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씩씩하고 당찬 그녀, 신수지

입력 2016-04-01 15:30  


[배계현 기자] 체조 선수에서 프로 볼러로 그리고 또 골프에도 도전하고 있는 신수지.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하며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대체 어디에서 그런 파워가 나올까 싶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는 그의 비결은 단지 타고난 힘 때문만은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는 데에서 나오는 엔돌핀이 그의 온몸을 휘감고 있었다.

재능이 있는 자는 노력하는 자를 따르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따르지 못한다는 공자의 말이 떠올랐다. 신수지는 노력과 즐김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니 그 누가 그를 막을 수 있을까.

그가 지닌 스포츠에 대한 사랑이 지금의 신수지를 만들었고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보는 사람마저 즐겁게 만드는 씩씩한 신수지의 청춘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Q. bnt와 세 번째 화보 촬영이다. 지난번과 다른 느낌이 있다면.

일단 계절이 다르다 보니 의상도 달라서 새로운 느낌이다. 운동선수 이미지나 강렬한 이미지가 아닌 약간 몽롱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표현해서 새롭다.

Q. 최근 근황은.

골프 예능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3개월 동안 싱글 골퍼가 돼야 하는 미션이라 골프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손에 굳은살이 박일 정도로 밤새 연습 중이다. 또 볼링 시즌이라 시합에도 참가하고 있다. 시즌에 시합이 10개 정도 되는데 웬만하면 모두 참가하려고 한다.

Q. 준비 중인 골프 프로그램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예전에 골프 프로그램에 몇 번 출연을 했다. 비기너의 입장에서 티칭을 받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이었는데 지금 준비 중인 프로그램의 경우 아무래도 운동선수라는 타이틀이 있어서 다른 분들보다는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조금 있다. 이경규 선배님의 골프의 신 시즌3 프로그램인데 도전자 중에 한영 씨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Q. 대표적인 스포테이너. 좋아하는 운동과 방송을 함께하니 즐겁겠다.

역시 좋아하는 것들을 하니 재미있다. 방송을 통해 스포츠에 대해 더 많이 알릴 수 있어서 좋다. 에너지 넘치는 내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힘이 난다고 말해주기도 하니 보람도 느끼고 있다.

Q. 그 에너지는 어디서 생기는 걸까.

운동으로. 신체가 건강해야 정신적인 것도 지배할 수 있는 것 같다.

Q. 사실 운동으로 에너지를 얻는다는 말이 쉽게 이해가지는 않는다.

노력한 만큼 결과로 나타나는 게 운동이다. 정말 정직한 종목이다. 아무것도 할 줄 몰랐던 체조도 노력을 통해 여기까지 왔다. 그런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것들이든 닥치면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한 만큼 될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Q. 그래도 방송의 매력도 크지 않나.

새로운 분야에 뛰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재미있다. 노래를 한다거나 춤을 춘다거나 이런 경험들이 흥미롭다.

Q. 방송일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5, 6년. 연예인의 삶을 느끼기도 하는지.

되게 애매한 것 같다. 연예인이라고 하기엔 좀 어렵지 않나. 어쨌든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서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부분은 있더라. 운동을 했던 사람이라 그런지 다소 격한 성격이 있는데 그런 성격이나 말도 조금은 다스릴 필요성을 느꼈다.

Q. 지금도 계속 운동을 하고 있긴 하지만 체조선수 신분일 때가 그립지는 않나.

전혀 그리울 수가 없다. 정말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하루에 13시간을 매일 훈련 받았는데 지금 다시 받으라고 하면 한 시간도 못 받을 것 같다. 운동 강도도 셌지만 열악한 환경과 혼자 외국에 나가 왕따 당하면서 겪었던 과정들이 정말 무시무시하다.

Q. 아직도 운동 환경이 열악한가.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내가 운동할 때는 난방이 안돼서 영하의 날씨에서도 타이즈 한 장 입고 운동하다 매년 발목을 다치곤 했다.

