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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김희경 기자] ‘폴링’이 소녀들을 둘러싼 미스터리 학원물의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월24일 개봉될 영화 ‘폴링’(감독 캐롤 몰리)은 1960년대 영국의 명문여학교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을 그린 미스터리 추적 드라마.
학교와 소녀들을 둘러싼 학원물의 계보는 시대와 장소를 달리할 뿐 우리에게 꽤나 익숙한 조합이다.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그 잦은 만남의 매력을 새 영화 ‘폴링’과 미스터리 고전 ‘행잉록에서의 소풍’을 통해 알아본다.
먼저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새 영화 ‘폴링’은 1969년 영국의 보수적인 여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한 실신 및 경련 현상을 추적한다. 기묘한 증상의 중심에 열정적이고 현명한 리디아(메이지 윌리암스)와 인기 많고 반항적인 아비(플로렌스 퓨)가 있다.
영화는 두 소녀의 끈끈한 우정과 사춘기 소녀들의 변화와 갈등, 욕망을 수수께끼 같은 미스터리로 전개한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캐롤 몰리 감독은 ‘변화의 시대에 감수성 예민한 소녀들이 겪은 뒤틀어진 성장기’라고 자신의 영화 ‘폴링’을 설명한다.
캐롤 몰리 감독은 영화 ‘폴링’을 만드는데 피터 위어 감독의 초기작인 ‘행잉록에서의 소풍’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소녀 미스터리 학원물의 조상님 급이라 할 수 있는 ‘행잉록에서의 소풍’은 ‘죽은 시인의 사회’ ‘트루먼 쇼’로 유명한 거장, 피터 위어 감독의 1975년 작이다.
영화의 배경은 그보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1900년 호주의 여학교이다. 영화는 1900년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애플야드 대학에서 인근 바위산 행잉록으로 소풍을 떠난 여학생 중 흔적도 없이 사라진 소녀들에 대한 실종사건을 다룬다. 영화의 원작은 조안 린제이의 베스트셀러 소설이며, 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였다고 한다.
‘폴링’이 50-60년대의 기성세대와 70년대로 나아가는 청소년들을 담고 있듯, ‘행잉록에서의 소풍’은 막바지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세대 간의 갈등과 변화의 시대를 그리고 있다. 두 영화 모두 당대의 패션과 스타일을 반영한 아름다운 그림 속에 평화를 깨는 미스터리로 불안과 슬픔, 섬뜩함을 자아낸다.
미스터리 걸작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행잉록에서의 소풍’의 전반에 흐르는 복선과 암시는 새 영화 ‘폴링’을 비롯한 이후 많은 미스터리 영화들에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이들 영화의 연결고리를 찾아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한편 ‘폴링’은 3월24일 개봉. (사진출처: 영화 ‘폴링’ ‘행잉록에서의 소풍’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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