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시온 기자] 한 트렌드를 이끈 남자 모델이 있다면 단연 휘황과 배정남 떠오를 거다. 1996년 그리고 2002년 휘황과 배정남은 혜성처럼 패션계에 나타났다. 수많은 남자 모델의 롤모델인 그들은 잘생긴 외모와 매력, 패션센스 그리고 뛰어난 실력까지 겸비해 대한민국 모델계를 평정했다.
상반되는 매력의 소유자인 배정남과 휘황이 bnt뉴스와 만났다. 촬영 내내 완벽한 포즈와 표정으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내뿜었던 그들은 역시 프로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스태프들의 극찬을 받았다.
현재는 모델 말고도 요리, 패션, DJ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들. 화려한 이미지 속 숨겨진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모델 데뷔는 언제 했나요?
휘황: 1996년에 데뷔했죠. 벌써 시간이 20년이나 흘렀네요.
배정남: 저는 2002년도에 데뷔했어요.
모델이 되지 않았다면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요?
휘황: 미용사를 꿈꾸고 있었어요. 그때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는데 왠지 그때 꿈은 미용사였어요. 우연한 계기로 모델이 됐지만요.
배정남: 의상 쪽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원래 디자이너가 꿈이었죠. 좀 커서는 옷 사업도 하고 싶었어요.
YG케이플러스로 회사를 옮긴 지 얼마 안 됐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하다가 들어가게 됐나요?
배정남: 제가 모델 강승현이랑 친한데 승현이랑 같이했던 이사님이 함께 해보자고 먼저 말해줬죠. 전부터 알던 사람이기도 하고 신뢰가 가는 사람이었죠. YG케이플러스라는 회사도 체계적으로 잘 되어있고요. 제가 신뢰를 중요시 여기는 성격이라서 신뢰감이라는 이유가 제일 컸던 거 같아요.
휘황: 정남이 추천으로 들어가게 됐어요. 잠깐 혼자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현재 회사의 이사님과 실장님과 미팅을 하면서 함께 해보자 이야기가 나와서 좋다고 말했죠.
배정남: 저희는 신인이 아니잖아요. 저희를 잘 관리해줄 회사라고 믿어서 들어가게 됐어요.
모델을 하면서 힘들었을 때가 있다면 언제였나요?
배정남: 사기꾼들 만났을 때가 힘들었어요. 제가 일하면서 사기꾼들을 몇 번 만났는데 상처를 많이 받았죠. 스물네 살 때 그리고 스물일곱 살 때도 당했죠. 돈을 못 받은 적도 있고 거의 비슷한 상황이에요. 가족 같은 분위기라면서 속아서(웃음). 아무것도 모르는 어릴 때니까 다 속아 넘어갔었죠.
휘황: 저는 사기를 당한 적이 있는데 처음 한국에 오자마자 당했어요. 계약을 했는데 돈을 못 받고 일했죠. 그 외에는 추운 날 여름옷을 입어야 하고 더울 때 겨울 의상을 입어야 하는 게 힘들죠. 제가 추위에 약해서 유독 겨울 촬영이 힘들어요(웃음).
둘의 우정, 몇 년째인가요?
휘황: 벌써 정남이랑 친해진 지 13년째네요.
배정남: 친구들이랑 놀다가 소개로 알게 됐어요.
휘황: 패션 파티에서 만났었는데(웃음). 만나자마자 친해졌어요.
배정남: 관심사도 비슷하고 음악도 좋아하니까 공통점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죠.
둘의 성격 어디가 제일 잘 맞나요?
배정남: 서로 터치를 안 하는 스타일이에요. 싸운 적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여행을 가도 뭘 하자라고 하기보다 갈래? 라고 먼저 묻고 피곤하다고 하면 더 이상 말을 안 하는 거죠. 무조건 뭘 같이 하기보다요. 휘황이가 굉장히 미식가라서 맛집 탐방을 주로 해요. 요리에 재능이 있어서 그런지 음식도 맛있는 거로 잘 골라요(웃음).
