨블러썸은 그들의 공식 첫 인터뷰 자리인 만큼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 때문인지 진지하고 조심스럽게 털어놓는 이야기가 무척이나 진솔하게 느껴졌다.
“나긋나긋한 목소리”의 리더 나긋과 “낭랑한 목소리”의 낭랑, 이들이 함께 한 지도 햇수로 벌써 8년째다. 이제는 “아 하면 아, 어 하면 어”라고 말 할 만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는 두 사람.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취향이나 코드가 정말 잘 맞는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데뷔 전 팀 이름을 무엇으로 하면 좋을까 둘이 고민을 하다가 서로의 목소리로 생각해보자고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평소 두 사람 다 목소리가 나긋나긋하고 낭랑해서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크게 고민하지 않고 ‘이렇게 가자’면서 결정하게 됐어요.”(크림슨블러썸)
크림슨블러썸은 심금을 울리는 피아노 선율이 주를 이루는 데뷔 싱글 ‘체르노빌’을 통해 그들만의 색다른 감성을 선보였다. 이별한 남자의 미련과 슬픔, 절망, 상실감, 공허함의 극대화된 감정을 담은 ‘체르노빌’은 크림슨블러썸 특유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감성을 여실히 담고 있다.
허나 두 번째 싱글 곡이자 나긋의 솔로곡 ‘네 입술에’는 또 다른 반전 매력이 돋보인다. 마음에 드는 여성을 향한 두 남자의 구애가 담긴 ‘네 입술에’는 빠른 비트 위 통통 튀는 래핑, 여기에 솔직하고 위트 넘치는 가사가 재미를 더한다.
“저희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데뷔곡으로 슬프고 애절한 감성을 소화했다면 ‘네 입술에’에서는 신나고 밝은 분위기를 보여주는 거죠. 이 두 곡을 통해 크림슨블러썸이 여러 가지 매력이 있다는 것을 리스너 분들에게 보여준다면 저희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어요.”(크림슨블러썸)
내달 중 발매 예정인 낭랑의 솔로 싱글 앨범은 앞서 두 곡과 또 다른 매력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낭랑은 “제 솔로곡은 신나게 놀자는 이야기가 담길 것 같다”고 예고, 각각의 매력이 담긴 솔로 역량 여기에 나아가 두 사람이 만들어낼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였다.
두 사람은 크림슨블러썸의 음악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스토리텔링”을 꼽았다. 여러 장르를 아우르며 폭넓은 감성을 담고 있지만 그 속에서 가장 주된 핵심은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구성한 “이야기”의 힘에 있다는 설명. 나긋은 “가만히 있다가 아이디어가 번뜩이면 낭랑에게 바로 얘기를 한다. 그 다음에 서로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살을 붙여나간다고 보면 된다”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아주 시시콜콜한 이야기에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뛰어가고 있다면 그 사람이 왜 뛰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배경을 상상해 보는 거죠.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내용이 만들어지고, 곡이 나오는 것 같아요.”(나긋)
“제목을 먼저 짓고 그 안에 맞춰서 가사를 쓰는 경우도 있어요. 둘이서 직접 상황극을 연출해보거나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내용을 붙여 나가기도 하고요. 그 사이사이에 저희 두 사람의 재치나 위트가 묻어나는 것 같아요.”(낭랑)
이들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스토리의 힘은 일본 문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일본 문화를 좋아 한다”고 밝힌 크림슨블러썸은 비단 음악뿐만 아니라 음식, 만화 등 그야말로 일본 문화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
특히 일본 음악에 대해 크림슨블러썸은 “주제가 정말 다양하다. 단순히 사랑 노래만 있지 않다. 정말 시답잖은 일상 얘기가 노래의 주제가 되기도 하고, 한 사람의 심리 상태에 대해서도 정말 자세하게 표현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크림슨블러썸의 음악적 무기로 작용했다. 두 사람은 “스토리텔링이 들어간 곡은 많은 분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 저희가 생각하는 주제가 워낙 다양하고 특이하기 때문에 하나의 개성이 돼 음악적 색깔 혹은 무기가 될 것 같다. 문제는 저희가 너무 특이한 주제를 선택하는 것인데, 조금 대중에 맞출 필요는 있을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앞으로 크림슨블러썸은 활발한 앨범 활동을 통해 대중에 그들의 음악을 더욱 각인시킬 계획이다. “더 좋은 곡을 만들고 싶다”고 입을 모은 두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이 곧 좋은 곡이라고 생각 한다”며 음악 방향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저희는 서정적이고 아름답고 최종적으로는 리스너들의 마음을 울리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혹시 세고 거친 힙합 음악을 기대하는 분들이라면 실망하실 수도 있겠지만요. 크림슨블러썸이 갖고 있는 서정적인 색깔이 담긴 감성 힙합 음악으로 열심히 활동할 테니 열린 시각과 마음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사진제공: 버닝라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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