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유형별 제품군을 보유한 회사가 선전, 향후 제품 유형별 다변화가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9일 자동차산업연구소의 '2015년 친환경차시장 특징 및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는 199만2,000대로 집계됐다. 순위는 토요타가 108만2,000대로 1위, 혼다는 23만1,000대를 팔아 2위, 르노-닛산은 8만1,000대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총 7만4,000대를 판매한 현대·기아차가 4위, 포드가 6만8,000대를 판매해 5위, 폭스바겐이 6만3,000대로 6위에 오르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주목할 점은 순위변동이다. 상위 10개 업체 중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만이 각각 1단계, 3계단씩 순위가 오른 것. 전년 대비 증가율도 현대기아차는 4.9%p, 폭스바겐은 무려 223%p에 달했다. 상위 3개 회사의 경우 순위는 유지했지만 판매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시장점유율 60%를 차지하는 토요타의 경우 판매가 8.6% 감소했다.
이를 두고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특정 제품의 판매 의존도가 높은 브랜드의 점유율 하락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공통적으로 하이브리드(HEV)를 주력으로 보유한 토요타 혼다, 포드 등이 실적하락을 기록했다는 것. 반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전기차(BEV) 등 타입별 고른 신차 투입한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의 경우 실적이 부진했던 지역에서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판매순위가 올랐다.
각 기관에서는 올해 친환경차 판매가 전년대비 17% 증가한 235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는 지역별 다변화에 대응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HEV, PHEV, BHEV 등 모든 유형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기존 승용 위주에서 SUV 등 차급 역시 다변화 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토요타, 혼다, 현대기아차는 수소연료전지차(FCEV)의 신차 출시로 시장 선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친환경차는 국가별 정책과 소비자 니즈가 다른 만큼 한 가지 타입만으로는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 여러 유형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보유한 기업이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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