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산차 하위 3사의 경영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내수 판매 '5위'를 기록한 르노삼성자동차가 유일하게 순이익을 기록해 실속을 챙겼고, 한국지엠과 쌍용차는 적자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완성차 업계 실적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해 매출액 5조183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26.3% 성장했다. 완성차 매출액이 4조455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원 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262억원으로 220% 이상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7.7% 오른 2,5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내수보다 수출 실적을 끌어올리며 전체 판매를 확대한 결과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가 전년과 비슷한 8만대였지만 수출은 65.9% 늘어난 14만9,065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쌍용차는 티볼리 선전으로 내수에 44.4% 증가한 9만0,664대를 내보냈지만 해외 시장이 37.4% 줄어든 4만5,100대에 그쳤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늘어난 3조3,900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손실액은 358억1,179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비용 증가로 당기순손실도 619억원을 냈다. 영업손실은 그나마 줄었지만 당기순손실은 110억원 늘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국내 소비자에게 15만8,404대를 인도해 내수 3위를 지켰다. 다만 수출에서 부진해 전체 판매는 1.4% 감소한 62만1,872만대에 머물렀다. 매출은 11조9,317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5,943억원, 당기순손실은 9,868억원으로 각각 400%, 279% 크게 늘었다. 러시아 시장 철수, 주요국 수출 악화, 환율 변동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로써 지난해 내수 판매 성적표는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 순이었지만 재무제표 상에선 완전히 뒤집혔다.
완성차 업계는 "제조업에선 매출 및 영업이익률이 중요한데 이는 판매 성적뿐 아니라 비용 측면에서 출혈이 없어야 가능하다"며 "올해 하위 3사의 경영실적도 수입이 아니라 지출에서 판가름 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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