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다영 “마냥 행복한 것보다 힘든 게 좋다”

입력 2016-02-17 08:30   수정 2016-02-17 17:29


[이유리 기자] KBS ‘우리집 꿀단지’ 촬영과 영화 ‘순정’ 개봉을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주다영이 bnt뉴스와 만났다.

일일드라마 촬영 하나만으로 벅찰 텐데 영화 프로모션 차 전국을 순회 중인 그. 지칠 법도 하지만 촬영 내내 천진난만한 미소로 촬영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3살부터 광고에 출연하고 5살 때부터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한 그이지만 카메라 앞에 오로지 자신 혼자만 서는 것은 낯선 듯했다. 하지만 스태프들의 칭찬에 부끄러워하던 것도 잠시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자 그동안의 내공을 쏟아내듯 능수능란한 포즈와 표정을 선보였다.  

이번 화보를 통해 그는 ‘순정’ 속 왈가닥의 모습을 벗고 시크한 매력과 여성스러움이 묻어나는 숙녀의 모습을 선보였다. 또한 러블리한 모습과 더불어 도발적인 눈빛으로 섹시미를 뽐내기도 했다. 

화보 후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서는 아역 데뷔 후 본격적인 성인 연기를 시작하기까지의 과정, 즐거운 캠퍼스 생활에 대해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우리집 꿀단지’와 ‘순정’의 촬영 중 에피소드도 공개했으니 그 내용을 들여다보자.

Q. 오늘 화보촬영 어땠나
새로운 콘셉트를 시도해서 너무 재밌었다. 이제 막 잘할 수 있으려는 찰나에 끝난 것 같아 조금 아쉽기도 하다.

Q. 아역부터 지금까지 카메라 앞에 선 삶이었다. 사진 찍히는 것도 익숙할 것 같은데
익숙하기는 하지만 내 성격이 내성적이라 부끄럽다. 사진 찍으면서 칭찬 들으면 부끄럽다(웃음).

Q. 요즘 일일드라마 ‘우리집 꿀단지’에 출연중이다. 드라마 촬영은 어떤가
언니 오빠들이랑 많이 친해져서 현장가면 너무 재밌다. 내가 막내이다 보니 다들 예뻐해 주시는 것 같다.

Q. 서이안과 몸싸움 장면이 인상 깊던데 촬영하면서 힘들지는 않았나
힘들지는 않았는데 이안언니도 헤어피스를 붙이고 있었고 나도 헤어피스를 붙이고 있는 상태였다. 머리 잡아당길 때 서로 피스는 잡지말자고 약속했다. 그런데 언니가 조금 더 세게 잡아당긴 것도 같다(웃음).

Q. 남매로 출연중인 이재준과 실제로도 사이가 좋다고
오빠가 세심하게 잘 챙겨준다. 둘이 집이 가까워서 중간지점에서 만나면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다. 만나면 오빠가 고기도 사주고 그런다. 초반에는 같이 붙는 장면이 많아서 전화로도 밤새 대본 리딩하고 그랬다.


Q. 철없는 캐릭터 연기하기엔 어떤가
사실 처음 맡는 캐릭터여서 걱정이 많았다. 감독님도 나에게 너무 바르게 연기를 한다고 나를 놓고 연기할 것을 조언하셨다. 다행히 ‘순정’을 통해 ‘나를 놓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를 조금 깬 상태였다. 순정 덕분에 지아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조금은 편했던 것 같다.

Q. ‘우리집 꿀단지’로 아줌마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을 것 같은데
싸가지 없다고 그러신다(웃음). 음식 주실 때도 더 주고 싶다가도 주기 싫어진다며 뺏었다가 다시 주곤 하신다. 잘 좀 하라고(웃음). 장난을 많이 치시는데 내가 실제로는 지아 성격과 다르다보니 원래 이런 얘였냐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Q. 아역 출신이다. 연기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3살에 엄마와 백화점 갔다가 베이비 모델 선발대회에서 1등을 했다. 그때부터 광고모델로 출연했고 5살 때부터 KBS 아침드라마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조금씩 계속 연기를 하다가 학생이기도 했고 아버지가 반대를 많이 하셔서 조금 텀이 생겼다. 성인이 된 지금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연기를 시작하고 있다.

Q. 요즘 화제의 프로그램 ‘보니하니’ 엠씨 출신이다
나는 애교부리는 걸 잘못한다. 그 당시 감독님이 원하셔서 억지로 했다. 그래도 내가 아이들을 좋아해서 즐겁게 했다. 요즘 이수민양이 하는 걸보면 너무 귀엽게 잘하더라. 나 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Q. 어릴 때부터 많은 작품에 출연했고 다양한 배우들과 작업했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을까
‘백야’ 촬영할 때 고수 오빠가 제일 생각난다. 아역 분량을 찍을 때 고수 오빠가 아역의 감정을 그대로 연결 받고자 현장에 와주셨다. 대기시간이 좀 길어졌는데 그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기억에 남는다. 아직 집에 오빠 싸인도 있다(웃음). 내가 아역의 힘든 점을 얘기하면 묵묵히 들어주시고 연애에 대해 조언도 해주셨다. 

‘그림자 살인’ 같이 한 류덕환 오빠는 대학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줬다. 처음에 난 중앙대도 잘 몰랐다. 중학교 1학년 때 오빠가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는데 그 얘기를 듣고 처음 중앙대에 진학하고 싶다 생각했다.

Q. 어릴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기에 자연스럽게 연기자로 진로를 택한 건가
그렇지도 않다. 어릴 때부터 승무원과 변호사가 하고 싶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 모든 것을 다할 수 없지 않느냐. 그런데 배우는 간접적으로라도 여러 직업을 겪을 수 있으니 배우를 택한 것도 있다. 학교를 중심적으로 다니다보니 당연히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있고. 아버지 반대가 심하다보니 그에 반발해 배우를 한 것도 같다.