서로 보는 내 친구 휘황, 배정남은 어떤 사람인가요?
휘황: 솔직하고 변함이 없는 친구예요.
배정남: 저도 똑같이 생각해요. 처음과 지금 변함이 없는 친구에요. 사람들 보면 변하는 사람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은 중간에 떨어져 나가고 지금 우리랑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한결같은 사람이 많아요.

10년 전의 휘황, 배정남과 지금 모습 어떤 게 제일 많이 달라졌나요?
배정남: 체력이요. 그리고 예전보다 성격 급한 것도 많이 없어지고 인내심이 생긴 거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러려니라는 생각이 생겼어요. 또, 사람을 볼 줄 알게 됐죠. 저는 부산에서 오고 휘황이도 일본에서 와서 사기를 많이 당했으니까
휘황: 서로 자기 사업을 하고 있으니까 놀기보다는 일을 열심히 하죠. 책임감이 생긴 거 같아요. 자기 사업에 있어 열정도 생겼고요.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요?
휘황: 다이닝바, 경리단길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어요. 제가 처음에 시작했을 때는 아무것도 없는 거리였는데 지금은 핫 플레이스가 됐죠. 2년 반째 운영 중이에요.
배정남: 분트라고 온라인 셀렉션을 하고 있어요. 독일어로 분트라는 뜻인데 의류, 인테리어, 생활용품 등을 판매해요. 현재 2년 정도 됐어요.
다른 사업계획 있나요?
휘황: 기회가 된다면 할 거예요.
배정남: 저는 카페랑 레스토랑, 바를 운영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 말고 좀 더 나이를 먹고 안정적일 때 해보고 싶어요.
만나면 주로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배정남: 밥, 술(웃음). 낮에 보면 밥을 먹고 밤에 보면 술을 마셔요.
두 분 다 애주가라고 들었어요. 좋아하는 술은 뭔가요?
배정남: 저는 소주를 좋아하는데 휘황이 소주를 안 좋아해서 만나면 와인, 샴페인, 위스키를 주로 마셔요.
휘황: 가끔 소주를 마시긴 해요.
배정남: 주로 휘황이 가게에서 와인을 마실 때가 많아요.
주량은 어느 정도 되나요?
휘황: 와인을 제일 좋아하는데 많이 마시면 네 병에서 다섯 병까지도 마셔요. 기본은 두 병이에요. 칵테일 같은 건 안 마시고요.
배정남: 소주는 기본으로 두 병마시고 컨디션이 좋을 때는 세 병까지 마셔요. 이번 주 내내 술 약속이 많았어서 지금 간에 구멍 날 거 같아요(웃음).
그런데 어떻게 얼굴색이 이렇게 좋을 수 있죠?
배정남: 메이크업 했잖아요(웃음).
그러면 혼자 쉴 때는 어떻게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휘황: 집에서 안 나가요.
배정남: 저도 혼자 쉴 때는 집에서 영화 보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강아지 산책을 시켜요. 아니면 농구를 할 때도 있고요.
최근 본 영화 뭔가요?
휘황: ‘더 셰프’ 봤어요. 제가 요리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더욱 재미있게 봤어요. 브래들리 쿠퍼의 연기도 너무 좋았고요.
배정남: 최근에 영화관 가서 본 영화는 ‘내부자들’이에요. 오리지널까지 두 번을 봤는데 개인적으로 본 편이 더 재미있었어요.
얼마 전 모 매거진에서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이 큰 화제가 됐어요. 반려견 키운지 얼마나 됐나요?
휘황: 키운지는 4년반 됐고 노아랑 다행이있어요. 다행이는 천만다행이란 뜻으로 다행이에요. 유기견이었는데 안 좋은 사연이 있어서 천만 다행이에요. 천만이는 다른 곳 갔고 지금은 두 마리 키우고 있어요.