Q. 체조, 볼링, 골프까지. 운동신경도 유전 아닌지.

운동신경을 물려받지는 않은 것 같은데 타고난 것이 있다면 힘이다. 뭐든 힘으로 하려고 해서 문제긴 한데 힘이 받쳐주기 때문에 15파운드짜리 볼링공도 거뜬히 들 수 있다. 골프도 비거리가 많이 나가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연습을 더 해서 정확도만 좀 키운다면 좋은 조건이 아닐까 생각한다.  


Q. 싱글 골퍼에 도전하는 건 어떤 의미인지.

LPGA 룰을 적용해서 싱글 스코어를 만들어야 하는 미션이다. 그 정도면 티칭 프로 자격증은 나온다고 봐야한다. 사실 말도 안 되는 도전이고 실패 확률이 높지만 도전하는 모습을 통해서 대중들이 힘을 얻길 바란다.

Q. 볼링은 체조와 다르기 때문에 신체적인 변화도 있을 것 같다. 골격이 커진다거나 근육이 많이 붙는다거나.

체중은 7kg 정도가 불어 있는 상태인데 체지방은 변화가 없다. 그만큼 근육을 많이 붙인 케이스라고 보면 된다. 외관상 몸집이 커 보인다기 보다 건강해 보이는 몸인 것 같다. 체조했을 때랑은 옷 사이즈가 아예 다르다. 몸이 정말 많이 달라졌는데 프로 볼러에 적합한 몸매라고 생각해 살을 빼거나 다이어트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야식도 생각나면 새벽에 2, 3번씩도 먹고 대신 많이 움직인다. 지금 상태를 유지하면서 힘을 키우려고 하고 있다.  

Q. 전보다 몸매 관리에 대한 부담은 적겠다.

적은 게 아니라 아예 없다.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새벽에 일어나서도 먹는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 그만큼 활동량과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유지가 되는 것 같다. 먹고 운동하는 게 일상적인 반복이다.

Q. 체조에 비해 볼링 선수는 나이 제한이 없겠다.

맞다. 체조할 때는 21살에 노장 소리를 듣고 은퇴했다. 아무래도 돈이 많이 드는 종목이다 보니 보통 대학 입학과 동시에 다른 일자리를 찾는다. 체조 코치 외에도 필라테스, 요가 이쪽으로 전향이 가능하니까. 볼링의 경우 지금 거의 막내 수준이다. 공 들 힘만 있으면 평생 쳐도 될 정도다. 실업팀은 국가대표급이라 나라에서 연봉을 받고 운동을 하지만 프로팀은 거의 자기 직업이 따로 있고 볼링이 좋아 투잡의 형태로 운동을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Q. 운동을 하면서 만들어지는 라인도 있지만 타고난 몸매 라인도 있지 않나.

솔직히 말하면 모두 운동으로 만들어진 몸이다. 조금만 운동해도 근육이 많이 붙는 타입이다.  PT 자격증을 따고 웨이트 운동을 하다가 관뒀는데 근육이 너무 붙어서 그만 뒀다. 그래서 딱 필요한 운동만 하고 있다.

Q. 운동선수라는 게 집안의 지원이 없으면 힘든 일인데.

정말 헌신적인 부모님이셨다. 한 달에 자비로 3천만 원에서 4천만 원 정도가 드는데 1년에 거의 8개월을 해외에 나가있다보니 돈이 많이 들었다. 일반적인 평범한 집이었기 때문에 나 때문에 집도 팔고 아버지는 투잡까지 뛰실 정도로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다. 건강도 잃으시고. 나한테는 모든 걸 아끼지 않으신다는 걸 알기 때문에 더 절실하게 운동을 했고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 중에 하나다.

Q. 은퇴한다고 했을 때 아쉬움이 크셨겠다.

아니다. 너무 환영하셨다. 할 만큼 했다고. 없던 길을 가다 보니 몸 고생, 마음고생이 심했다. 올림픽을 마지막 꿈으로 삼았기 때문에 그 무대에 선 것에 만족하고 미련 없이 편안하게 은퇴할 수 있었다.

