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16년, 힙합神 ’라이머 사단’ 출격 준비 완료!

입력 2016-02-17 11:36   수정 2016-02-17 19:51


[김민수 기자] 13년 전, 라이머는 힙합 장르 아래 ‘브랜뉴’라는 이름 하나만 걸고 지금의 자리까지 단순히 노력만 했다고 장담은 못하겠다. 분명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도 놓였지만 그는 열정과 뚝심 하나로 지금의 브랜뉴뮤직이라는 거대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수장으로서 갖춰야 할 인성까지도 훌륭했다. 평소 사람에 대한 의리와 후배들의 두터운 신뢰 그리고 힙합이라는 음악이 있었기에 그 이유는 충분했다. 그래서인지 음악을 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낀다며 일의 소중함을 말하던 라이머.

화보 촬영 내내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연륜으로 화보를 완성시키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그와의 인터뷰는 1분 1초가 모자를 정도로 질문을 하게 만들었다. 지금부터 궁금했던 모든 것을 알기위해 그와의 깊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Q. 화보 촬영 마친 소감과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이런 촬영을 많이 해봤었는데 오랜만에 촬영을 하니깐 재미있더라. 그리고 평소에 내가 자주하던 스타일대로 촬영을 한 것 같아서 콘셉트 전부 마음에 들고 좋았던 것 같다. 참고로 우리 회사 아티스트 중에 이것저것 방송을 해본 친구들이 많이 없어서 오늘 잘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Q. 힙합 장르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줄 알았는지.
처음 흑인 음악, 힙합 음악을 들을 때부터 미국 음악시장에서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음악이었다. 그때 당시 내가 좋아한다고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처럼 다양한 연령층에서 힙합음악을 듣고 아티스트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들이 이렇게까지 빨리 될 줄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라서 개인적으로 감회가 새롭고 기쁘다.

Q. 흑인 음악을 접하게 된 계기는.
중학교 때 춤을 추는 것을 무척 좋아했었다. 그때 듣던 음악들이 바비 브라운(Bobby Brown), 엠씨 해머(MC Hammer) 등 이런 음악들을 들으면서 춤을 추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고 N.W.A를 보게 되면서 점점 춤에서 랩으로 더욱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렇게 힙합음악을 접했고 좋아하게 된 계기가 아닌가 싶다.

Q. 1996년 데뷔, 당시 생소한 래퍼 이름 라이머.
라이머란 이름이 당시 1996년도에 죠&라이머 팀으로 데뷔를 할 때부터 썼던 이름이다. 지금은 래퍼가 본명을 쓰는 것이 많이 어색한 반면 그때는 내가 라이머라고 하면 외국에서 온 사람으로 받아드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많은 설명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익숙해지다 보니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내 생각에는 래퍼 이름을 썼던 제일 첫 번째 사례가 나뿐인 것으로 기억한다.

Q. 단 기간 내에 성장한 브랜뉴 뮤직.
많은 사람들이 단 기간 내에 성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은 브랜뉴 뮤직을 알고 우리 회사 아티스트들을 사랑하기 시작한 타이밍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브랜뉴 뮤직이라는 회사를 만들고 시작을 한지가 올해 ‘13년째’다. 그리고 후배를 양성하고 프로듀서로서 움직였던 것이 13년 전이라서 내 계획대로 천천히 상황에 맞게 온 것이다. 내가 생각한 비전과 계획대로 오고 있는 것 같다.


Q. 브랜뉴 뮤직 소속 MC그리(김동현), 방송인 김구라의 아들이라는 타이틀.
처음 동현이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그래도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인 김구라 형의 아들이고 한번 정도 가능성이 있는지 봐달라는 김구라 형의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보기는 봤었다. 하지만 구라 형은 동현이가 우리 회사 식구가 된 지 1년이 되었는데도 여태 단 한 번도 나에게 외압 또는 어떤 말을 한다든지 재촉을 하거나 동현이의 비전에 대해서 일체 강요 하지 않았다.

정말 이런 부분에 있어 아들로서 어떻게 보면 형님의 친한 후배로서 그런 애기도 할 법도 한데 그런 이야기들을 하지 않고 나를 믿어주는 부분에 대해서 오히려 형에게 감사하더라. 물론 처음 계약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구라 형에게 말씀을 드렸다. 철저히 내가 알아서 내 식구로서 내가 움직이게 하겠다고 말을 했고 그것에 구라 형은 동의를 해줬다.

Q. MC그리(김동현), 래퍼로서 가능성은.
브랜뉴 뮤직 소속의 아티스트로서 동현이가 나에게 계속 자신의 욕심과 열정, 애정을 보여주는 모습에 정말 큰 가능성과 재능을 봤었고 그 부분들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더라. 올해 동현이를 정식으로 데뷔를 시킬 예정이고 정식 데뷔를 하게 되면 내가 어떤 말을 했던 것인지 대중들도 알지 않을까 싶다.

