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척박한 땅에서 피어난 한 송이 꽃, 그레이스

입력 2016-03-08 10:14   수정 2016-03-08 10:15


[임미애 기자] 미국에서 한국 가수가 되기 위해 혼자 수많은 울음을 참고 버틴 그레이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묵묵히 도전하며 걸어가고 있는 그레이스는 마치 척박한 땅에서 피어난 꽃 같았다. 열악한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어린 시절 가져온 가수라는 꿈을 멋지게 성공해내기 위해 수없이 많은 다짐을 해온 그가 bnt와 첫 작업을 함께 했다.

화보 촬영 경험이 없는 신인이지만 떨지 않고 다양한 포즈를 취한 그레이스는 자신의 매력 포인트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있는 듯했다. 그는 끝까지 당당함을 잃지 않고 카메라 앞에서 최선을 다했으며 이어진 인터뷰에서 25살 다운 수줍은 소녀 모습을 드러냈다.

Q. 화보 촬영 소감.

첫 화보 촬영이라 많이 어색했다.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기가 많이 어색했다. 분위기를 편하게 풀어주셔서 자신감이 점점 붙었고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Q. 가장 마음에 든 콘셉트.

처음 입었던 의상이 제 취향이었다. 니트와 롱 스커트를 조합한 패션이 마음에 들었고 편하게 여러 가지 모션을 표현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Q. 데뷔 콘셉트는 무엇인가.

와일드하고 두려움을 모르는 여성이 콘셉트다. 무작정 ‘세다’는 느낌보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신선한 가수로 다가가고 싶다.

Q. 섹시함과 노출 등 자극적인 면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릴 예정인지.
섹시함으로 승부수를 두고 싶지 않다. 의상에 따라 노출이 있는 무대가 연출될 수 있지만 섹시보다는 당당함으로 승부할 것이다. 실력파로 이름을 알리고 싶다.


Q. 연습생 시절이 궁금하다.

7살 때 미국으로 이민갔다가 가수 꿈을 이루기 위해 4년 전 한국으로 혼자 와서 21살부터 연습생으로 지냈다. 10인 걸그룹을 준비했지만 무산됐고 5인 체제로 변경했지만 결국 데뷔에 실패했다. 그 시절 정말 힘들었다.

Q. 가수를 위한 나홀로 한국행, 힘든 결정이었을 것 같다.

부모님과 정말 많이 싸웠다. 오랫동안 간직했던 가수 꿈이었기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부모님은 공부를 모두 마친 후 가수에 도전하라고 하셨고 그 뜻에 따라 뉴욕주립대학교에 입학했다. 앞이 정해지지 않은 채 꿈을 이루겠다는 목표 하나로 가족과 떨어졌기 때문에 정말 무서웠고 막막했다. 하지만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

Q. 대학은 현재 휴학 중인가.

그렇다. 1학년 과정까지 수료했고 현재 휴학 중이다.

Q. 한국에서 의식주 해결은 어떻게 했는지.

이모가 한국에 계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연습생이 된 후에는 회사가 제공해주는 숙소에서 지냈다. 그리고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생활비를 벌었다.

Q. 오디션 에피소드가 있는지.

미국에서 한국 오디션을 많이 봤다. 글로벌 오디션이 열릴 때마다 열심히 준비해서 참가했다. MBC ‘위대한 탄생 1’ 오디션도 본 적 있다.

Q. ‘위대한 탄생 1’에서 어떤 결과를 얻었는가.

1차 합격 후 한국행 티켓을 받았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2차 오디션을 연예인 심사위원단 앞에서 봤는데 너무 떨었다. 그 당시 저는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였고 많은 준비가 돼 있는 상태도 아니었다.

Q. 오디션 보는 모습이 TV에 방송됐는지.

통편집 됐다. 워낙 못했기 때문에 편집될 수밖에 없었다(웃음).

Q. 대형 기획사 오디션은 본 적 있는지.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에 도전했었지만 실패했다. 가수를 위해 한국에 와서 수많은 도전을 했고 포기해야겠다는 마음이 들 때 작은 기획사 오디션에 합격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Q.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있다면.

많은 분들이 “너는 성공하지 못해”라는 부정적인 말을 많이 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포기해야 되나 싶었다. 부모님과 친구 한 명 없이 혼자 한국에서 지냈기 때문에 편하게 기댈 곳이 없었다. 모든 감정을 혼자 추스러야 했다.
 
Q. 롤모델은 누구인가.

본받고 싶은 가수는 많다. 비욘세, 아리아나 그란데, 유재하 선배님을 닮고 싶다.

Q. 무대에 함께 서고 싶은 가수는.

유명한 래퍼와 함께 무대를 꾸며보고 싶다. 블락비 지코 혹은 아이콘 바비와 함께 하면 재밌는 무대를 꾸밀 수 있을 것 같다.

Q. 가수 유재하 노래를 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머니가 좋아하는 가수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유재하 선배님의 노래를 많이 들었다. 특히 ‘그대 내 품에’ 곡은 따뜻한 감정이 절실히 느껴지는 노래다.

Q. 작사, 작곡은 하고 있는가.

연습생 시절부터 작사와 작곡은 꾸준히 연습 중이다. 아직 전문적인 실력을 갖추기 못했지만 가사를 생각하고 적어나가는 일이 정말 좋다. 지금은 작곡가분들과 함께 곡 작업 중이다. 꾸준히 실력을 쌓아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싶다. 아이유 선배님처럼 자신의 곡에 직접 참여하는 모습이 참 멋져 보인다.

Q.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가.

이효리 선배님처럼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Q. 그레이스만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

목소리 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제 스타일로 바꿔 커버곡도 많이 불렀다.

Q. 커버곡 중 가장 그레이스 컬러와 어울렸던 곡은 무엇인가.

드레이크의 ‘Hotline Bling’. R&B 힙합이 가장 잘 어울린다.

Q. 데뷔곡 ‘I’m Fine’에 대해 소개하자면.

한국에서 ‘How are you’라고 물으면 ‘I’m fine’이라고 대답하듯 나는 괜찮다는 이야기가 담긴 곡이다. 직접 작사는 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분들이 제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준 가사다. 신나는 리듬 속에 듣는 이를 위로해주는 내용이 담겨있다.

Q. 첫 무대를 꼭 보여주고 싶은 대상은.

가족. 현재 미국에 계셔서 제 첫 무대를 보지 못하겠지만 나중에 능력과 실력을 갖춰서 부모님을 한국에 모시고 무대를 꾸미고 싶다.

Q.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새로운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 아직은 저도 어떤 것이 새로운 길인지 잘 모르지만 이를 개척하고 알아가는 것이 가수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기획 진행: 임미애, 최우진
포토: bnt포토그래퍼 송다연
의상: 문희, 에이치앤엠
슈즈: 자라
주얼리: 먼데이 에디션
헤어: 정샘물 청담 이스트점 정다빈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청담 웨스트점 최현정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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