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엑스포, 현대차 부스만 공짜구경?···논란 확산

입력 2016-03-21 17:43   수정 2016-03-21 19:39


 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가 유료관람 원칙을 깨고 현대자동차 전시관만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다른 참가 업체들은 형평성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18~2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참가업체들은 1층 이벤트 공간과 3층, 5층에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그런데 3층은 별도 비용 없이 관람객들이 입장할 수 있는 반면 5층은 1만원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들어갈 수 있다. 3층은 현대자동차가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5층은 르노삼성차와 기아자동차. 닛산, BMW 등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LG화학과 삼성 SDI, 국민대학교 사업단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에 현대차를 제외한 다른 참가 업체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전기차 판매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받을 것 같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전기차엑스포가 각사의 전기차 기술을 소개하는 건 물론 제주시 민간 전기차 공모 접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전기차 엑스포를 통해 전기차 구매를 신청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은 만큼 올해 부스 배정과 입장료 책정은 불공정한 처사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 업체들은 내년부터 보이콧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는 올해 공모를 통해 3,963대의 전기차를 민간에 보급할 계획이다. 전기차엑스포에서 공급될 물량은 2,000여대 수준. 현대차 아이오닉, 기아차 레이와 쏘울 EV, 르노삼성차 SM3 Z.E., 한국지엠 스파크 EV, BMW i3, 닛산 리프, 파워프라자 피스 등 승용 전기차 7종과 화물 전기차 1종 등이 민간 공모 대상이다. 올해 국내 전기차 물량의 50%를 제주지역에서 소화하는 만큼 엑스포장 내에서도 각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참가업체 관계자는 "5층이 3층보다 접근성도 떨어지는 데다 적지 않은 입장료까지 받는 상황"이라며 "이런 경우 누가 굳이 5층 전시 공간까지 찾아오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스 위치도 좋지 않고 참가비 역시 지난해보다 50% 정도 인상됐다"며 "조직위에서는 보조금이 줄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입장료까지 받아가면서 이렇게 파행적으로 운영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형은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산업국 에너지산업과 사무관은 "부스 배정이나 운영 등은 엑스포 조직위 고유 사무로 도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부스 배정 건은) 엑스포 현장에서 전해 들었다. 정확한 계약 내용 등은 조작위측에서 객관적인 설명을 듣고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은주 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회 프로젝트 매니저는 "컨벤션 센터의 구조적 특성 상 1층 쇼핑몰을 이용하는 분들이 3층 전시 공간을 외부에서 둘러보는 것까지 막긴 어렵다"며 "부스 내부까지 입장하거나 공모를 신청하려는 분들은 5층과 마찬가지로 입장권을 구매하고 들어가도록 조치를 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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