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신형 7시리즈의 브랜드 이미지를 '젊은 장년의 동반자'로 바꿔 가고 있다. 최근 소비층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젊은 감각을 지닌 중·장년층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결과다. 이에 따라 신형 7시리즈의 첨단 기능을 앞세워 이른바 '젊은 장년'들의 마지막 차로 남는 전략을 세웠다.
16일 BMW에 따르면 젊게 나이든 소비층을 '젊은 장년'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주목하는 건 최근 7시리즈 주력 소비층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 의학 및 산업 발전으로 과거 60대가 지금은 50대에 해당하고, 40대는 30대의 젊음을 유지하는 등 소비연령층이 한 단계 내려왔다. 이는 곧 대형 플래그십 세단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젊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는 것. 게다가 경쟁차종인 벤츠 S클래스와 달리 7시리즈에 제스처 컨트롤 등 첨단 기능을 대거 넣은 점도 '젊은 장년' 전략과 통하는 요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동안 BMW 전체 판매에서 30~40대 구매층은 매년 비중이 조금씩 커졌다. 특히 40대의 비중은 2013년 26.3%에서 지난해 27.2%로 증가했다. 반면 50대 이후의 비중은 줄어들어 브랜드 자체가 젊은 소비층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2년 사이 50대 비중의 축소는 플래그십의 세대교체 공백기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란 게 BMW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신형 7시리즈를 한국시장에 지체없이 투입, '젊은 장년'인 50~60대 소비층의 시선을 끌고 있다.
물론 '젊은 장년' 전략의 궁극적인 목적은 경쟁차종인 벤츠 S클래스 견제다. 전통적으로 60대 소비층이 두터운 S클래스와 달리 7시리즈는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50~60대 소비층이 기반이고, 최근 인간 수명 연장에 따라 다양한 인생을 설계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점을 적극 감안했다. 스마트 디스플레이 키와, 점잖은 것 같으면서도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디자인을 강조하는 것도 결국은 '젊은 장년'의 오랜 동반자로 남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는 대목이다.
이 같은 이미지 전략을 통해 BMW는 전체 구매자 가운데 50~60대의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6.1%에 머문 60대의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사람은 시간이 흘러도 젊은 감성이 언제나 남아 있고, 그래서 최근 젊은 장년층이 증가하는 것"이라며 "7시리즈의 '젊은 장년' 전략은 인생의 마지막까지 BMW가 함께하겠다는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7시리즈는 최근 BMW가 공개한 100년 미래 컨셉트카를 모티브로, 현재 BMW가 담아낼 수 있는 모든 첨단 기능을 집약한 제품이다. 특히 BMW가 추구하는 '운전의 즐거움'과 뒷좌석 이용이 많은 VIP를 동시에 배려한 만큼 BMW의 제품 철학을 제대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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