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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중고차 가치 보장은 당시 대우차로선 엄청난 도박(?)이었다. 3년 후 소비자에게 돌려받은 차가 시장에서 400만원에 거래되면 100만원은 결국 기업의 부담으로 되돌아 올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50% 정도가 유지됐고, 결과적으로 대우차는 성공을 거뒀다. 이후 중고차 보장 할부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자동차회사가 앞 다퉈 도입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일괄적으로 50% 보장에 머물던 잔존 마케팅이 경쟁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3년 후 50% 보장'에서 시작했지만 제조사 및 차종마다 중고차 시세가 다르다는 점을 활용해 점차 가치율이 높아갔다. 2000년 들어 55% 보장이 등장하더니 지난 2011년에는 급기야 현대차가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의 인기 차종을 대상으로 무려 62%의 가치 보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고차로 인기가 높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 62% 보장을 내놨다. 현대차로선 가치 보장을 최대한 끌어올려 둔 전략이었고, 마찬가지로 소비자 관심을 대폭 받았다. 이후 '62% 보장'은 이른바 '넘지 못할 장벽'처럼 굳건하게 기록돼 있다.
하지만 BMW코리아가 62%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5시리즈 일부 차종의 3년 후 중고차 시세가 벤츠 E클래스보다 높은 62%에 도달하자 과감히 '62% 가치 보장'을 내걸었다. 수입차로는 최초이고, 현대차 수준에 맞먹는 것이니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3년 후 가치가 62%에 달하지 않으면 BMW가 손해를 보겠지만 그럼에도 62%를 던진 건 그만큼 제품력에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히려 제품력에 확신을 가진 소비자가 늘어 지금보다 중고차 가치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62%'를 결정하게 만든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덕분에 국산차 뿐 아니라 수입차의 중고차 가치 보장 마케팅은 앞으로 후끈하게 달아오를 수 있게 됐다. 신차 가격도 구매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제는 3년 뒤 얼마를 보장해주느냐 또한 소비자의 관심을 받는 시대이니 말이다. 62%의 벽을 넘는 브랜드와 차종이 언제 등장할 지 궁금할 따름이다.
권용주 편집장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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