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안보현, ‘말하는대로’

입력 2016-03-18 16:14   수정 2016-03-19 10:14


[오아라 기자] 배우 안보현은 요즘 바쁘다. 첫 주연을 맡은 영화 ‘히야’가 개봉을 했고 지난해 촬영했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반응이 놀랍도록 뜨겁다.

2016년을 빛낼 ‘루키’ 안보현과 bnt가 만나 진행한 화보에서 그는 모델 출신답게 거침이 없고 미끈한 포즈와 표정연기를 보여줬다.

Q. 오늘 화보 촬영 어땠어요?
단독 화보는 정말 오랜만이라 부담도 됐지만 호흡이 잘 맞아서 생각했던 것보다 사진도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

Q. 요즘 바쁘죠? 두 채널에서나 볼 수 있어요. 곧 영화도 개봉하고요.
생각보다 바쁘지는 않아요. 사전제작 드라마여서 지난해 촬영을 했던 터라서요. 영화도 그렇고요. 즐거워요. 제가 운이 좋은 것 같아요(웃음).

Q. 첫 주연작이에요. 기분이 어때요?
오디션 6~8번 정도 봤어요. 감독님께 감사하죠. 신인인 저를 뽑아주셨으니깐요. 촬영했을 때도 많은 부담이 됐던 것 같아요. 개봉한다는 것 자체에 감사함을 느껴요. 내일이 시사회인데 아직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요.

Q. 영화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영화 ‘히야’는 형제애를 다룬 영화에요. 어떤 영화인지 잠깐 소개를 좀 해주세요.
9년 만에 가족 앞에 나타난 사고뭉치, 문제아 형 ‘진상’과 동생의 이야기에요. 두 형제의 갈등, 오해, 화해를 이야기해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에요.

Q. 호야씨와 보현씨의 실제 모습이 많이 반영됐다고 들었어요.
저희 둘 성격이 많이 비슷한 것 같아요. 극중 고향이 대구인데 제가 부산 사람이거든요. 거친 사람이지만 가족을 위하는 마음은 큰? 호야 이야기를 반영 한 것 도 많아요. 배우로서의 안도현을 보여준 것보다 인간적인 안보현의 모습을 보여주자, 연기를 할 필요가 없겠다 생각했어요. 그게 더 자연스러울 수 있으니깐요. 

Q. 첫 영화에 주연이에요. 부담감도 컸을 것 같아요.
연기 초년생이니깐 아무래도 캐릭터 분석, 스킬이 부족하더라고요. 선배들한테 많은 조언 구했지만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직접 가서 물어봤어요. 솔직하게 모르면 모른다고요. 그분들이 오히려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현장 스태프의 이름을 모두다 외웠어요. 촬영할 때 실수를 해도 위로해주고 다독여주고 스태프의 힘이 큰 것 같아요. 아직도 모여서 술도 마시고 돈독한 사이죠.

Q. 호야 씨와의 호흡은 어땠어요?
이미 유명한 친구잖아요. 실제로 만나보니 말도 잘 통하고 사는 곳도 비슷하고 고향도 같고. 캐스팅 때부터 이야기 많이 나누고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극중에서 스스럼없이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호흡도 잘 맞았고요.


Q. 형제 관계가 어떻게 돼요?
7살 터울의 여동생이 있어요. 어릴 때부터 떨어진 시간이 길어서 같이 지낸 시간이 더 길어요. 표현을 잘 못하는데 나이를 먹으니 서로에게 의지를 하는 것 같아요.

Q. 만약 여동생에게 소개시켜준다면?
태양의 후예 멤버 중에서는 중기 형님, 그리고 호야요. 중기 형이 여동생 바보라고 소문났잖아요.제가 하지 못한 부분을 해줄 것 같아요.

Q. 이 작품을 꼭 봤으면 하는 이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에요. 어머니 아버지가 보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이왕이면 형제 있는 분들이 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 아버지도 이번에 처음으로 서울에 올라와서 제 영화 보시는 거에요. 영화 찍는다고 말씀 안 드렸었거든요.

