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치즈인더트랩’, 뚝심의 문지윤

입력 2016-02-24 08:00   수정 2016-02-2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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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김예나 기자 / 사진 황지은 기자] 배우 문지윤, 그의 사전에 ‘띄엄띄엄’이란 없었다.

최근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극본 김남희 고선희, 연출 이윤정, 이하 ‘치인트’)에서 김상철 역으로 활약 중인 문지윤이 bnt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신개념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듯한 남자)이자 역대급 국민 진상 캐릭터에 등극,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문지윤은 극중 상철 선배와는 다르게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웹툰이 너무 인기가 많아서 여러 가지 우려되는 부분도 많았어요. 하지만 첫 방송 나가고 주위 우려가 많이 사라지더라고요. 저 역시 시청자 입장으로 ‘치인트’를 보면서 웹툰과는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문지윤은 ‘치인트’ 인기 비결 이유로 매력적인 인물 설정과 얽히고설킨 관계 설정을 꼽았다. 특히 “실제 주위에 존재할법한 인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예로 들며 문지윤은 “배우들 역시 각각의 인물들과 닮은 모습이 묘하게 있다. 그래서 드라마에 더 잘 녹아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 누구보다 문지윤 스스로가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앞서 설명했던 대로 최근 새로운 개념의 ‘만찢남’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문지윤. 그는 극중 찌질 하고 못난 선배의 전형적인 면모의 성격적인 부분은 물론 거대한 체구의 외형적인 부분까지도 싱크로율 200%을 자랑하고 있다.

“‘치인트’ 촬영 들어가면서 체중을 12kg 정도 늘렸다. ‘송곳’ 때부터 살이 좀 오른 상태였는데 ‘치인트’ 캐스팅되고 살을 더 찌운 셈이다”고 밝힌 문지윤은 이 부분에 대해 할 말이 많아 보였다.

“과거 ‘쾌걸춘향’ 때의 제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왜 이렇게 살이 쪘느냐’고 묻곤 하세요. 사실 그때랑 비교했을 때는 30kg 정도 차이가 나니까 그럴 수 있죠.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지는 말아주세요.(웃음)”


실제 186cm로 큰 키의 문지윤이지만 웹툰 속 190cm가 넘는 김상철을 커버하기에 부족함을 느꼈다고. 게다가 함께 출연하는 박해진 역시 키가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더 커 보이려면 살을 찌워야겠다고 생각했단다.  

“뭔가 어설프고 싶지 않았어요. 캐릭터 자체가 어중간한 모습이 되면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만족스럽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확실하게 살을 찌우자고 결심했죠. 확실히 무게감이 있다 보니 진상 연기를 더 잘 살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웹툰 속 김상철을 똑같이 따라할 생각은 없었어요. 드라마 ‘치인트’의 김상철을 제가 맡은 이상 제 식대로 밀고 나가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제 나름의 김상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우선 목소리 톤을 올려서 더욱 짜증나는 느낌을 살렸고, 홍 후배를 부를 때 특유의 말투도 만들었고요. 그렇게 만들어 가다보니 지금의 김상철이 탄생하게 된 것 같아요.”

지난 2002년 드라마 ‘로망스’로 데뷔한 문지윤은 이후 ‘쾌걸춘향’(2005), ‘선덕여왕’(2009), ‘메이퀸’(2012)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때문에 반 사전제작으로 진행됐던 ‘치인트’ 촬영은 문지윤에게 있어서 새롭고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그는 지난 촬영 기간을 회상하며 “여유로운 환경과 좋은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잘 마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밤샘 촬영은 거의 없었어요. 쪽대본 역시 없었고요. 보통 드라마 촬영 특성상 밤샘은 기본이고 항상 스파르타식이거든요. 대사가 바뀌면 현장에서 바로 외우기 일쑤고요. 그러다보니 순발력 하나는 엄청 강해지는데 모두가 많이 힘들죠. 하지만 ‘치인트’는 준비 기간도 길고 현장 분위기가 좋다 보니까 모두가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 해보는 반사전 제작 드라마였어요. 수월하게 잘 끝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윤정 감독님 덕분인 것 같아요. 워낙 파이팅 넘치는 분이라서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거든요. 연기 디렉도 직접 해주시면서도 배우의 의견을 최대한 살려주세요. 자유로운 현장 분위기 속에서 연기하다 보니까 더 재밌고 맛깔나게 드라마가 나온 것 같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배우의 꿈을 꿨던 문지윤이 14년의 연기 경력을 쌓는 동안 그는 어느새 30대 대열에 접어들었다. 문지윤은 “한창 활동하던 어린 시절에는 ‘서른 살 때 잘 될 거다”며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서른 살이 돼 보니 제가 썩 잘 된 것 같지는 않더라. 그래서 지금은 마흔 살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마흔 살까지 6년 남았는데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띄엄띄엄 하고 싶지 않아요. 기회가 주어지는대로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하고 싶어요. 계속해서 으쌰으쌰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그는 지난 세월을 “철길”에 비유했다. 길고 긴 철길을 달리고 또 달린 문지윤 역시 힘든 순간에는 ‘이 길을 이탈할까’ 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뚝심 있게 그 자리를 지켰다.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그 순간일 뿐, 문지윤은 결국 또 그의 길을 달렸다. 그리고 현재에도 문지윤의 달리기는 계속되고 있다.

“다작을 하고 싶은 욕심은 없어요. 제가 작품을 고르는 입장도 아니고요. 예전부터 제가 오직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은 자신감과 연기력이었어요. 원래 잘 생긴 꽃미남 얼굴도 아니니까요. 살 좀 빼면 남자다운 역할도 할 수 있겠죠? 누가 봐도 기분 좋아지고, 호감 가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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