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국내 출시 예정인 볼보 2세대 XC90의 임시 가격이 공개됐다. 8,100만원부터 시작해 최고 1억3,800만원이다.
18일 볼보차 판매사에 따르면 디젤 제품인 XC90 D5는 3개 트림으로 모멘텀 8,100만원, R-디자인 8,950만원, 인스크립션 9,100만원이다. 가솔린인T6 R-디자인은 9,400만원, 인스크립션 9,600만원으로 책정됐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T8 인스크립션은 1억1,000만원, 엑셀런스는 1억3,800만원이다.
이에 대해 수입사인 볼보차코리아측은 확정된 가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미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판매사를 위한 참고용일 뿐이라는 것. 회사 관계자는 "올 초부터 판매사들이 비공식 사전 계약을 받는 과정에서 제공한 잘못된 가격정보로 소비자들의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임시 가이드라인 가격을 제공했다"며 "최종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실제는 이보다 더 낮게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볼보차 판매사들은 지난 1월부터 비공식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신형이 현재 글로벌 물량난에 시달리는 만큼 대기 수요 확보차원에서 자구책을 내놓은 것. 이 과정에서 판매사들이 소비자들에게 제공한 예상 가격이 실제 협의중인 가격과 괴리가 있어 이 같은 임시 가격을 수입사에서 설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예상보다 가격이 높아졌지만 아직까지 계약을 철회하는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볼보차코리아측은 공식 출시 전부터 나돌고 있는 예상 가격 정보들로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일부 판매사 및 소비자들이 논의하는 가격이 1세대 XC90을 기준으로 삼고 있어서다. 그러나 신형 XC90은 이름만 같을 뿐 새로운 플랫폼과 신형 엔진, 첨단 안전기술등이 대거 접목된 완전 새로운 제품이라 1세대와 직접 비교는 억울하다는 것. 세부 선택품목을 적용한 최종 가격을 놓고 봤을 때 같은 급의 독일 프리미엄 SUV와 비교해도 가격적으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게 볼보차의 설명이다.
한편, 라스 다니엘손 볼보차 그룹 수석 부사장은 지난달 방한해 XC90에 대한 한국 물량을 차질 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볼보차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메가딜러인 코오롱과 판매 계약을 맺는 등 신형 XC90을 필두로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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