Q. 예상 관람객 수는요?
아직 그런 것 잘 모르겠어요. 관심 가져주고 많이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여기저기 추천도 해주시고요.

Q. 모델로 데뷔를 했어요. 그리고 2014년 ‘골드크로스’로 배우에 데뷔를 했죠. 원래는 복싱선수 였다면서요. 어떻게 모델이 됐고 또 배우로 전향을 한 거에요?
중2 때부터 복싱을 했어요. 시합을 나가고 부산 체고를 가게 됐죠. 당시에 꿈은 올림픽 출전, 금메달이었고요. 어느 날은 단체로 영화를 보러 갔는데 ‘챔피언’ 유오성 선배를 보고 놀란 거에요. 그 때 첫 마음은 복싱 선수를 연기해보고 싶더라고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모델을 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갈망은 계속 있었죠. 지금의 소속사와 운명처럼 만나게 돼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죠. 연기를 하면서 안보현이 아닌 다른 삶을 사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할 수 있을까’ 했는데 하게 되고 칭찬을 들으니 더 날게 되는 것 같아요.


Q. 김우빈씨랑 동문이고 1년 선배라고 들었어요. 우빈씨도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을 했고 지금은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했어요. 이런저런 얘기 많이 나눌 것 같은데?
19살, 18살 때 모델 캠프 때 만났어요. 학창시절 내내 같이 지내고. 제가 군입대 했을 때 논산까지 온 동생이죠. 군대 있는 동안 우빈이가 모델, 연기자로서 성장했잖아요. 동생이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조언도 많이 구하는데 꾸밈없이 솔직하게 잘 얘기해줘요.
 
Q. 드라마 ‘태양의 후예’ 반응이 장난이 아니에요. 예상 했어요? 군복무를 마쳤지만 이번 촬영을 위해서 또 훈련을 받았다면서요?
드라마 시작하고 얼마 안돼서 자고 있는데 문자소리에 깼어요. 많이 축하해주셨어요. 물론 저는 주인공은 아니지만 같은 작품에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에게 배운 것도 많고요. 미니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배역을 맡고 한 것이거든요. 훈련은 감독님이 리얼리티를 요구 하셨어요. 직접 훈련을 다 했고 군가까지 외웠어요. 군대를 다녀와서 그런지 병장이 되어서 다시 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웃음).

Q. 함께 연기하면서 본 송중기, 진구 씨는 어땠어요?
송중기 형님은 주인공으로서 자세가 되어있는 것 같아요. 배울 점이 많은 선배이고요. ‘저렇게 연기해야 하고 저렇게 대해야 하는 구나’를 느꼈어요. 진구 형은 어릴 대부터 팬이었고 남자라면 누구나 멋있다고 생각할 거에요. 작품 같이 하면서 인간적인 모습에 더 반했어요. 알파팀 5명이서 항상 밥 먹고 자고, 운동했거든요. 너무 신기하고 감사한 건 중기형님이랑 진구 형님이 촬영이 먼저 끝나도 기다려주는 거에요.

Q. 배우로 전향하고 이렇게 한꺼번에 작품을 한 것도 드문 것 같아요. 그리고 반응도 좋고요. 어때요?
너무 감사하죠.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운이 좋아서 2016년을 바쁘게 시작하고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Q.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색깔 있는 배우, 매력 있는 배우요. 내 이름을 알리기 보다는 내 연기로 보여주고 싶어요.

Q. 하고 싶은 캐릭터는요?
각 잡힌 역할을 했어요. 로맨스도 해보고 싶어요. 색깔 있는 악역도 좋을 것 같아요. 유지태 선배님, 유아인 선배님이 하셨던 악역처럼요. 다양한 면,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면 나중에 내 이름을 알아주지 않을까 싶어요. 아, ‘상속자들’에서 우빈이가 맡았던 캐릭터도 욕심나네요(웃음).

Q. 중국 TV 드라마 방영도 앞두고 있다고 들었어요.
신우철 감독님의 드라마에요. 올해 중반이 되면 방영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태양의 후예도 중국 동시 방영 인데 반응이 좋아서 기대가 되요.

Q. 바쁜 한 해를 보낼 것 같은데.
주목 아닌 주목을 살짝 받고 있는데 운이 좋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제 인생이 크게 달라질 것은 아니니깐요. 아직까지 큰 욕심은 없어요.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많은 작품 통해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욕심을 부리면 심적으로 너무 힘들잖아요. 솔직히 욕심이 안 날수는 없지만 그렇지 않으려고 해요. 하나씩 쌓아 나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말하는 대로 된다고 믿는 사람이거든요. 제가 잘 할 수 있고, 잘 해야겠다 생각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을까요?

기획 진행: 오아라
포토: bnt포토그래퍼 문진우
의상: 울프, 슈퍼스타아이, 스타일난다 KKXX, 아키클래식
슈즈: 아키클래식, 컨버스, 사토리산
선글라스: 리에티
헤어: 엔끌로에 천일 부원장
메이크업: 엔끌로에 도기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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