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누군가의 첫 번째가 아닌, 그냥 배우 강기영

입력 2016-03-07 10:44   수정 2016-03-07 10:49


[안예나 기자] ‘오 나의 귀신님’의 ‘수 셰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강기영이 다시 한 번 셰프로 분했다.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극에 활력을 불어 넣는 비타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3년간 아이스하키 선수 생활을 했던 의외의 이력을 가져서인지, 처음 진행하는 패션 화보 촬영에서 강기영은 그가 가진 특유의 색깔과 감성 그 이상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강기영이 지금껏 만난 모든 캐릭터는 하나하나 다 소중하고 귀했다. 이름 없는 단역 ‘친구1’을 맡았을 때도 스스로 ‘구일이’라는 이름을 지으며 캐릭터에 애정을 표했다는 강기영을 보며 올해는 그에게 아주 바쁜 해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Q. 화보 촬영 소감은, 어느 콘셉트 촬영이 가장 흡족했는지

첫 화보였다. 찍는 내내 내가 연예인이라는 것을 실감했다.(웃음) 내가 화보를 찍게 될 줄은 몰랐다. 프로필 사진 찍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지 않은가. 어려웠지만 아주 못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항상 떨리고 어려운 것 같다. 특히 일상에서는 감히 시도하지 않았던 청청패션을 입었을 때 어색했지만, 찍은 결과물을 보니 도전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즐겁고 편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Q. 연극영화과 진학, 연기의 꿈?

사실 남들보다 고등학교 졸업이 늦었다. 중고등학교 때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동했었다. 3년간 하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아이스하키를 관두면서 자퇴를 했다. 그래서 검정고시로 졸업을 했고. 막상 아이스하키를 그만두니 무엇을 할지 고민이 되더라. 평소 예체능 쪽에 관심은 많았었지만 연기는 막연했던 터. 그러던 중 엄마 친구 딸, 누나와 친해지게 돼서 공연도 자주 보러 다니다가 연기 레슨을 해주시는 선생님은 만나 뵙게 되었다.

Q. 아이스하키 선수 이력 의외다, 진로를 바꾸게 된 이유는

친형도 함께 아이스하키를 했었다. 지금은 체구가 많이 좋아졌지만, 중고등학교까지만 해도 체구가 작은 학생이었다. 튼튼하지만 키가 작고 말랐었다. 친형하고도 머리 하나가 차이 날정도. 체격적인 한계를 느끼며 스트레스를 받아, 자신감을 잃었었다. 그렇게 아이스하키를 그만두고 연기를 하고 있는데, 나보다도 스케줄을 더 꿰차고 계실만큼 관심을 가져주시는 부모님의 지지를 받으며 열심히 하고 있다.

Q. 연기의 시작은 연극 무대, 광고 모델로서의 활약까지

대학교에서 무대를 올랐던 경험은 있었지만 돈을 내고 작품을 관람하시러 보는 분들 앞에 막상 서니 정말 떨리더라. 마니아 층이 두터웠던 작품의 주인공 역할을 맡기도 했고. 그러던 중에 광고 모델로도 활동하게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는 피로회복제. 젊음과 패기를 모토로 삼다가 코믹 버전으로 바뀌는 첫 시점에 내가 출연하게 됐다. 처음 메인 역할이기도 했고, 워낙 유명한 광고기에 기대를 많이 했다. 그런데 코믹 요소가 한편으로는 선정적으로 보이나보더라. 항의전화가 빗발쳐 2주 만에 광고를 내리게 됐다. 속상해서 술 많이 마시고 울었다. 그래도 그 이후 광고를 더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SBS ‘아버지의 집’ 첫 단역

tvN ‘고교처세왕’ 캐스팅 디렉터이신 형이 이 작품도 담당이셨다. 그 형이 좋게 봐주셨는지 1씬 나오는 단역이었지만, 처음 TV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돼 기뻤다. 최민수 선배님, 그리고 김수현씨가 신인 때 출연하셨다. 김수현씨는 내가 여태껏 봤던 남자배우 중 가장 얼굴이 작은 것 같다. 마르고 샤프하고. 내가 아이스하키를 했었기에 허벅지가 두껍다. 그래서 슬림한 체형을 굉장히 부러워한다. 김수현씨는 여러모로 인상에 많이 남았던 것 같다. 

Q.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 친구1 역

드라마가 정말 대박이 나지 않았는가.  CNBLUE 강민혁씨의 가장 친한 친구 역할이었다. 배역에 이름은 없었지만 ‘친구 1’이었기에 내 스스로 이름을 붙여줬다. ‘구일이’라고.(웃음) 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었다.(웃음) 작은 역할을 맡았을 때도 늘 1이긴 했다.(웃음)


Q. tvN ‘고교처세왕’ 조덕환 역

고등학교 하키부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지 않은가. 사실 내가 오디션장을 찾아갈 때도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 무리수라고 생각했다.(웃음) 하지만 생각해놓은 한 방이 있었다. 내가 아이스하키 선수였기 때문에 집에 장비가 다 있었다. 그것을 다 챙겨가서 현장에서 갈아입었다. 오디션 보러 오신 분들은 물론 감독님까지 사로잡았다.(웃음) 그 자리에서 내 모습을 사진 찍어 작가님께 보내라고 하시더라. 그 덕분인지 좋은 결과를 얻었다.

Q. OCN ‘리셋’

내가 맡았던 역할 중 가장 정적인 캐릭터였다. 확실히 현장에서도 어렵더라. 살짝 난관에 부딪혔던 것 같다. 여태껏 가장 어려웠던 작품으로 꼽을 수 있다.