Q. 프로듀서로서 MC그리의 장점은.
가사를 쓰는 재능이 뛰어나다. 동현이가 의외로 잘 웃고 착하고 말수도 별로 없다고 해서 생각이 없게 볼 수도 있지만 지금 본인이 데뷔하려고 하는 곡 안에 가사들을 보면 또래 아이들보다 더 많은 고민과 사람들이 보는 금수저, 낙하산 등에 대해서 그 어린나이에 생각지 못했던 버티기 힘든 고통들이 담겨져 있더라. 나조차 그 가사를 들을 때 짠했고 본인을 잘 표현하게 가사를 잘 써내는 것 같아서 놀랐다.

Q. MC그리 악플에 대해.
동현이가 어릴 때부터 방송활동을 많이 하면서 이미지가 친숙하고 친밀하다. 그만큼 본인이 가지고 있는 힙합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좋은 음악으로, 좋은 뮤지션의 길로 내가 잘만 닦아 준다면 오히려 사람들이 동현이 자체를 어렵지 않게 잘 받아드릴 수 있는 좋은 연결고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동현이에 대한 확신도 없이 단순하게 음악이 좋아서라면 만들려 하지도 않았다. 정말 나를 믿고 브랜뉴뮤직을 믿어준다면 그리고 아직 어린 나이이기에 더 많은 성장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정말 애정 어린 눈빛으로 지켜봐주고 응원해주면 좋은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

Q. ‘라디오 스타’에서 MC그리를 지코처럼 만들 수 있다는 언급에 대해.
지코처럼 실력을 갖추게 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요소를 내가 찾아 줄 수는 있을 것 같다는 말이다. 어떻게 보면 내가 지코를 캐스팅하고 데뷔를 시킬 때에도 마음은 분명 많은 가능성이 있고 잘해낼 것 같은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지코를 처음 봤을 때 가능성을 느꼈듯이 동현이도 사람들이 봤을 때 그런 가능성이 있는 아티스트임을 느끼게끔 할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Q. ‘언프리티 랩스타2’ 래퍼 키디비, 영입하기 위해 직접 찾아갔다고.
4~5년 전쯤 여자 래퍼를 만들고 싶은 욕심에 계속 찾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알아보던 도중에 언더그라운드에서 워낙 유명하고 랩을 잘한다고 소문난 친구가 있었는데 바로 키디비였다. 이후 홍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말을 듣고 내가 직접 찾아가서 만나고 나의 생각을 말 했더니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해보겠다며 정중히 거절하더라(웃음).

시간이 지나서 그 친구가 ‘언프리티 랩스타2’에 출연을 하게 되었는데 방송 앞에서 겪는 상황들이 어색하고 곤란해 하는 모습이 아끼는 후배로서 안쓰럽더라. 그래서 방송을 하는 도중에 내가 열심히 도와주고 서포트를 해줬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합류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는 오히려 나에게 같이 하고 싶다고 하더라(웃음).

Q. 그 외 직접 찾아간 가수가 있다면.
내 회사 모든 아티스트들은 내가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모두 영입을 한 상황이다. 버벌진트의 경우는 원래 내가 만들던 프로젝트 블루브랜드라는 프로듀서 앨범이 있었다. 그 앨범 녹음을 끝내고 술을 한잔 하다가 ‘나와 같이 일하면 1년 안에 지금 벌고 있는 금액에 3배를 벌게 해 줄게 형과 같이 일하자’고 그냥 툭 던졌다. 그 자리에서 고민하다가 바로 알겠다며 대답을 하더라. 그 이후 스윙스도 마찬가지로 버벌진트와 같이 셋이서 술 한잔 하다가 제안해서 같이 일을 하게 된 것이다.  

Q. 스스로 찾아온 사람은 가수 산이 뿐이라고.
원래 산이가 버벌진트와 스윙스랑 오버클래스라는 크루의 멤버였다. 버벌진트와 스윙스가 자기 음악을 너무 즐겁게 하는 것 같은데 나도 브랜뉴 뮤직에서 해보고 싶다며 나를 직접 찾아왔었다. 제 발로 복이 굴러 들어왔다(웃음).


Q. 버벌진트와 산이 둘 중 누군지.
말할 수가 없다. 나는 버벌진트와 산이 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 그 누구도 평등하고 똑같은 마음이다. 버벌진트는 알고 지낸지 10년이 넘었고 어떻게 보면 지금의 브랜뉴뮤직을 있게 해준 창업 공신 같은 역할이고 산이는 JYP에 들어가기 전부터 봐오던 동생이다. 그렇게 선후배로서 알고 지내다가 지금은 함께 모여서 기쁘고 행복한 상황에서 음악을 할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쁘다.

