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 브랜드인 스피드메이트가 미쉐린 타이어와 캐스트롤 엔진오일을 할인 판매하면서 '수입차 정비 고객 대상', '수입차 전문 용품'이란 문구를 내걸었다. 언뜻보면 수입차 소비자만 쓸 수 있는 전용 제품 같지만 당연히 국산차도 사용할 수 있다. 애초에 수입차 전용 소모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피드메이트는 왜 '수입차 대상', '수입차 전문'이란 단어를 택했을까? 최근 스피드메이트의 행보가 이를 대변한다. 스피드메이트는 국내외 브랜드를 가리지 않는 자동차 정비 브랜드로 출범했다. 하지만 요즘엔 수입차 정비사업을 확대하는 등 수입차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국산차의 경우 직영 서비스센터나 협력사 네트워크가 잘 갖춰져 있어 상대적으로 스피드메이트 이용률이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입차 공식 서비스센터보다 비용의 강점을 앞세워 '수입차 소비자 모시기'에 적극 나선 것이다.
실제 회사는 수입차 대상 이벤트를 종종 진행한다. 지난 연말엔 '지크 탑' 엔진오일을 수입차 소비자에게만 반값에 제공한 바 있다. 당시 매장을 방문했던 국산 고급차 소비자는 "같은 지크 탑 오일을 넣었는데 국산차라는 이유로 제 값 주고 교환하려니 차별당하는 기분이었다"는 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이번 미쉐린과 캐스트롤 할인 행사에는 수입차 소비자 뿐 아니라 국산차 보유자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수입차 전용'이란 문구만 강조해 또 다시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남긴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서일까. 이번 미쉐린과 캐스트롤 할인 행사에는 수입차 소비자 뿐 아니라 국산차 보유자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수입차 전용'이란 문구만 강조해 또 다시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남긴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근 국산차에서도 고급 OE 타이어를 장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대차만 해도 제네시스와 EQ900에 미쉐린과 컨티넨탈 등 고성능 타이어를 채용했고, 한국지엠은 알페온에 미쉐린을 적용했다. 고급차뿐 아니라 친환경차인 현대차 아이오닉, 기아차 니로도 미쉐린 OE 제품을 탑재한다. 글로벌 타이어 브랜드가 빠른 속도로 국산 차종에 스며들고 있다는 얘기다. 더불어 캐스트롤이든 지크 탑이든 고급 엔진오일 시장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오히려 글로벌 소모품 브랜드일수록 국산 제조사와 거리를 좁히기 위해 애쓰는 형국이다. 따라서 스피드메이트가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 비싸고 좋은 제품을 수입차 소비자에게만 팔겠다는 것은 스스로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드는 건 아닌가 싶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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