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손잡은 LG전자, 모비스 '지켜보고 있다'

입력 2016-02-17 09:13   수정 2016-02-17 17:18


 현대자동차와 LG전자의 전기차 판매 협업을 바라보는 현대모비스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당장은 LG전자와 협업 관계를 맺은 모비스가 AVN 등에선 LG전자와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서다. 
 
 17일 현대차와 LG전자에 따르면 양사의 협업은 전기차 충전 시설을 두고 이뤄졌다. LG전자 가전 매장 주차장에 현대차가 한전과 함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 이른바 판매 시너지를 이뤄내겠다는 판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단 10여 곳에 설치를 했는데, LG전자는 가전 매장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 뿐"이라며 "향후 전국적으로 30여 곳에 설치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의 이 같은 협력은 기본적으로 가전과 전기차가 모두 '전기 제품'의 일종이라는 공통된 인식에서 출발했다. 움직이는 전기 제품(EV)을 보유한 소비자가 가전 매장을 손쉽게 방문, 충전하는 동안 매장을 둘러보라는 취지다. 반면 현대차는 쏘나타 PHEV는 물론 오는 3월 내놓을 아이오닉 EV 등의 판매 확산을 위해 충전기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만큼 전략적으로 가전 매장을 선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EV 판매 증진을 위해 LG전자 매장을 선택한 것"이라며 "협업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영업 전략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사의 협업을 바라보는 현대모비스는 미묘한(?)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자동차 부품사업 확대를 본격 선언한 만큼 행보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어서다. 모비스 관계자는 "LG전자와 모비스는 많은 부문에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일부 분야의 경쟁도 있지만 그보다 여전히 좋은 협력 파트너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 시너지를 위해 현대차와 LG전자가 손잡은 것을 두고 당장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여러 방안을 살펴보겠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실제 모비스는 LG전자의 부품사업 확대를 '협력과 경쟁'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다. 협력은 하되 경쟁 상황도 때로는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판매를 위해 맞잡은 현대차와 LG전자의 충전기 설치 또한 같은 시각으로 해석하고 있다. 모비스 관계자는 "AVN 분야는 LG전자가 경쟁이기도 하지만 이외 많은 부문에서 협업을 이루고 있다"며 "앞으로도 두 가지가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가 LG전자와 EV 판매 확대를 위해 손잡은 이유는 LG가 다방면에서 현대차 부품 공급사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현재 LG는 LG화학과 LG이노텍, LG전자 등을 중심으로 현대기아차 부품 비중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LG전자와 현대차의 EV 판매를 위한 충전기 설치 협업은 자연스러운 결과로 보고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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