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어화’, 보고 듣고 느끼는 목소리의 이끌림(종합)

입력 2016-03-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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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이린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끼는 영화 ‘해어화’가 베일을 벗었다.

3월14일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해어화’(감독 박흥식)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박흥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효주, 천우희, 유연석 등이 참석했다.

‘해어화’는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유연석)와 미치도록 부르고 싶은 노래를 위해 가수를 꿈꾸는 마지막 기생 소율(한효주)과 연희(천우희), 노래를 둘러싼 세 남녀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려냈다. 그런 만큼 한효주와 천우희의 노래가 기대를 모았던 터.

이날 현장에서는 한효주가 직접 정가를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정가 한 소절을 부른 후 “4개월 동안 정가를 연습했다. 처음에는 매우 어려웠지만 우리나라 노래 중 이렇게 매력적인 노래가 있구나 싶었다”며 “이 노래를 계속 이어나가는 선생님들이 있다는 게 멋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모니터링을 했었을 때 지금까지 나도 보지 못한 얼굴들이 들어가 있더라. 내가 느끼기에도 낯선 얼굴들이었다. 그런 것들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절제되고 감추는 연기들을 많이 했었다면 이번 영화를 통해서는 극대화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며 “힘들었던 게 늘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은데 이번 영화에서는 우리 모두가 다 갖고 있지만 드러내고 싶지 않은 감정들을 드러내는 게 굉장히 힘들면서도 부담스럽고 어려웠다. 보지 못한 내 얼굴들이 보인 영화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의 소유자이자 소율(한효주)의 단짝 친구 연희 역을 맡았다. 천우희는 “부담이 많이 됐다. ‘한공주’에서도 노래를 불렀긴 했지만 여기에서는 많은 대중들을 사로잡아야 해서 부담감이 컸다. 그 시절의 노래도 배워야했고 나만의 목소리, 나만의 특색을 입혀야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며 “발성연습도 많이 했지만 나에게 어울리는 곡을 찾으려고 했다. 내 목소리가 굉장히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 역의 유연석은 한효주, 천우희와 함께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극중 ‘조선의 마음’이라는 노래가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서있는 노래다. 세 캐릭터가 함께 듣고 부르고 하는데 그때 실제 감정들이 오가는 신이다”며 “경성클럽에서 두 분이 계속 노래를 하는데 여배우분들끼리 격려하면서 하기 힘들지 않냐. 두 분 모두 촬영할 때 서로 도움이 되려고 노력을 많이 하셨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극찬했다.

끝으로 박흥식 감독은 ‘해어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박 감독은 “현종이 양귀비를 지칭해서 ‘말을 알아듣는 꽃’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름다운 기생을 해어화라고 불렀었다”며 “영화 속 대사로도 나오는데 글과 그림, 춤과 노래를 다 갖춘 예인을 지칭하는 말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어화’는 1943년 비운의 시대, 가수를 꿈꿨던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 4월1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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