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태영 “결혼 생활? 내가 생각하고 꿈꿔왔던 것보다 훨씬 좋고 행복해”

입력 2016-03-22 14:01   수정 2016-03-22 14:02


[안예나 기자]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이다. 단순히 서류 몇 장으로 법적 구속력을 가지는 것만이 아닌, 성장 과정이 다른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인생이라는 망망대해를 함께 헤쳐 나가는 일이기에. 

기태영은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를 풀고는, 자신이 생각하고 꿈꿔왔던 것보다 훨씬 좋고 행복하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결혼을 앞두고 결혼 이후의 삶이 막연히 두려운 이에게 위안이 될 것 같았다.

배우로서의 성공과 가정의 행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기태영은 정말 슈퍼맨이었다. “아무래도 내 1순위는 아내”라고 말하는 그에게 쏠린 대중의 관심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Q. 화보 촬영 소감은, 어느 콘셉트 촬영이 가장 흡족했는지

화보는 찍을 때마다 재미있다. 예전에는 많이 찍을 기회가 없었는데, 요새 많이 찍을 기회가 생겼다. 특히 슈트 입고 찍은 콘셉트가 좋았다. 포멀한 의상이었지만 독특한 분위기에서 찍어 좋았던 것 같다.

Q. 데뷔한 지 정말 오래 됐는데, 배우의 꿈을 꾸게 된 계기는

사실 그렇지는 않았다. 우연히 길에서 캐스팅 돼 시작하게 됐다.
 
Q. KBS2 ‘학교 2’

너무 재미있었다. 첫 작품부터 주인공을 맡게 돼 부담은 되었지만, 함께하는 배우분들이 다 또래라 더욱 즐겁게 촬영을 할 수 있었다.
 
Q. MBC ‘하얀거탑’

군복무를 마치고 거의 처음으로 다시 시작한 작품이었다. 감정소모가 많았던 캐릭터라 집중력을 많이 요했다. 나에게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Q. KBS2 ‘근무중 이상무’

평소 예능 프로그램 출연 욕심은 없었다. 하지만 경찰이라는 직업에 끌렸다. 워낙 관심이 많았던 터. 재미있었는데 정규 편성이 나지 않아서.(웃음) 같이 출연했던 광희는 착하고 밝고, 재미있는 성격이다.
 
Q. 영화 ‘마리오네트’ 규도 역

이제 촬영이 막 끝났다. 과거 왕따를 당했던 경험이 있는 정신과 의사 역할. 겉으로 봤을 때는 따뜻해보이지는 않을 수 있지만 아이들을 잘 챙기는 성격의 캐릭터였다. 스릴러 장르에 대한 어려움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Q. 도전하고 싶은 역할

코믹물에 도전해보고 싶다. 코믹 멜로도 좋고. 재밌고 코믹스러운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 아니면 악역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Q. 앨범 ‘Cherish’ – 오 나의 요정

와이프한테 프러포즈 할 목적으로 직접 작사까지 한 노래를 만들었었다. 평소 와이프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았기에 작사하는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앨범으로 만들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좋은 기회가 닿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게 됐다.
  
Q. 본래 이상형은

평소 외모를 중시하던 편은 아니었고 그냥 가치관이 나와 맞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밝고 바른 친구를 만나고 싶었다. 그런 이상형에 부합하는 친구가 바로 지금의 와이프. 편견도 없고 남의 말을 잘 하지 않는 모습에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나중에 나의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좋은 엄마가 될 여자라는 확신이 들었다.

Q. 결혼은 언제쯤 할 계획이었는지

결혼을 일찍 하고 싶다는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만났기에 그때 할 수 있었다. 시기보다는 사람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결혼을 할 수 있었다. 

Q. 내가 꿈꿔왔던 가족은, 내가 바라왔던 아내 상

내가 생각하고 꿈꿔왔던 것보다 훨씬 좋고 행복하다. 지금 생활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Q. 아내 유진, 특별한 애칭은

여러 가지로 부르곤 한다. 이름을 부르기도 하고 교회에서는 자매님, 큰 딸, 내 반쪽, 내 사랑 등. 휴대폰에는 ‘내 반쪽, 내 사랑’이라고 저장되어 있다. 


Q. 예능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결심까지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큰 관심이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연기가 좋아서 지금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예능을 할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아이를 막상 가지고 보니 아이와 함께 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좋은 추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보니 그것을 기록하고 남기고 싶었다. 원래 아이들을 좋아하던 터라 ‘슈돌’ 애청자인, 완전 팬이었다. 그래서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때 길게 고민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Q. 로희가 어려서 걱정은 하지 않았는지

오히려 로희가 어렸기에 출연을 할 수 있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주인공이 아빠이지 않은가. 정말 아이가 어렸을 때만이 할 수 있는 육아를 내가 출연해서 영상으로 담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로희가 컸을 때 어렸을 적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Q. ‘기아빠’만의 육아비법

사랑으로 관찰을 많이 하는 편이다. 많이 관찰을 하면 아이가 원하는, 불편한 점을 많이 알 수 있는 것 같다.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을 한다. 책이나 블로그 등을 자주 보면서 정보를 얻고 실천을 한다.

Q. 로희는 어떤 딸? 자녀계획은

나에게 보물 같은, 신이 주신 두 번째 선물. 첫 번째는 와이프고.(웃음) 아무래도 내 1순위는 와이프인 것 같다. 나나 와이프도 로희가 연예인을 하고 싶어 한다면 말릴 생각은 없을 정도로 딸을 존중해 줄 것이다. 자녀계획은 3~4명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나이도 있고 늦게 시작해서 체력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웃음) 일단 둘째계획은 올해 안에 가지려고 하고 있다. 나와 아내도 당분간은 좀 쉬고 연말 정도에는 로희 동생을 가질 생각이다.
 
Q. 쌍둥이 욕심이 있다고

서언, 서준 아빠는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 처음부터 프로는 아니었을 터. 정말 아이를 돌보면서 점점 슈퍼맨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성별은 아들이든 딸이든 정말 상관없다. 자연적으로 쌍둥이가 된다면 정말 대박인 것 같고.(웃음)

Q. 대중들에게 각인되고 싶은 이미지, 앞으로의 목표

그동안 내가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와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 대중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나를 보면서 같이 기쁠 수 있고, 좋은 느낌을 나누고 싶다. 나의 가정이나 내가 아이에게 하는 모습을 보고 미소 지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

‘슈퍼맨이 돌아왔다’, 나의 가정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좋은 가정의 남편과 아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계속 애정 어린 눈빛으로 관심 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Q. 유진, 로희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

내 사랑, 내 반쪽 유진. 보물같이 소중한 딸 로희를 얻은 것만으로도 감사히 같이 행복하게 살아가자. 큰 욕심 내지 말고 지금처럼만. 또 로희야, 아빠는 바라는 것 하나도 없고 너가 건강하고 무사히 잘 자라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기획 진행: 안예나, 김희운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조영래
의상: 슈퍼스타아이, STCO, 먼싱웨어, 캐롤리나 헤레라
헤어: 정샘물 이스트점 주아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점 홍서윤 디자이너
장소협찬: 카페 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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