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시온 기자] 폭발적인 가창력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 대한민국에서 보기 드문 여자 로커 김보경. 그는 존박, 허각, 강승윤 등 수많은 가수를 배출했던 ‘슈퍼스타K2’에서 켈리 클락슨의 ‘Because Of You’를 부르며 처음으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근 디지털 싱글 앨범 ‘버릇처럼’을 발매 후, ‘불후의명곡’에서 전설들의 다양한 명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소화해내 다시 한 번 재조명받고 있는 김보경과 bnt가 만나 진행한 화보에서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 화보 촬영 어땠어요?
평소에 제 성격이 털털해서 그런지 도전해 보지 못한 콘셉트가 많았어요. 초반에는 어색했지만 즐거운 촬영이었어요.
보경씨가 최근 발매한 ‘버릇처럼’은 어떤 곡인가요?
녹음은 1년 전에 했었던 곡이에요. 사실 공개를 안 하려고 했던 곡인데 뭔가 아쉬워 발매하게 됐죠. 제가 초창기에 불렀던 ‘하루하루’란 곡과 느낌도 많이 비슷하고 원래 록 성향의 발라드를 많이 불렀었어요. ‘Because Of You’도 그랬고요. 팬들이 많이 좋아했어요.
가수의 꿈은 언제부터 꿨나요?
초등학교 3학년 때요. 학급장기자랑 때 선생님이 반 전원 모두를 시켰죠. 저는 앞에 나서기를 싫어하는 아이였었는데 억지로 끌려나가 울며 겨자 먹기로 불렀죠. 그때 부른 게 조성모 선배님의 ‘To Heaven’이었는데 노래가 끝났을 때 친구들 모두 박수 쳐주고 선생님께서는 놀란 표정을 지으셨죠. 그때 노래의 맛을 알게 된 거 같아요. ‘내가 노래를 부르면 사람들이 좋아하는구나’ 하고 희열을 느꼈죠.
‘슈퍼스타K’로 가수의 꿈을 이뤘어요.
사실 ‘슈퍼스타K’로 가수가 되려던 생각은 안 했어요. 만약 가수가 되고 싶었다면 시즌1에 지원했을 거에요. 그때 주위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라고 권유를 많이 받았는데 주목받으면서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그렇다면 왜 지원을 했나요?
시즌2의 3차 심사의원으로 제 롤모델인 켈리 클락슨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실제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에 광고만 보고 신청을 했죠. 어떻게 보면 정신없이 하게 된 거에요. 그런데 운명처럼 가수가 되었죠.
시즌2에 출연하고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촬영 당시 생각나는 에피소드 있나요?
방송할 때 물을 안 줬어요(웃음). 긴장돼 목은 너무 타는데 콜라만 계속 줬었어요(웃음). 그래서 지금 ‘슈퍼스타K’를 생각하면 콜라가 제일 먼저 떠올라요.
‘불후의 명곡’에서 뛰어난 가창력으로 화제 되었어요.
저는 촬영갈 때마다 제가가진 모든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보여드리려고 해요. 아무래도 전설들의 오래된 곡을 부르다 보니 편곡을 하더라도 완전히 자유로운 느낌으로 할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움이 있었는데 할 때마다 점수도 높고, 관객들도 좋아하고, 실시간 검색어에도 항상 올라가는 걸 보면 뿌듯함을 느껴요.
‘불후의 명곡’ 출연 후 항상 실시간 검색어 1위에요.
방송 후 제 이름 계속 쳐요(웃음). 서너 번 정도 치는데 시간 지나면 바로 내려가더라고요(웃음).
첫 출연에 1등을 했어요. 그때 기분 어땠나요?
1등 할 줄 아예 몰랐어요. 편곡할 때 홍경민 선배님이 해주셨는데 연습하러 갔을 때 아무 기대도 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무대 위에서 불이 꺼졌을 때 상처받을까 봐요. 저도 참여한다는 거에 의미를 뒀어요. 드디어 ‘불후의 명곡’에서 나를 불러줬구나 라는 생각만 했죠.
