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V보다 PHEV 보급 먼저 나서야"

입력 2016-03-0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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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임러그룹의 디터 제체 회장이 EV 판매가 늘어나기 전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확산시키는 게 친환경을 위한 현실적인 접근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7일 외신 등에 따르면 디터 제체 회장은 지난 1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향후 전기차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1회 충전으로 최소 500㎞ 이상 주행 능력을 갖춰야 하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1㎾h당 배터리 비용을 최소 170달러까지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해 말에 판매되는 쉐보레 볼트(Bolt) EV의 1㎾h 비용이 145달러로 가장 저렴한데, 소비자가격은 세금을 제외하고 3만7,500달러(한화 4,520만원)에 달한다"며 "1㎾h당 비용이 110~130달러 선에 도달해야 소비자 입장에서 경제성 외에 성능과 효율 등 내연기관 제품 선택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예상에 따라 당장 EV의 확산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디터 제체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주행거리와 인프라, 배터리 비용 등 3박자가 모두 갖추어져도 앞으로 2년 이내에 EV의 대량 확산이 실현될 지 의문"이라며 "하지만 점진적으로 EV가 주력이 될 환경은 갖추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프라도 걸림돌로 꼽았다. 디터 제체 회장은 전기차 확산의 또 다른 조건이 그물처럼 촘촘한 충전망임을 감안할 때 당장은 EV보다 PHEV 제품을 내놓는 게 보다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PHEV가 확산돼야 EV 시대로 전환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본 셈이다.
 
 디터 제체 회장 외에 포르쉐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만난 디틀레브 본 플라텐 포르쉐 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부문장은 EV 경쟁력으로 3가지 주요 조건을 꼽았다. 첫째는 1회 충전 후 주행 가능한 거리(Range), 두 번째는 충전 시간(Charging time), 그리고 세 번째는 인프라(Infra)를 들었다. 이에 따라 포르쉐가 2017년 내놓을 미션E 전기차는 주행 가능 거리가 최장 500㎞에 달하고, 15분이면 배터리의 80%가 충전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톡홀름환경연구소(Stockholm Environment Institute)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 배터리팩 비용은 매년 8%씩 하락세를 보이지만 배터리 비용은 2018년이 돼야 1㎾h당 평균 비용이 230달러로 떨어질 전망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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