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수입차 판매가 늘어난 것은 각 사별 주력 차종의 할인 영향이 절대적이었던 것으로 해석됐다.
10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3월 5,167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월에 비해 36.3% 늘어난 것으로, BMW의 지난해 12월 5,224대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월간 판매다. 오는 6월 신형 E클래스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구형의 물량 소진을 위해 최대 할인폭이 1,200만원에 달한 덕분이다. 실제 E220 블루텍과 E250 블루텍 4매틱은 단일 판매 1위와 4위에 각각 오르며 실적의 42%를 책임졌다.
이와 함께 BMW는 3시리즈 600만원 이상, 5시리즈는 최대 1,300만원 할인이 제공되며 실적을 회복했으며, 아우디 또한 주력 A6를 1,000만원 이상 할인을 내놓으며 2월 984대에 그쳤던 판매를 2,552대까지 끌어올렸다.
폭스바겐도 할인에선 빠지지 않았다. 지난달 3,663대를 판매해 2월(2,196대) 대비 66.8% 실적이 늘어난 것. 이 중 골프는 지난달 판매사별로 최소 18%에서 22%까지 할인을 진행, 소비층을 끌어당겼다. 일부 물량을 판매사가 미리 확보하면서 할인도 커졌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파격할인의 등장 배경을 분기 실적 마감과 연관짓고 있다. 판매사별로 분기 목표 실적 달성에 따른 수입사 인센티브 확보를 위해 할인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는 것.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어김없이 판매사들의 출혈경쟁이 이어져 판매사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며 "과도한 할인이 당장 신차 구매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중고차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3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2월 대비 53.7% 증가한 2만4,094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2만2,280대보다 8.1% 증가한 수치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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