근데 은연중에 경민오빠가 “난 널 우승시킬 생각으로 편곡했지만 넌 우승할 거라 기대하지 마”라고 하셨죠. 저도 첫 출연에 불렀던 곡이 ´빗속을 둘이서´란 곡인데 인트로 부분에 휘파람을 부르는 부분이 있어요. 연습할 때는 그렇게 잘 불러지던 휘파람이 너무 긴장하다 보니까 입술이 안 모아지는 거에요. 소리가 선명하게 나지 않았죠. 부르자마자 ‘망했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 모든걸 내려놓고 불렀는데 1등을 하니까 감정은 복받치고 눈물이 났었죠. 지금 생각해도 기분이 이상해요. 노래 끝나고 관객들이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치는데 소름 끼쳤어요.
‘불후의 명곡’ 출연자들과 에피소드 있나요?
‘불후의 명곡’출연자들의 모바일 메신저 단체 방이 있어요. 지금도 매일 메시지를 주고받아요. 바다언니, 경민오빠, 종서선배님, 황치열, 손승연, 알리 등 총 25명 정도 들어와 있어요(웃음). 번개 모임도 자주해요. 최근에도 같이 평양냉면 먹으러 갔다 왔어요(웃음).

가수가 된 후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에요?
팬들이 저로 인해서 활력이 생겼다고 할 때요. 힘이 없던 순간에도 제 노래를 듣고 힘이 난다는 이야기를 할 때 뿌듯해요. 제가 ‘학교2013’이라는 드라마의 OST를 불렀어요. ‘혼자라고 생각말기’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삶을 포기하려고 했던 분이 TV에 나오는 제 목소리를 듣고 자살하려던 생각을 그만뒀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어머니가 아프셔서 혼수상태였는데 제 노래를 듣고 깨어났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가장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을 거 같아요.
가수는 직업이잖아요. 제 스스로의 기대치 그리고 대중들의 기대치를 생각 안 할 수 없으니까 힘든 건 아닌데 고민해야 할 부분이에요.
남들에게 음악으로 힘을 줬던 보경씨가 힘을 받았던 음악 있나요?
‘슈퍼스타 K’ 라이벌 미션 때 불렀던 켈리 클락슨의 ‘Because Of You’요. 당시 라이벌 미션으로 ‘Because Of You’와 ‘Never Ending Story’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했는데 같이 출연하는 김그림씨께서 심사위원인 이승철 선배님 앞에서 그의 노래를 하는 게 더 감점요인이 될 거 같다고 팝송을 선택하자 해서 마치 짜여진 것처럼 제일 좋아하는 곡을 하게 됐어요.
가수는 목이 생명이잖아요. 평소 목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따로 관리는 하지 않아요. 목 관리를 한다고 해서 갑자기 목소리가 좋아지거나 하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보호 차원에서 목이 건조할 때 가습기를 틀어놓기 보다 잘 때 마스크를 끼고 자요. 그러면 가습효과가 젖은 수건을 널어놓거나 가습기를 틀어놓는 것보다 더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감기 기운이 있을 때는 비타민이랑 물을 마시고 마스크를 끼고 자면 회복돼요.
직접 작사, 작곡한 음악 중 제일 좋아하는 곡은 뭔가요?
‘고백하는 거야’라는 곡인데 그냥 제목 그대로 고백하는 이야기로 제 실제 경험담이에요. 직접고백을 못한 경험을 담아 만든 음악이에요.
다양한 드라마 OST를 불렀어요. 제일 좋아하는 작품의 곡은 뭐에요?
‘학교 2013’에서 부른 곡이요. 아마 제가 가수생활하는 동안은 저한테 제일 소중한 노래가 될 거 같아요.
노래를 하면서 영향을 받은 뮤지션 누군가요?
