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 후속 대비 가격 내성 키우기 돌입?

입력 2016-03-08 08:34   수정 2016-03-1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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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그랜저에 새로운 트림을 마련해 가격폭을 상향 조정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출시예정인 그랜저 후속에 대비한 가격 내성 다지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그랜저에 '컬렉션' 트림을 신설해 가격 범위를 위로 최대 351만원까지 늘렸다. 'H240 모던 컬렉션'의 경우 내비게이션과 통풍시트,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전자식파킹브레이크(EPB) 등을 기본 적용하고, 기존 'H240 모던'보다 100만원 높게 책정했다. 최고 트림인 'H300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의 경우 전자제어 서스펜션, 어드밴스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 차선이탈방지 시스템 등을 넣고 가격은 'H300 익스클루시브'보다 351만원 높다. 이에 따라 그랜저 가격대는 기존 2,933~3,487만원에서 2,933~3,838만원으로 늘어났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현대차가 하반기 출시 예정인 그랜저 후속(IG) 출시에 대비한 전략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 제품의 트림을 상향조정하면서 신형 그랜저 가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미리 설정, 신차 출시 후 가격에 대한 시장의 거부감을 최소화 한다는 전략이라는 것.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새 트림은 소비자 선호품목을 중심으로 새로 구성해서 가격 인상을 최소화 했다는 게 중점"이라고 말했다.

 신설 트림은 급락한 판매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랜저는 지난 2월 3,876대 실적에 그치며 판매순위가 10위까지 떨어지는 등 출시 5년 만에 최저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경쟁차인 기아차 2세대 K7이 신차효과로 판매가 늘어나고, 르노삼성차 SM6의 시장반응도 폭발적이어서 하반기로 예정된 그랜저 후속의 출시까지 공백이 현대차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것. 때문에 새로운 상품구성으로 일종의 신차효과를 노리며 버티기에 돌입하려는 전략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보통 신차를 출시하면 이전 제품대비 가격을 올리는데 그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전략으로 보인다"며 "그랜저는 내수판매 1위까지 노릴 수 있는 주력 포트폴리오인 만큼 신형의 가격 책정에 민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그랜저 경쟁차들이 위협적인 만큼 현대차의 마케팅 전략에 시선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출시 3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 그랜저를 오는 4월에 출시하고 관련 기념 행사를 진행하는 등 그랜저의 막바지 판매대수를 늘리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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