Q. 아버지가 연기를 반대한 이유는 뭔가
아버지는 내가 평범하길 바라셨다. 학생이면 학생답게 행동하길 원하셨다. 대학 진학 후에는 한시름 더신 것 같다. 요즘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내 모습을 보면 내심 흐뭇해하신다. 지인들에게 자랑도 하시고.

Q. 연기자가 되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가 궁금하다
그냥 배우였다. 그렇게 된 것 같다. 연기하는 게 너무 즐겁고 연기할 때 외에 이것보다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

Q. 아역들이 성인연기로 넘어갈 때 임팩트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데 반해 다영씨는 자연스럽게 넘어온 것 같다
주변에 아역부터 연기를 시작한 친구들이 그런 고민을 많이 한다. 나는 그런 걱정은 안했던 것 같다. 내 나이에 맞게 연기하면 되니깐.

Q. 아역 때 너무 큰 인기를 얻으면 제대로 된 학창시절을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부터 회사에서도 그렇게 한 계단 한 계단 밟게 해주셨다. 내가 크게 대작을 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딱히 그런 어려움은 없었다. 그래도 계속 TV에 나오다 보니 또래들의 시기, 질투가 많았다. 그 대신 내가 더 행복함을 얻었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Q. 아역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사랑해주시는 팬이 있는지  
얼마 전에 ‘순정’ 쇼케이스차 부산에 내려갔었다. 매니저에게 따로 연락해서 스태프들을 위한 과일을 선물해주셨더라. 정말 감사하게 먹었다. 내가 어릴 때부터 팬 카페를 운영해주시는 분인데 매일 편지를 써주셨다. 늘 캡처해서 스샷 만들어주시고 너무 감사하다. 

Q. 영화 ‘순정’ 개봉을 앞두고 있다
5명의 엄마 같은 존재다. 정 많고 의리 있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맡았다. 촬영차 3개월 동안 고흥에 있었다. 또래들과 함께 호흡을 해서 의미 있고 재미있었다.

Q. 배우들 간 호흡은 어땠나
소현이는 애기 같고 너무 귀여웠다. 경수오빠는 엄마처럼 사소한 거 하나하나 잘 챙겨줬다. 소현이는 미성년자라 소현이를 제외하고 4명이서 자주 모였다. 다음 날 촬영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만나서 술도 한 잔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매니저 없이 우리끼리 영화관도 가고 고기 먹고 그랬다.

Q. 촬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다 힘들었다. 내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캐릭터였고 실제 나와 너무 달라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다. 사실 매 촬영이 힘들었지만 힘든 만큼 많이 배웠다.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해주고 나를 가능성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줬다. 마냥 행복한 것보다 힘든 게 나는 좋다. 왜냐면 연기할 때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된다.


Q. ‘데드어게인’, ‘궁합’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궁합’은 촬영을 마치고 추석쯤 개봉 예정이다. ‘데드어게인’은 동준오빠와 함께한 작품이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한 사건을 내가 풀어가는 내용이다. 동준오빠가 과거에 사진을 만들어낸 사람이고 나는 사건을 푼다.

거기서 내 남자친구로 나오는 오빠와 계속 영어로 대사를 해야 했다. 그래서 좀 고생해서 찍었다. 감독님이 외국분이라 촬영하면서 계속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했다. 그 덕에 영어실력이 많이 늘었다.

Q.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 중이다. 캠퍼스 생활은 어떤가
너무 재밌다. ‘순정’에 함께 출연한 연준석과는 동기다. 같이 영화를 찍을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작년에 처음으로 반학기 휴학을 했는데 학교에 가고 싶어서 학교에 자주 갔을 정도다. 휴학을 하면 동기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지 못하니깐 복학하고 싶다.

Q. 어릴 때부터 카메라 앞에 서다보니 자기관리에 철저할 것 같다
일단 나는 먹은 만큼 운동한다. 그래서 살이 더 찌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는다. 다이어트를 많이 해봤는데 식단조절을 잘못해서 트레이너 선생님께 자주 혼났었다. 내가 죽어라 운동하는 이유는 먹기 위해서다. 대신 운동을 꾸준히 한다. 피티도 하고 필라테스도 하고. 촬영이 아무리 늦게 끝나도 1시간 정도는 꼭 운동하는 편이다. 고흥에서도 경수오빠와 헬스장을 계속 다녔다.  

Q.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하나
샤워와 세안 후 마지막에는 찬물로 헹궈준다. 비타민도 잘 챙겨먹고. 일단 운동을 많이 하는 게 피부에도 좋은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엔 티비 보면서도 계속 운동을 한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배우는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라는 단어가 배운다는 의미라고 들었다.

Q. 롤모델이 있나
롤모델이 딱히 없다. 내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면 좋겠다. 롤모델을 누구로 삼는다면 일부러 그를 따라가게 되는 것 같다.

Q. 2016년에 꼭 이루고 싶은 계획이 있나
남자친구를 만드는 것. 회사에서도 그렇고 주변에서 다들 연애를 하라고 그런다. 내가 연애에 신중한 편이라 누군가를 만나면 결혼할지도 모른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올해는 꼭 연애를 하고 싶다.

기획 진행: 이유리, 조원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연중
의상: 레미떼, 르샵
슈즈: 할리샵, 모노톡시 by 모노바비
시계: 올라카일리
아이웨어: 룩옵티컬
헤어: 빈헤어앤메이크업 명진 실장
메이크업: 빈헤어앤메이크업 장영은 원장
장소협찬: AR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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