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글로리데이’, 지워지지 않을 스무 살의 흉터

입력 2016-03-15 14:25  


[bnt뉴스 이린 기자] 스무 살,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되돌아가고 싶은 행복한 추억으로, 그리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잊고 싶은 후회의 한 조각으로 기억될 수 있다. 시간을 돌이킬 수도,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이들의 스무 살은 어땠을까. 영원히 끼워지지 못할 복잡한 퍼즐의 한 조각을 찾고 싶다.

영화 ‘글로리데이’(감독 최정열)의 내용은 이렇다. 여린 껍질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스무 살, 죽고 못 사는 네 친구 용비(지수), 상우(김준면), 지공(류준열), 두만(김희찬)은 상우의 해병대 입대를 하루 앞두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 위해 포항으로 여행을 떠난다. 의리파 용비,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상우, 엄마라는 울타리 안에 갇힌 재수생 지공, 재능 없는 낙하산 대학 야구부원 두만은 일상에서 탈출해 스무 살 자유를 만끽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우연히 위험에 처한 여자를 구하려다 쌓이고 쌓이는 오해에 사건의 유력 용의자 선상에 오른다. 영화는 이들이 어른을 알아가고, 세상을 알아가며 무너지는 그 과정, 그리고 그때의 감정에 집중한다.


지지리도 운 없는 네 사람의 한바탕 꿈이길 바라는 하루는 겉잡을 수없이 흘러간다. 작품은 네 사람의 입장을 속도감 있게 따라가면서도 복잡한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그려낸다. 극 초반부에서는 우물 안 개구리였던 네 사람의 대책 없는 순수함을, 극 중반부부터는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 차가운 세상에 맞서는 이들의 치기어림을 거칠게 어루만진다.

상상해왔던 부푼 꿈이 펼쳐질 것 같은 스무 살, 진실에 등을 돌려야했던 네 사람의 쓸쓸한 성인식은 한창 사랑스러울 나이 스무 살의 먹먹한 감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봄이 가고 여름이 왔지만 흉터처럼 남을 네 청춘의 시행착오는 먹먹하기 그지없다.

‘글로리데이’는 지난해 5월 크랭크인했다. 그리고 약 10개월이 지난 지금, 그때의 기대감과는 사뭇 다른 봄을 맞이했다. 새로운 라이징스타로 자리매김한 지수를 필두로 대세남 류준열, 그룹 엑소의 수호에서 배우로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룬 김준면, 개성 넘치는 연기로 주목받은 김희찬이 뭉쳐 선견지명이라 할 만할 라인업을 완성했다. 떠오르는 스토리텔러 최정열 감독의 연출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글로리데이’는 지난해 개최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돼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더불어 예매 오픈 15분 만에 2500석을 초고속 매진시켜 더욱 눈길을 모았다.

세상에 한 발 더 다가가는 청춘들의 이야기 ‘글로리데이’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러닝타임 93분. (사진출처: 영화 ‘글로리데이’ 메인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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