정말 많은데 외국 가수는 켈리 클락슨과 에이브릴 라빈, 우리나라에서는 윤도현 밴드와 윤미래 선배님 그리고 홍경민 선배님이요. 원래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음악을 많이 듣고 자랐거든요.
요즘 보경씨가 푹 빠져있는 음악은 뭔가요?
MC스나이퍼의 ‘구원’이라는 곡이에요. 이 앨범을 내려고. 직접 노숙생활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아티스트 같아요. 요즘 힙합은 돈, 여자, 사랑 얘기가 많잖아요. 근데 MC스나이퍼 음악은 철학을 갖고 있어서 자주 들어요.
같이 콜라보레이션 하고 싶은 뮤지션도 있을 거 같아요.
없어요(웃음). 독고다이로 그냥 혼자. 굳이 뽑자면 윤도현밴드요. 페스티벌 같은 곳에서 같이 해보고 싶어요. 콜라보레이션은 제 개성을 죽이고 맞춰줘야 하잖아요. 누구랑 같이하기엔 아직 제 실력이 모자란 거 같아요.

숏커트를 유지하는 이유 있나요?
어릴 때부터 가야금을 해서 항상 긴 머리를 유지했었어요. 그래서 언젠간 머리를 과감하게 잘라보자는 생각이 항상 있었는데 20대 초반에 숏커트를 시도하지 않으면 영원히 시도하지 못할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잘랐는데 저를 포함해 다들 만족해했어요. 지금은 이 길이를 유지하는 게 너무 편하기도 하고 아마도 당분간은 계속 숏커트를 유지할 거에요.
요즘 예능에 출연하는 가수들이 늘고 있는데 보경씨도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있나요?
‘정글의 법칙’이랑 ‘진짜 사나이’요. 제가 몸 쓰는 것을 좋아해요. 지구력이 높은 건 아니지만 순발력이 좋아서 두 프로그램에는 꼭 한번 출연해보고 싶어요.
성격이 워낙 털털해서 친한 연예인도 많을 거 같아요.
연락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자주 만나진 못해요. 주로 연락하는 건 허각오빠나 어반자카파요.
혹시 지금 남자 친구 있나요?
없어요(웃음). 작년 여름에 헤어졌는데 짧게 만나서 별로 기억에 남진 않아요. 현재는 연애보다는 일 욕심이 많아서 다른 데에 생각을 안 하고 있어요. 사실 제가 멀티가 안돼요. 연애를 하면 제 거에 소홀해지더라고요.
다이어트와 피부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둘 다 관리를 안 해요(웃음). 피부는 데뷔 초반에 피부과도 가보고 관리실도 가봤는데 피부가 워낙 연약해서 관리받으면 오히려 얼굴에 자극이 가더라고요. 만약 관리를 받고 좋아졌다면 계속 다녔을 거 같은데 별다른 효과를 못 봐서 따로 피부에 뭔가를 하지는 않아요.
평소 스케줄이 없을 때는 뭐해요?
주로 한강에 자전거 타러 가요. 등산을 갈 때도 있고요. 원래 전엔 킥복싱을 해서 스케줄 없을 때는 운동하러 갔어요. 2년 정도 했는데 자꾸 선수제의를 해서 그만뒀어요(웃음).
SNS를 보니까 셀카가 굉장히 많던데 평소에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나요?
병 수준은 아닌데 찍는 거 좋아해요(웃음).
김보경 앞에 붙었으면 하는 수식어가 있다면?
자유인 김보경이요. 가수를 하면서 책도 써보고 싶고 사진도 찍고 싶어요. 아니면 운동 다큐멘터리도 찍어 보고 싶고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제 이름 앞에 자유인이 붙었으면 좋겠어요(웃음).
2016년 올해 가수 김보경의 목표는 뭔가요?
올해 팬분들을 비롯해 대중들에게 기타 치면서 노래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기획 진행: 박시온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양
의상: 레미떼, 츄
슈즈: 아키클래식, 츄, 모노바비
헤어: 라뷰티코아 청담본점 황미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본점 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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