Q. 굳이 고르라면.
둘의 애정도 차이는 없고 버벌진트와 산이만 본다면 버벌진트는 앞서 말한 창업 공신 같은 역할을 해준 부분들은 인정을 하고 있고, 산이는 우리 회사의 가장 큰 매출을 만들어 주고 있는 간판 아티스트라 그만큼 큰 애정과 감사함이 있다.

Q. 현재 남자 아이돌을 계획 중이라고 들었는데.
맞다. 이제 주요 멤버들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황이고 나머지 멤버들에 대해선 아직 픽스도 되지 않았다.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작을 했던 블락비부터 프로듀싱을 했던 세븐틴까지 남자 아이돌을 잘 만들고 활동할 수 있게 만드는 브랜뉴 뮤직 나름의 좋은 시스템과 노하우가 있다. 남자 아이돌에 대한 욕심이 컸었고 이제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행을 시킬 상황이 된 것 같다.

Q. 이번 5월 ‘쇼미더머니5’가 방영될 예정인데 프로듀서로서 출연을 권한다면 출연할 의사는 있는지.
Mnet에서 불러준다면 재미있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버벌진트나 산이 같은 경우는 진심으로 방송에 임하다보니 너무 힘들어 했었고 마음고생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힘들지 않을까. 그리고 내가 프로듀서로서 나가게 된다면 현도 형만 제외하면 노련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가장 많이 프로듀싱을 해봤고 성공시켜 봤던 사례가 있어서 그런 면으로는 자신 있다.

Q. 소속사 가수들은 참가 시킬 것인지.
계획 중이다. 준비를 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고 해왔던 친구들도 있는데 이 프로그램이 냉정하게 실력도 실력이지만 본인의 끼와 카메라 앞에서 긴장하지 않는 모습 등 부가적인 요소들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아티스트들 중에서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Q. 눈여겨보는 래퍼가 있다면.
나는 우리나라 모든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전부 찾아서 듣는다. 심지어 아직 정식 데뷔를 하지 않는 친구들의 음악들을 듣고 항상 여러 결과물들을 캐치하고 찾는 성격인데 요즘 정말 잘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 중 이미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핫 해질 나플라와 루피다. 그리고 사실 aomg나 일리네어 친구들도 보면 볼수록 멋있고 잘하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그런 멋과 에너지가 부럽기도 하더라.

Q. 후배양성에 대한 자신만의 교육 방법이 있다면.
나는 교육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음악에서 누가 누굴 가르친다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을 한다. 나는 누굴 가르쳐 준적도 없고 누굴 가르치게 되면 음악은 되게 멋이 없어진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서로 의견을 나누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열어줘야 하는 역할이고 그런 대화를 하는 자체가 나는 굉장히 즐겁고 행복해 한다.

특히 나는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길을 터줄 뿐이지 내가 그들의 음악을 컨트롤 하지 않는다. 그게 진정한 프로듀서가 아닐까.

Q. 개인적인 올해 다짐.
나의 모든 인생의 우선순위가 김세환이 아닌 라이머가 아닌 오직 브랜뉴 뮤직을 위한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 여자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웃음). 지금 만나는 여자 친구도 없다보니 빨리 나도 내 짝을 만나서 결혼도 하고 안정된 가정을 꾸려야겠다는 마음이 커졌다.

Q. 브랜뉴 뮤직의 앞으로 계획들.
새로 구상하고 있는 남자 아이돌부터 해외 쪽 시장까지 새롭게 시작하는 여러 가지 계획들 그리고 힙합과 연관된 제품 등에 계속 집중할 생각이다. 그리고 버벌진트, 산이, 범키와 같은 아티스트에게 집중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닌 아직 대중들에게 알리지 않았던 아티스트들을 올해는 더 활발하게 활동시키고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여러 고민이 많다(웃음).

Q. bnt독자들에게.
일단 반갑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bnt에서 특히 브랜뉴뮤직 아티스트들을 많이 아껴줘서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오늘 보잘 것 없지만 나도 bnt와 함께 즐거운 화보촬영도 하고 인터뷰도 하게 되었다. 올 한해 브랜뉴 뮤직의 도전 같은 한해가 될 것 같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브랜뉴뮤직의 이미지가 있다면 그것을 깨고 전혀 다른 방향성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으니 기대를 많이 해주길 바란다. 우리 브랜뉴뮤직이 다양한 방면으로 움직임을 펼칠 것이고 2016년 큰 사고 한번 쳐보는 한해가 되도록 만들어 볼 것이니 많은 관심과 사랑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

기획 진행: 김민수, 김윤하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상원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PD
의상: 슈퍼스타아이, 울프(wolp), 나비바이이정기, 블랙후디
슈즈: 로버스
시계: 독파이트
선글라스: 리에티
헤어: 블랙립 한주영 실장
메이크업: 블랙립 박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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