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희경 기자] ‘궁금한 이야기 Y’가 300회를 맞아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SBS 시사교양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300회를 맞은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그것이 알고싶다’를 이을 전통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 궁금증이 고조된다.
3월16일 서울 목동 예술인센터에서는 SBS ‘궁금한 이야기 Y’ 300회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는 교양국 민인식 국장, 박두선 CP, 박진홍, 이경홍 PD, 김석훈, 박선영 아나운서가 자리했다.
‘궁금한 이야기 Y’는 세상의 모든 일은 이야기로 이뤄져 있다는 전제 하에 최근 실제로 일어난 사건 중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할 뉴스 속의 화제, 혹은 인물을 카메라에 담아 이야기 이면에 숨어있는 궁금증을 흥미진진하게 추적하는 프로그램. 모든 이야기 속에는 육하원칙 ‘누가’ ‘왜’ ‘무엇’ 같은 질문들을 코너 제목에서 빼지 않는 것이 특징.
‘궁금한 이야기 Y’에 새롭게 합류한 박선영 아나운서는 안방마님 허수경 아나운서를 이어 한 달 동안 프로그램을 이끈 소감에 대해 밝혔다. 그는 “팬층이 두텁고 사랑을 많이 받은 프로그램이라 참여하면서 겁도 나고 부담감도 갖고 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는 남다른 욕심을 드러냈다.
이어 “허수경 아나운서는 제가 참 좋아하는 분이다. 전임자로서 너무 훌륭하셨고 장기간 오래 하신 분이기 때문에 제가 부담과 책임감을 같이 느끼고 있다”며 “실제 제가 그렇게 오래 일하던 곳을 그만 두게 된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방황하는 느낌이 들 것 같다. 시간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시간만이 해결한다고 생각한다. 진실을 전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저도 프로그램 성격에 맞게 진심으로 다가가려 한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하기도.
‘궁금한 이야기 Y’를 5년 째 진행하고 있는 김석훈은 “저는 연기자가 꿈이었기 때문에 계속 연기를 했다. 그래서 운이 좋게 여러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고,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저는 시사 교양 나레이션이 들어왔을 때도 잘 됐다 싶었다. 연기를 하느냐, 아니면 스토리텔러를 하느냐의 방향은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의 이유, 하나의 근본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보여드리는 여러 사건이 이슈가 되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을 때 행복하고 기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갖고 있는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최근 금요일 시간대에서 가장 핫한 프로그램은 tvN 금토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미생’ ‘응답하라 1988’ ‘시그널’ 등 다양한 tvN 드라마들이 동시간대 프로그램을 위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하지만 ‘궁금한 이야기 Y’는 그 사이에서도 꾸준한 시청률 유지를 보여 이목을 끌었다. 이에 대해 교양국 국장은 “눈물이 날 정도로 잘 해줬다”고 말하기도.
이 현상에 대해 김석훈은 “제가 보기엔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둘러싸인 부분들에 대해 만족하길 원한다. 그건 엔터테인먼트가 될 수도 있고,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거나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부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모든 것들을 통해 하나의 사람이 된다고 생각한다. 저도 드라마 연기를 할 때 드라마 연기 하나만으로 인간의 모든 걸 채워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다른 걸 갈망하기 때문”이라며 “그러한 점이 바로 ‘궁금한 이야기 Y’가 오랫동안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박진홍 PD는 “어쩌면 세 드라마 모두 교양 프로그램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들을 차용한 게 아닌가 싶다. 우리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세상이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을 다루는 게 저희의 일이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해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노하우를 투입하고 있다”며 인기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궁금한 이야기 Y’는 지난 2009년 10월9일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큐브’라는 이름을 통해 첫 방송됐으며, 현재 이름으로 바뀐 뒤 2월12일 300회를 맞이하게 됐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스토리텔링이라는 새로운 전달 방식을 선보였고, 화면에 독특한 양식의 자막을 삽입하거나 코너 말미에 함축적인 자막을 내용으로 간단하게 정리하는 등 영상적으로도 참신한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박진홍 PD는 “여러 이야기를 다루는 것에 있어 모든 부분을 이야기의 줄기로 가져가 육하원칙에 따라 나누자는 게 기획의도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모든 아이템의 과정과 배경에 어떤 의문이 있고, 어떤 구체적인 현상을 갖고 왔느냐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것이 취지다”며 최대한 심플하게 의도를 정한다고 밝혔다.
‘궁금한 이야기 Y’는 ‘그것이 알고싶다’와 달리 여러 가지의 에피소드를 한 주에 방송한다. 현대 사회의 여러 이슈거리를 간략하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혹자는 “제시만 하고 해결하지 않는다”라는 의견이 있기도. 이에 대해 박 PD는 “프로그램이 한 번 방송될 때 2, 3개의 에피소드가 진행되니까 아무래도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보다는 더 가벼울 수 있다. 게다가 ‘그알’은 제작기간이 6주 정도고 저희는 2, 3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타이트하다”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싶다. 장편 소설이 있는 반면 짧게 보는 문고도 있지 않나. ‘궁금한 이야기 Y’는 그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이 너무 많으니 2, 3개를 하는 것이 적당하겠다 싶었다”며 다양한 해석 방식에 대해 오픈 마인드를 보였다.
지난달 방송된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간 방송된 프로그램의 가장 궁극적인 화두는 생명이었기 때문. 박 PD는 “많은 이야기를 주제로 삼았지만, 결국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건 사람이 중요하고 생명이 중요하다는 본질적인 가치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최우선이다. 다만 영상을 포함한 표현방식은 다양하면서도 세련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 사람과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남다른 뚝심을 보였다.
또 “우직하게 생명에 대한 존중을 이야기하는 건 앞으로도 끝까지 유지해야 할 가치다. 다만 다양성을 다루고자 할 것이다. 사건에만 치중하지 않고 미스테리, 사람에 대한 이야기 등을 통해 앞으로 더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눈을 넓힐 것”이라며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두 명의 스토리텔러, 그리고 든든한 연출자들이 함께 가는 ‘궁금한 이야기 Y’는 앞으로도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궁금한 이야기 Y’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55분 방송된다.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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