Q.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 왕풍 역

악역이었다. 당시 내가 왕풍 캐릭터를 가볍게 잡아 연기했다. 이덕화 선배님께서 악역도 품위가 있어야한다고 말씀해주시더라.(웃음) 사실 그때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 혼란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TV를 보니 나 혼자 융화되지 않고 튀더라. 댓글을 보니 나 혼자 현대극 한다고, 소속사에서 연기 학원 안 보내냐고 써져있더라. 사실 조금은 상처를 받았다. ‘고교처세왕’ 이후로 많은 분들의 관심과 기대와는 달리 이렇다 할 차기작이 없었던 터. 또 8회부터 출연하기로 했던 역할이었는데 18회 때 불러주셨다. 배역이 없어진 줄 알았지만 늦게라도 불러주셔서 감사했다. 극 후반으로 갈수록 톤을 점점 낮춰갔다.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었던 순간이었다.

Q. tvN ‘오 나의 귀신님’ 허민수 역

오디션을 보지 않고 들어간 첫 작품이었다. ‘고교처세왕’ 때 감독님과 작가님이 같은 분이셨다. 작가님께서 나를 염두에 두시고 ‘허민수’ 캐릭터를 만드셨다고 해주셨다. 내 호흡으로 자유롭게 하게 해주셔 정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사실 보영이 앞에서는 얘기하지 않았는데, 보영이를 정말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예전에 광고 촬영 때 서브 역할로 출연하면서 여러 번 뵙기도 했고. 보영이는 연기할 때 집중력이 굉장히 좋다. 작품 내 침울한 봉선이 역을 할 때면 대기할 때부터 준비를 하더라. 내가 봤던 여자 배우 중 가장 얼굴이 작다.(웃음) 정석이 형은 워낙 유머러스하시고 센스까지 겸비하셨다. 또 이 작품 때 혜선이를 다시 만났다. ‘고교처세왕’ 때는 약간 섹시한 콘셉트였는데 ‘오나귀’에서는 청순한 콘셉트더라. 그 후에 보니 ‘그예’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참 색깔이 많은 친구인 것 같다.

Q. tvN ‘오 나의 귀신님’ 신년회 에피소드

정석이 형이 아이슬란드에 다녀오시지 않았는가. 참석하는 이들이 들어올 때마다 물어보니, 먼저 말씀하셨다. “안녕 나는 아이슬란드 다녀왔고 작품 중이고, 무엇을 준비 중이야”라고.(웃음) 사실 나는 다음날 영화 촬영이 있어서 취하지 않을 정도로 마시고 돌아갔다. 좀 더 취하고 했어야 에피소드도 더 만들 수 있었을 텐데.(웃음)

Q. 썬 레스토랑 부주방장, 평소 요리를 좋아하는가

요리하는 장면이 나온다하여 한 달전부터 배우고 준비했다. 하다 보니 나도 할 수 있겠더라. 집에 와서 몇 번 해봤는데, 준비하고 치우는 시간이 먹는 시간보다 더 걸리더라.(웃음)

Q. SBS ‘돌아와요 아저씨’  제갈 길 역

촬영 시작한 지는 한 달 반 정도 됐다. 한기탁의 조직 일원 역할인데, 여기서도 셰프 복장을 하고 나온다. 한기탁 역을 맡으신 김수로 선배님을 광고 때 뵌 적이 있다. 후배들도 잘 챙겨주시고 배울 점이 참 많으신 분이다. 오연서 씨는 여러 번 작품으로 만났다. 의외로 씩씩하고 당찬 스타일이다. 이번에 말 놓게 됐다. ‘돌아와요 아저씨’의 주연급 여배우가 여러 명이라 이름 순서 논란이 있지 않았는가. 아버지께 메시지가 오더라. 이름순으로 하면 내가 첫 번째라고.(웃음)


Q. 영화 ‘아빠는 딸’ 주대리 역

이 영화는 아빠와 딸이 몸이 뒤바뀌는 내용이다. 나는 유독 해리포터 같은 판타지 작품에 많이 들어가게 되는 것 같다.(웃음) 의도치 않게 한국판 판타지 시리즈를 촬영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개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Q. 도전하고 싶은 역할

어렸을 때부터 웃을 때와 웃지 않을 때와 느낌이 많이 다르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배우로서 듣기 좋은 말인 것 같다. 우울하고 잔인한 역할을 맡아보고 싶기도 하다. 악과 선, 극과 극의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

Q. 친한 연예인

인국이. ‘고교처세왕’때 감독님과 술자리가 많았었다. 작품 끝나고도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운동센터도 같이 다니고. 둘 다 술을 좋아해 자주 마신다.

Q. 대중들에게 각인되고 싶은 이미지, 앞으로의 목표

사실 원대한 꿈은 없다. 우선은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다. 내가 나와 관심 있게 작품을 봐주신다면 참 감사할 것 같다. 많은 분들의 사랑을 체감으로 느끼고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믿고 보는 강기영이 될 때까지 열심히 할 것이다. 또 여태껏 작품을 하면서 러브라인이 없었었다. ‘응팔’ 정환이같은 츤데레 역할도 잘 소화할 자신이 있다.(웃음) 케미만 잘 맞는다면 어떤 여배우 분이든 좋을 것 같다.

Q.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

첫 화보였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돌아와요 아저씨’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열심히, 다방면에서 연기하는 강기영이 되겠다.

기획 진행: 안예나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슈퍼스타아이, 울프(wolp), 펠틱스
슈즈: 로크
헤어: 김활란 뮤제네프 김정옥 팀장
메이크업: 김활란 뮤제네프 이선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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