배정남: 2년 2개월 됐어요. 이름은 벨이에요. 강아지와 만나러 가는 도중에 차 안에서 지었어요(웃음). 별다른 뜻은 없어요.
강아지를 키우면서 힘든 건 뭔가요?
배정남: 장시간 여행을 못 가는 거죠. 어디 맡기기도 어렵고 데리고 갈 수도 없죠. 그거 말고는 없어요.
휘황: 저는 힘 든 거 없어요.
행복할 때는 언젠가요?
배정남: 있다가 없으면 엄청 허전해요. 외국에 나가면 특히 보고 싶고요.
휘황: 저는 강아지 때문에 항상 행복해요. 일단 쓸쓸함도 없고 집에 가면 반겨주는 애들이 있으니까 그런 점이 좋아요.

여행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특별히 좋아하는 도시 있나요?
휘황: 십 년 만에 파리를 갔다 왔어요. 너무 좋았죠. 원래 제일 좋아하는 도시기도 하고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 오랜 시간 안 갔다가 연말에 한 번, 연초에 한 번 갔는데 역시 저랑 제일 잘 맞는 도시에요. 제가 좋아하는 와인과 샴페인 때문에 더욱 좋았어요. 프랑스와인을 특히 좋아하는 편인데 내츄럴와인이라고 방부제와 설탕이 안 들어간 와인인데 한국에선 구하기 어려운, 프랑스에서만 마실 수 있는 와인을 마셨죠. 음식도 특히 맛있고요.
배정남: 뉴욕이요. 다 있잖아요. 패션, 문화 등 어떤 곳은 번잡하지만 어떤 곳은 조용하기도 하고 그런 분위기를 좋아해요. 한국이랑 비슷하기도 하고요. 한식을 꼭 하루에 한 끼는 먹어야 하는 데 뉴욕에선 구하기 쉬우니까(웃음). 파리는 좋아하긴 하지만 분위기 자체가 조용하잖아요. 밤만 돼도 택시 잡는 건 하늘의 별 따기고요. 뉴욕에선 살 수 있어도 유럽은 못 살 거 같아요.
휘황: 저는 반대로 유럽 특유의 불편한 게 좋아요. 어쩌겠어. 파리인데 라는 생각이 들죠.
휴양지도 좋아하나요?
배정남: 발리 좋아해요. 내일 방콕 갔다가 발리로 갈 거예요. 동남아 중에서는 발리를 제일 좋아해요. 리조트도 잘 되어있고. 재미있는 곳도 많죠. 낮에는 수영하고 밤에는 시내 나가서 숨은 가게를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요(웃음).
휘황: 저는 방콕 좋아해요. 태국에 친구들이 많이 있기도 하고요. 음식도 정말 맛있어요. 많이 가보기도 했고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뭔가요?
배정남: 패션이랑 사람, 여행이 좋아요. 반대로 싫어하는 건 거짓말이랑 가식 그리고 의리가 없는 거요. 남자든 여자든 의리가 없는 걸 싫어해요.
휘황: 좋아하는 건 음식이랑 여행이요. 그리고 우리 강아지들이요. 싫어하는 건 추위요. 추위에 엄청 약해요. 그리고 배고플 때 맛없는 걸 먹고 포만감이 들 때(웃음).
요즘엔 패션, 어떻게 입나요?
배정남: 예전엔 의상에 포인트를 정말 많이 줬어요. 사소한 거 하나하나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요즘은 잘 안 주네요(웃음). 언젠가부터 심플해졌어요. 그리고 이제는 핏되는 의상을 못 입겠어요(웃음). 예전에는 조금만 헐렁해도 안 입었는데 지금은 루즈한 의상을 선호하게 됐어요. 불편한 걸 못 입겠더라고요.
