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bntnews.hankyung.com/bntdata/images/photo/201602/be8792302afd4b59b32bb7f20b117d07.jpg)
[bnt뉴스 이승현 기자] 매주 주말 오전 텔레비전에서는 우리와 같은 모습을 한 채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다른 말을 사용하는 그들은 한국에 있는 가족을 찾는다고 했다. 대부분의 이들은 가족을 찾았고 만났고 눈물 흘렸다.
이와 같은 슬프고 안쓰러운 이면을 많이 봐왔기 때문일까. 입양아라는 단어에 우리는 미안함을 느끼곤 한다. 그렇지만 그들도 누군가에겐 우리와 같은 소중한 아이일 터. 우리는 종종 이러한 사실은 잊은 채 그들이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편견을 갖곤 한다.
2월24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개최된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 프레스 리허설에는 연출 박칼린을 비롯 배우 최재림, 강윤석, 이미라, 황성현 등이 참석했다.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시연과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에어포트 베이비’는 자신의 뿌리에 대한 궁금증으로 한국을 찾은 입양 청년 조씨 코헨이 우연히 들어간 이태원 바에서 만난 게이 할아버지와 함께 생모를 찾아나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 입양아의 이야기는 당연히 신파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을 깨뜨리며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지니는 특수성 안에서 웃음 속 슬픔, 슬픔 속 웃음으로 입양 청년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이날 박 연출은 “입양이라는 소재에 신파극이 될 것을 우려하긴 했다. 그렇지만 대본을 보니 이미 대본에서 다 해결이 돼있더라.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이미 대본에서 해결된 채 시작하게 됐다”며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는 “뮤지컬에서 창작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게 엔터테인먼트라더라. ‘에어포트 베이비’는 너무 자연스럽게 만난 이태원 식구들과 그 속에서 이뤄지는 새 식구들 사이에서 나오는 유머가 있다. 진실된 상황 속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엔터테인먼트들이 전반적으로 깔려 있다. 어렵게 풀 수 있는 소재를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슬픔과 재미 여러 가지가 다 담긴 매력적인 작품이다”고 덧붙여 말했다.
![](https://imgbntnews.hankyung.com/bntdata/images/photo/201602/ea43984721a54fb8bab0cf99ecdc1823.jpg)
입양이라는 소재는 무대에서 보기 힘든 소재 중 하나. 정말 까딱하면 뻔하디 뻔하게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극이 나오기 쉬울테니 말이다. 박 연출은 이를 뮤지컬로 풀어낸 이유에 대해 “실 소재가 있다. 그 이야기에 재미있는 요소가 많았다. 거기에 꽂혔던 것 같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았고 눈물 흘릴 이야기도 많았다. 극에 그 이야기들을 반반 섞었다. 그 캐릭터에 꽂혔다. 그 영향이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겠다. 합이 맞아 한 번 해보자 했는데 어려운 소재인데 너무 잘 풀어냈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이어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박 연출은 “우리는 대본과 음악을 가지고 스태프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관객이 느끼는 건 관객들의 몫이다. 관객에게 주입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지 않다. 대본이 갖고 있는 이야기를 진실되게 풀어내는 게 우리들이 해야 할 숙제다. 관객들이 관람 후 어떤 느낌을 받을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그게 무엇이든 좋은 퀄리티를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기존 입양아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이 있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미라는 “나 또한 무조건 불쌍하게 보던 편견이 있었단 걸 이번에 알았다. 남의 인생을 쉽게 단정 짓는 나쁜 점이 있단 걸 스스로한테도 발견했다. 행복을 위한 조건이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하며 마무리했다.
한편 ‘에어포트 베이비’는 이달 23일부터 3월6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 신시컴퍼니)
![](https://imgbntnews.hankyung.com/bntdata/images/photo/201602/c847f56f316667dcd9326eaaf5b7b71e.jpg)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