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나홍진 감독-곽도원-황정민-천우희…‘강렬하게 만났다’(종합)

입력 2016-04-07 12:30  


[bnt뉴스 이린 기자 / 사진 황지은 기자] 리얼리티의 대가 나홍진 감독이 강렬한 이야기 ‘곡성’으로 영화팬들을 찾는다.

4월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나홍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등이 참석했다.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 속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6년 만에 돌아온 나홍진 감독과 명품 배우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가 의기투합했다. 먼저 나홍진 감독은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기존의 장르영화라고 규정짓는 안에서 변종 장르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곡성’은 ‘설국열차’의 촬영 감독인 홍경표 감독이 참여해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나 감독은 “정말 훌륭했다. 너무 많이 배웠다. 선생님에게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갔다”며 “짐승 같은 분이다. 너무 대단하시다. 영상 작업은 막바진데 화면의 퀄리티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6개월 동안 전국 각지를 누빈 로케이션 촬영에 대해 나 감독은 “세트를 기피하고 싶었다”며 “한옥의 특징은 안에 창문이 없다. 노출의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그게 재밌었다. 빛 속에 있던 인물이 어둠속으로 확 들어가는 그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곡성’은 연기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배우 곽도원과 황정민, 충무로가 낳은 대표 여배우 천우희가 출연해 더욱 기대를 모았다. 나 감독은 곽도원의 캐스팅에 대해 “‘황해’에서는 분량이 얼마 안되지만 중요한 역할이지 않냐. 첫 촬영부터 저렇게 연기하실지 상상도 못했다”며 “처음에는 올바르지 못한 길 인줄 알았다. 그래서 찾아뵙고 ‘연기를 왜 그렇게 하세요’라고 했더니 ‘이게 맞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생각을 해보니까 이게 맞을 수 있겠더라. 그래서 그 테이크를 다시 봤더니 이게 맞았다. 그때부터 재미가 들었다. 그래서 곽도원 선배님에게 디렉션을 드리면서 재밌게 놀았다. ‘곡성’도 그랬다. 줄거리가 나오고 구체화가 됐을 때 바로 선배님에게 말했다”고 말했다.

천우희의 캐스팅 역시 남달랐다. 나홍진 감독은 “이전부터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었다. ‘곡성’ 캐스팅으로 한번 뵙자고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시나리오를 읽어달라고 했다. 대본을 들고 있는데 하체가 그 자리에 박혀있는 느낌이 들더라”며 “안정적인 구도 안에서 대사를 갖고 노시는데 ‘이 분이 나를 갖고 장난을 치시는 구나’라고 할 정도로 여유 있고 멋진 모습을 보여 주셨다”고 그를 극찬했다.

이에 천우희는 “정확한 숙지라기보다 얼굴만 보자 하셔서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시나리오를 주시면서 한 번 해보는 게 어떠냐고 하셨다. 그래서 ‘이게 뭐지? 하면서도 한 번 해볼까?’해서 했는데 너무 좋아해주셨다. 기다려 보라면서 사진도 찍으셨다. 거기서 깨지면 안 되는 것 같아서 더 집중해서 연기했던 것 같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곡성’의 하이라이트 장면이기도 한 황정민의 굿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됐다. 황정민은 “조현우 선생님에게 굿도 배우고 조언도 구했다. 진짜 무당 느낌이 나야하는 게 고민이었고 걱정이었다. 굿들을 보고 연습도 했는데 연습으로 되는 게 아니더라. 순서는 정확하게 외우고 있었지만 연습해서 되는 건 아니었다”며 “걱정이 많았고 신을 찍기 전 날 한 장소를 빌려서 리허설을 했었다. 장단에 어떤 식으로 몸이 움직여지는지, 반응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내 몸을 맡겼다. 연습할 때도 무당 의상을 입고하는 서늘함이 있었다. 오랜만에 느꼈던 재밌는 감정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끝으로 나홍진 감독은 전작들과의 차이점에 대해 “지금까지 집중했던 것은 어떤 사건이었고 그 사건을 객관적으로 놓고 보자면 가해자에 집중된 그런 영화들을 만들어왔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영화 안에서 존재했다. 이 가해자가 어떻게 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피해자를 양상해 냈느냐에 집중했었지 이 상황에서 피해자가 가해를 당해야만 했느냐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던 것 아닐까 생각했다”며 “‘곡성’은 세상에 어떤 불행이든 피해를 입은 분들, 그 분들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며 ‘왜 그 분이여야 했을까’ 고민하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나 감독은 ‘곡성’을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 “난 삼형제 중 차남이다. 어릴 적 이모할머니네인 곡성에서 자랐다. 그때 갖고 있던 이미지들을 찾아서 다시 가봤더니 여전히 아름답더라. 이런 이미지를 담아내보고 싶다는 생각에 영화 속 무대로 설정했다”고 말하며 “여기까지 오는데 5년에서 6년이 걸렸다. ‘곡성’이 세 편째 영화인데 내가 가진 능력 안에서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감을 덧붙였다.

나홍진 감독의 강렬한 감성과 배우들의 열연, 무궁무진한 볼거리가 담긴 ‘곡성’은 5월12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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