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 딸, 금사월’, 도상우의 기분 좋은 스트레스

입력 2016-03-23 18:04   수정 2016-03-23 20:06


[bnt뉴스 이린 기자 / 사진 김강유 기자] ‘내 딸, 금사월’의 신드롬은 가히 놀라웠다. 51부작의 긴 흐름에도 첫 방송부터 시작된 시청자들의 관심은 마지막 회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그 흐름을 잇는 주역 중 한 명, 이제는 배우로 우뚝 선 배우 도상우를 bnt뉴스가 만났다.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 이재진)은 ‘왔다! 장보리’의 극본을 맡았던 김순옥 작가의 차기작인 만큼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그 기대에 맞게 매회 3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 33.6%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51부작을 방송하는 기간 내내 끊이지 않은 관심의 연속이었다. 도상우는 “50부작을 또 하니까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길어서 그런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게 사실이었다”며 “하지만 촬영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선배님들, 동료 배우 분들, 스태프분들이 잘 챙겨주셔서 힘이 났다”고 입을 열었다.

“선배님들이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어주셨어요. 장난도 많이 쳐 주시고 웃음이 가득했어요. 조금이라도 무섭게 대하셨다면 연기하기 힘들었을 텐데 감사할 따름이에요.”

극중 도상우가 맡은 주세훈은 주기황(안내상)의 외아들이자 주오월(송하윤)의 오빠, 그리고 훗날 오혜상(박세영)의 남편이 되는 인물. 대립의 축인 등장인물들 중 가장 객관적이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잃지 않는 캐릭터다. 서글서글한 눈웃음, 가식이라고는 찾아볼 수없는 미소가 매력적인 초반부에 비해 후반부로 갈수록 감성선이 깊어지는 역할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감정변화의 정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후반이 훨씬 더 힘들었지만 초반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재밌었어요. 감정 변화가 심한 캐릭터다 보니 연구를 많이 했던 것도 있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구성하기도 했죠. 하지만 캐릭터가 잡혀있으니까 자신감도 붙더라고요.”


이렇듯 ‘내 딸, 금사월’은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전개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조화가 일품으로 손꼽힌다. 배우 손창민, 전인화 등 쟁쟁한 중견 연기자들과 탄탄한 내공을 갖춘 배우 백진희, 윤현민, 박세영 등 젊은 배우들의 열연이 전 연령층을 사로잡으며 긴 항해를 끝마쳤다. 하지만 전개가 흘러갈수록 막장 논란을 피할 순 없었던 것이 사실. 도상우 역시 이에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배우들도 진짜 힘들게 연기하고 있었고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거든요.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 분들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그것도 관심이니까요. 관심이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지 않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이겨냈어요. 개인적으로도 댓글을 거의 보거든요. 질책해주시면 반성하고 바꾸려고 하는 편이에요.”

긴 호흡의 주연인 만큼 부담감도 크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는 “똑같이 부담감을 느낀다. 주연, 조연이든 부담감을 느끼고 항상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항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해 왔던 작품 모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연구하고 고민했어요. 뭐를 좀 더 열심히 준비했냐고 물어보신다면 ‘다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아직 많이 부족해서 그렇게 해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지금도 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하고 있고, 앞으로 더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하고 싶어요.”


그의 입에서 나오는 노력, 반성, 스트레스 등의 단어에 그의 다부진 마음이 전해졌다. 그리고 그는 이번 작품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참여했던 모든 작품들을 통해 깨닫게 된 것도 많다고 말을 이었다.

“작품이 끝나고 나니까 이 작품을 할 때에도 뭔가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나 봐요. 욕심과 함께 ‘잘 해야 돼’라는 생각도 들었던 거죠. 부담감과 욕심에 과했다는 생각도 있고요. ‘그 인물을 그대로 보여줬으면 됐는데 왜 잘하려고 했지’라는 고민을 했어요. 이번 작품에서 그걸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것 같아요.”

도상우는 모델 출신 배우다. 도상우는 이러한 꼬리표에 대해 “진짜 열심히 하고 있다. 무시당하는 게 싫었다. 그래서 열심히 했던 것 같고 더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고 있는 것이 영광이라고 생각 한다”고 겸손한 대답을 전했다.


약 5년간 연기 경험을 쌓아온 도상우. 어엿하게 배우의 옷을 입은 그에게 연기라는 에너지를 이끌어갈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지 묻자 “힘들다가도 좋은 희열과 나도 모르는 감정과 눈빛이 나왔을 때의 희열, 주는 대로 받는 것에 대한 희열이 재밌다”며 “재밌지만 너무 고통스럽게 할 때도 있고. 밑바닥까지 끌어 내리는 경우도 있고 연기란 참 오묘하다. 너무 매력적이지만 정신적으로 힘들게 한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도상우는 4월5일 현역 입대를 앞뒀다.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넘어지지 않으려 자신을 채찍질하는 그의 모습이 변치 않길 바란다.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자 그의 가능성을 한 번 더 알게 해준 ‘내 딸, 금사월’은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지금까지의 작품들보다 정신적으로 좀 더 고통을 줬던 작품이지만 기분 좋은 기억들이 너무 많아요. 기본기를 쌓고,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연기에 대한 책들을 디테일하게 끊임없이 연구하고 싶어요. 연출 공부도 해보고 싶고요. 공부 욕심이 생겼을 때 해야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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