Q. 볼링으로 전향한다고 했을 때는 어떤 반응이셨는지.

처음에는 극구 말리셨다. 그렇게 운동하고도 또 운동하려면 질리지도 않냐고. 그때 당시에는 볼링에 눈이 멀어 하루에 30 게임 이상을 쳤다. 새벽까지 볼링을 치니까 부모님이 찾아 오셔서 멱살 잡고 끌고 나가시기도 했다. 은퇴 이후 공허함을 채워준 게 볼링이었다. 내가 너무 좋아하니까 해 보라고 허락하셨다. 프로가 되고 난 후 이슈가 되면서 또 다른 인생의 도약이 된 것 같다.


Q. 훗날에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인터뷰를 봤다. 여전히 변함없는 지.

최종적으로는 내가 제일 잘 하는 일로 꿈나무 육성에 기여하고 싶다.

Q. 정말 다재다능하지만 연기는 못하겠다고 한 인터뷰도 기억에 남는다.

드라마 ‘엄마’에 카메오로 잠깐 나갔었다. 차화연 선생님께서 잘한다고 해주셨는데 뭔가 부끄러웠다. 몸으로 하는 연기가 아니라 말로 연기를 하려니까 너무 창피했다. 하지만 액션 연기는 한 번 해보고 싶다.

Q. 20대 중반, 한창 연애할 나이에 매일 운동만 하기에는 아쉽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없나보다. 운동을 너무 좋아하니까 만나려면 체력이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할 것 같다. 길에서 대시 받은 적은 몇 번 있는데 정중하게 거절했다.

Q. 운동 이외의 취미 생활이 있다면.

먹는 걸 정말 좋아해서 맛집을 많이 돌아다닌다. 한식과 육류가 대부분. 그리고 친구들하고 노래방을 자주 간다. 나를 포함해서 술을 먹는 친구들이 없는데 매일같이 노래방을 가서 건전하게 논다.

Q. 스트레스 해소도 운동으로 하나.

땀 흘리는 운동보다 그냥 걷는다. 정말 많이 걸을 때는 잠실 한강에서 출발해서 63빌딩을 찍고 다시 잠실로 돌아온다. 5시간 정도 걸리는데 그게 정말 좋다. 걷다 보면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이 다 스쳐 지나가는데 재충전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선수할 때는 걸으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운동을 택했다. 볼링의 매력은 무엇일까.

볼링은 파워가 있다. 핀액션과 스트라이크 소리가 정말 매력적인 종목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동호인 팀들이 많은데 팀 게임을 하면서 느끼는 행복감도 있다. 개인 종목인 체조만 하다가 이렇게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이 있다는 게 처음에는 정말 신기했다.

Q. 신수지의 차별점은.

일반 여자들과 다른 근육량과 체력. 파워와 긍정에너지 정도.

Q. 볼링 선수로서의 목표.

한 번이라도 상위권에 가보고 싶다. 선생님께서는 몇 년 걸릴 거라고 말씀하시는데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올라가서 결국에는 상위권에 가고 끝내고 싶다.

Q. 방송인으로서의 목표.

스포테이너로서 운동이 주는 기쁨과 장점에 대해 더 많이 알리고 싶다. 그리고 나한테 맞는 방송, 스포츠를 다루는 방송을 더 많이 하고 싶다. 연애를 다루는 프로그램 MC로 확정이 된 상탠데 경험은 없어도 이론은 빠삭하니 재미있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획 진행: 배계현, 이주원
포토: bnt포토그래퍼 권해근
영상 촬영, 편집: 조영래 PD
의상: 르샵, 스타일난다, KKXX
슈즈: 페이유에, 할리샵, 아키클래식
헤어: 엔끌로에 조천일 부원장
메이크업: 엔끌로에 정경화 실장
장소협찬: 엑스트라스페이스 셀프스토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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