휘황: 저는 옷을 다 좋아해요. 하지만 그중에서도 기본적으로 청바지를 좋아해요. 어릴 때부터 좋아했죠. 셔츠 같은 걸 안 좋아해서 겨울엔 청바지에 니트, 여름엔 청바지에 티셔츠 간단하게 입어요.
요즘 관심사는 뭔가요?
배정남: 연기요. 원래 전부터 준비하고 있어요. 단편영화도 찍었고 상업영화 준비하고 있어요. 나중에 확실하게 되면 알려드릴게요(웃음).
휘황: 저는 디제잉을 쉰 지 좀 돼서 다시 시작하려고요. 그리고 요리요. 음식은 주로 양식을 만드는 데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죠. 새 메뉴를 만들면 친구들한테 먹여보고 이야기를 듣죠(웃음).
배정남: 맛있어요(웃음).
휘황씨는 언제부터 디제잉을 했나요?
휘황: 어릴 때. 일본에 있을 때부터 음악을 했어요. 주위에 디제잉을 하는 사람들과도 친해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죠.
정남씨는 연기를 한 지 오래됐어요. 욕심나는 연기 있나요?
배정남: 멜로보다는 남자의 의리가 주제인 영화를 하고 있어요. 특히 느와르 장르에 욕심이나요. 말랑말랑한 것보다 센 거 좋아해요(웃음). 그렇게 생겼죠? 전에 출연한 단편영화가 굉장히 셌어요. 그런 센 영화를 찍고 나니까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끝까지 망가져 보기도 했고요.
몸매관리 어떻게 하고 있나요?
배정남: 원래 운동을 좋아해서 헬스장도 자주 가고 주말마다 농구팀과 농구해요. 헬스는 일주일에 삼, 사일 정도 하는데 두 시간씩 꼭 해요.
휘황: 헬스는 안 하고 가끔 볼링을 해요.
배정남: 볼링이 운동이야? 아 그리고 저 강아지랑 산책해요. 남산타워 올라 갔다 오죠. 크기가 워낙 큰 개라 동네만 산책하는 거로는 안되더라고요.
휘황: 맞아요(웃음). 강아지랑 노는 거로 운동이 많이 돼요.
모델들의 롤모델로 꼽혀요. 눈여겨보는 후배 있나요?
배정남: 눈여겨 보기보단 친한 동생들이 많죠. 그중에서도 모델 오안이요. 애가 정말 착해요. 저는 사람을 볼 때 잘나가는 친구던 못 나가는 친구던 인성을 중요시 여기는데 오안이는 형들한테도 잘하고 동생들한테도 잘하더라고요.
휘황: 원중이요. 저는 투 샷으로 사진을 찍은 적이 별로 없어요. 여자모델들 또는 정남이랑 원중이 밖에 없고 다른 남자모델과는 촬영을 해본 적이 없죠. 정남이 말고는 원중이랑 제일 많이 해서 그런지 친해요. 워낙 잘하는 친구기도 하고요. 그리고 우리 회사 기범이요. 촬영으로 만났는데 음악을 하는 친구더라고요. YG 연말 파티할 때 기범이가 디제잉을 했는데 잘하더라고요.
2016년, 올 한 해 계획은 뭔가요?
배정남: 삼재가 드디어 끝났어요. 그래서 그런지 기운이 좋아요. 올해는 연기 쪽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려고 계획 중이에요.
휘황: 올해가 병신년 원숭이띠잖아요. 제가 원숭이띠에요. 특히 올해가 정말 기대되는 한 해기도 하고 저도 기운이 좋아요(웃음).
기획 진행: 박시온, 임미애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슈퍼스타아이, 울프(wolp), 문수권
슈즈: 아키클래식, 로크
백: 폴렌
시계: 독파이트
선글라스: 리에티
헤어: 알루 현미, 석환
메이크업: 알루 이수지 실장, 다윤
장소협찬: 꾸띠자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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